필라 사구

유럽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모래언덕

프랑스 필라사구

자연과 특별한 경험을 동시에 찾는 당신, 유럽에서 가장 큰 사구인 필라사구를 추천한다. 보르도에서 매우 가까워 당일치기로도 부담없어 이 지방을 들른다면 꼭 가보아야 할 스팟.

 

유럽에서 가장 큰 사구

필라사구 높이

필라사구는 높이 100미터에 북쪽에서 남쪽까지 3km를 자랑하는 유럽 최대 규모. 대서양 바람이 몇 천 년 동안 만든 작품으로 아직도 일 년에 몇 미터 씩 이동하고 있다. 직접 보면 프랑스라기보다 사막에 온 느낌이다.

보르도 근교여행

사구 아래 부분에는 아르갱 언덕 Banc d’Arguin이란 작은 언덕이 있다. 자연보호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가끔 쉬러 오는 철새를 보면 평화롭다.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대서양과 아르카숑 만이 한 눈에 보이고, 사구 오른 편에는 캅페레 반도도 보인다. 그저 모두 하나의 뻥 뚫리는 바다풍경이다.

 

필라사구 가는 법

먼저 보르도 생 장Saint Jean역에서 아르카숑Arcachon역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소요시간 50분, 8유로). 역에 도착해서 사구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 하지만 대부분 버스를 이용한다. 역에서 Plage de la Salie 방향 1번 버스를 타고 Dune du Pilat역에서 내리면 도착한다.

필라사구 오르기

도착하면 사구를 올라보자. 사진 처럼 계단으로 오를 수도, 아니면 모래언덕을 직접 올라도 된다. 아무래도 계단이 약간 더 쉽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모래쪽도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필라사구 가는 법

아르카숑에서 해변을 따라 직접 걸어가는 방법도 있다. 약 10km로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주변 작은 마을을 구경할 수 있고 아름다운 경치는 덤이라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가다보면 사구 숲쪽으로 도착하는데, 체력이 받쳐준다면 주변에서 자전거를 렌트하여 타고 올라가도 좋다.

아르카숑 만

또 하나의 옵션은 캅페레에서 출발하여 배를 타는 방법. 아르카숑 만을 가로질러가며 바다에서 사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참고로 배는 하루 세 번 다닌다.

 

필라 사구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하려면?

필라 사구 모래

대부분 사구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고 버스로 돌아간다. 보통 한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당일치기로 와서 한 두 시간만 보내고 그냥 가면 아쉬울 것이다. 주변 동네를 돌아보며 당일치기를 보다 풍성하게 해보자.

아르카숑 만 소나무

선택은 여러가지다. 아르카숑에 도착해서 캅페레로 보트를 탈 수도 있고 (7유로, 25분 소요), 어촌마을에서 11:15셔틀 보트(13유로)를 타고 필라사구로 갈 수도 있다. 물론 해변에서 피크닉을 할 수도 있고 푸른 바다에서 수영할 수도 있다. 선택은 취향에 따라.

필라사구 레스토랑

사구 주변에 레스토랑이 있어 음식을 가져오지 않았어도 걱정없다. 특히 꼬르니쉬Coorniche는 뷰도 아름답고 생선과 해산물 요리가 일품. 해변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사구로 올라가보자. 바닷가쪽은 계단이 없어 숲쪽에 비해 다소 힘들 수 있으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다. 숲쪽을 보지 못해 아쉽다면 그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보르도 근교여행 추천

숲쪽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아르카숑 역으로 돌아가면 당일치기는 간단히 끝난다. 이제 아르카숑에서 보르도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되는데, 기차출발 전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아르카숑 옛 마을을 방문해 19세기 빌라를 잠깐 구경해보자. 꽤 알찬 기차 대기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필라 사구 여행 알아둘 점 & 준비물

1. 사구 위에는 상점이 없어 사구를 오르기 전에 물이나 먹을 것을 준비해두면 좋다.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면 사구 아래 버스 정류장 주변 상점에서 해결하자. 물론 화장실도 마찬가지. 

필라사구 여행 준비물

2. 필라사구는 주로 5월 - 10월에 날씨가 좋다. 특히 성수기인 7-8월은 교통수단이 많아 보다 편리하다. 하지만 더운 날씨가 싫다면7-8월은 피하자. 사진에 보다시피 사구에는 특히 햇살이 따가워 선글래스나 모자, 선크림도 꼭 준비하자.

보르도 근교 필라사구

3. 신발에 모래가 잔뜩 들어갈 수 있으니 슬리퍼를 준비하면 간편하다. 물론 맨발로도 좋다. 단 오후 12시-3시는 모래가 매우 뜨겁기 때문에 조심.

 

O'bon Paris' tip

보르도 아르카숑

아르카숑 만 노을은 특히 매우 아름답다. 밤까지 머무른다면 바닷가에서 멋진 노을과 함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보자. 애인이 없다면 혼자라도.

 


글 : 홍순민

사진 : Vincent Sac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