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바로 빠에야. 빠에야는 밥에 소스와 해산물, 혹은 고기 등을 함께 볶아 만든 요리로, 기본적으로 쌀을 주재료로 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는다.
그 중 빠에야 맛집으로 소문난 엘 글롭은 총 3개의 지점이 있는데, 카탈루냐 광장과 가까운 La Taverna del Teatre 지점으로 다녀왔다. 지점마다 메뉴는 같으니 여행을 하면서 본인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곳에 방문하도록 하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다양한 타파스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바 카운터가 있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주류를 즐기고 싶다면 바 테이블에 앉아보자.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옛스러운 분위기에 정겨운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곳.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 편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보통 오후 7시를 넘어 8시쯤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 편. 저녁 6시에 방문하니 생각보다 많이 한산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내부. 봄, 가을이나 날씨 좋은 날 방문할 예정이라면 분위기 있는 야외 테라스 자리를 추천.
기본적인 해산물 빠에야도 맛있지만 엘 글롭은 먹물 빠에야로도 유명하다. 엘 글롭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1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 보통 빠에야는 조리 시간도 오래 걸리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팬에 조리하기 때문에 2인분부터 주문을 받는 레스토랑이 대부분이다. 혼자 여행을 한다면 엘 글롭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 친구나 가족과 여행할 때도, 해산물 빠에야 1인분과 먹물 빠에야 1인분을 주문해 나눠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주얼은 맛있을까 조금은 의문이 들지만, 짜지도 않고 의외로 담백하면서 느끼하지 않은 맛. 양이 꽤 많아 보이지만 사실 밥이 얇게 퍼져 있기 때문에 혼자 먹기에 딱 알맞은 양이었다.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도 많이 들어 있어 매우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음식이 크게 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스페인 음식이 짭조름하기로 유명하므로, 평소 싱겁게 먹는 것을 즐긴다면 ‘씬 쌀 Sin Sal’이라는 표현을 기억하자. 소금을 빼달라는 뜻. 스페인 음식에서 와인이나 샹그리아가 빠질 수 없다. 달콤한 샹그리아 한 잔과 함께 스페인의 대표 음식, 빠에야를 기분 좋게 즐겨보자.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Carrer de Casp, 21, 08010 Barcelona
교통 : L1, L4 URQUINAONA 역
오픈 시간 : 주중 7:30-24:00 / 주말 12:00-24:00
가격 : 빠에야 1인분 1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