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와 쿠르베 같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은 옹플뢰르Honfleur나 에트르타Etretat에서 영감을 받곤했다. 인상주의는 색채, 색조, 질감 등을 조절하여 눈으로 보이는 풍경의 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풍으로, 인상주의 화가들은 직접 보았을 때 느낀 감동을 그림으로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감동은 바로 이 에트르타에서 찾았다.
파리에서 3-4시간 걸려 힘들게 도착 했지만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이런 풍경을 보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 길쭉하게 튀어나온 바위는 엄마 코끼리 바위.
코가 짧은 아기 코끼리 바위도 있다. 깨알같은 사람들의 크기를 보면 실제 규모가 가늠이 되지 않을까. 사실 현지에서는 코끼리 바위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구분하기도, 기억하기도 쉬워 이렇게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도입부에 에트르타는 인상주의 화가의 뮤즈가 되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이것은 모네가 느꼈던 흐린 날의 에트르타,
쿠르베의 천둥 친 후 노을진 에트르타,
그리고 맑은 여름날의 에트르타. 시간과 날씨에 따라, 그리고 당시의 감정에 따라 받는 느낌도 다른 것 같다.
필자처럼 관광 온 사람들 외에도 낚시를 하는 사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 단순히 산책 온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탁 트인 풍경과 찰팍거리는 파도 소리, 때때로 나는 갈매기 소리와 짭짤한 바닷바람. 이것이 바로 바다가 마음을 풍요케하는 이유가 아닐까.
바위 위로 올라왔다. 광활한 바위들과 바다, 그리고 곡선으로 길게 늘여진 수평선을 한 눈에 모두 넣을 수 없었다.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왔던 순간.
에트르타 마을로 들어오면 몇 백년은 된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하루쯤 머물고 아침에 다시 바다를 보러 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파리에서 에트르타 가는 법
기차
1. 파리 - 르 아브르Le Havre - 에트르타Etretat
- 생 라자르 역에서 르 아브르까지 기차로 이동 (약 2시간10분)
- 르 아브르 역에서 에트르타까지 24번 버스로 이동 (약 1시간)
2. 파리 - 브레오테 브뢰즈빌Bréauté-Beuzeville - 에트르타Etretat
- 생 라자르 역에서 브레오테 브뢰즈빌까지 기차로 이동 (약 1시간 50분)
- 브레오테 브뢰즈빌에서 에트르타까지 17번 버스로 이동(약 40분) (4월 - 10월 운행)
※ 르 아브르 또는 브레오테 브뢰즈빌에서 에트르타로 가는 지역 버스가 많지 않으니 운행시간을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버스
Ouibus, Flixbus등의 버스회사 웹사이트에서 예약
https://beta.fr.ouibus.com/
https://www.flixbus.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