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HIARDO
주소 : 38 Rue Droite, 06300 Nice
영업시간 : 월-금요일 점심 12:00-14:00, 저녁 19:00-22:00 / 토,일요일 주말 휴무
가격 : 본식 기준 20유로 내외
니스에서 50년 평생을 사셨다는 마그다 아주머니께서 니스의 가장 좋은 레스토랑을 찾거든, 이곳으로 가야만 한다며 추천해 주셨었다. 하지만 토, 일요일엔 열지 않으며 주중 또한 예약이 가득 차 이전엔 빈손으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이곳. 그 때문일까. 반년 뒤 다시 니스를 우연히 다시 찾고, 배고파진 순간 내 머릿속엔 니스 사람들이 사랑한다는 Acchiardo 가 떠올랐다.
영국인 거리의 반대쪽에 위치한 니스 올드타운. 밤에 이곳을 찾으면 프랑스 영화와도 같은 주황색 가로등으로 물든 아름다운 골목들을 만날 수 있다. 이미 예약석으로 가득 찬 레스토랑 안. 특히 주말엔 지역 내의 20년, 30년 단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리를 이미 모두 차지하고 있어 더욱 진입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하루 전 예약은 필수다.
니스는 이탈리아와 매우 가까워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이 이탈리아풍의 요리들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참고로 니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 리스트로는 : 니스식 샐러드, 새끼 돼지 통구이, 팍시, 빠니쓰 등이 있다.
OEUF MAYONNAISE
스타터로 선택한 프랑스의 모든 비스트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요네즈 계란이다. 참고로 프랑스의 마요네즈는 우리가 흔히 먹던 마요네즈와는 맛이 많이 다른데. 그 이유는 바로 마요네즈에 들어간 프랑스식 겨자 소스 때문. 여느 파리 타 가게와의 차별점은 수제로 만든 싱싱한 마요네즈를 함께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ASSIETTE NICOISE
아씨에뜨 니스와즈라는 모둠튀김 세트를 전식으로 시키면 해산물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니스 전통 튀김류 음식들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TOURNEDOS
프랑스어로 얇게 저민 쇠고기 안심을 뜻하는 투르느도는 Acchiardo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이다. 화려함을 빼고 기본에 충실한 단품 스테이크도 좋지만 나는 고르곤졸라 치즈 소스와 푸른 후추가 가미된 투르느도를 선택했다.
두툼한 고기와 대조되게 입안에서 부드럽게 스테이크 맛을 잡아주는 고르곤졸라 치즈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소스까지 빵으로 박박 긁어먹게되는 훌륭한 치즈 소스맛이 아직도 기억난다.
PANISSE
스테이크를 시키면 기본적으로 빠니쓰라는 니스 전통 튀김이 나온다. Acchiardo 에서 만드는 빠니쓰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빠니쓰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이렇게 직사각형 모양을 유지하며 튀김을 만들었는지 참 미스테리하다. 마치 그 모습을 뽐내기라도 하듯, 막대로 쌓아 놓은 성처럼 접시 위에 고요하게 올려져 서빙되었다. 병아리콩을 베이스로 하여 만든 이 전통 튀김의 맛은 감자보다 겉의 바삭함과 안의 촉촉함은 덜하나, 그 풍미가 더 뛰어나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렇게 심심하면서도 멈출 수 없는 빠니쓰와 화려함과 풍부함의 결정체인 고르곤졸라 소스 안심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 훌륭한 저녁식사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가 막상 어떤 지역에 가면 그 지방 음식을 전문적으로하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듯, 니스 또한 그러한데. 커다란 땅덩어리만큼이나 지방마다 다양한 문화들이 존재하는 프랑스에서, 니스에 왔다면 니스 토박이 음식을 맛보는 여행코스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