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NE STUDIOS / WOOYOUNGMI PARIS : 아크네 스튜디오 / 우영미 파리

 

ACNE STUDIOS

주소 : 3 Rue Froissart, 75003 Paris

교통 : Saint-Sébastien Froissart (메트로 8호선)

오픈시간 : 일요일 휴무, 11:00 - 19:30

 

INTRO

몇 년 전, 한국에 한동안 무스탕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 흐름의 발상지는 바로 아크네 스튜디오로, 우리나라에도 요즘 매우 인기가 좋은 스웨덴 브랜드. 참고로 파리 매장은 정기적으로 세일에 참여 하고 있어 이 기간에 파리에 들른다면 꼭 들러봐야 할 장소다.

 

매장은 파리 여러 군데에 위치해 있지만, 오봉파리는 패피들이 모이는 마레지구 매장으로 가보았다. 메르시에서 걸어서 1분 정도 걸리는, 편집샵이 몰린 구역에 위치해 있다. 입구에는 파리 매장의 상징과 같은 비너스 석상이 서 있는데 이 석상에 신상품을 입히기도 한다.

 

WHAT TO SHOP

매장안에 들어가면 계단과 의류 아래에 진열된 신발들을 볼 수 있다. 신발 뿐만 아니라 몇몇 다른 아이템들도 50%정도로 할인을 하고 있다.

 

특유의 파스텔톤은 아크네 스튜디오가 좋아하는 색감.

 

러닝화부터 비틀즈 부츠, 스니커즈 등 이제는 클래식해진 형태의 디자인의 신발이 많다. 보통 아크네 스튜디오는 미니멀리즘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심플한 뼈대 속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고무/코듀로이 매치나 색이 다른 한 쌍의 스니커즈 등이 그 예. 브랜드의 창립자 조니 요한슨도 이제는 맥시멀 미니멀리즘 즉, 스웨덴의 심플한 감성과 과감한 실험성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의 역사는 100개의 수데 청바지에서 시작되었다. 북유럽 감성과 편안함을 눈여겨 본 랑방의 알버 엘바즈의 제안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아크네 스튜디오는 당시 아크네 진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입지를 높이기 시작했고 한국에도 이 때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의미인지 청바지 코너는 브랜드의 심장처럼 매장 중심에 위치해 있다.

 

GRAND SAC PORTE EPAULE - 1000€ -> 400€ (솔드 기간)

 

CABAS A NOEUD (가방) - 1200€
ESCARPIN DESTRUCTURE (가운데) - 420€

아크네 스튜디오는  위에 언급했듯 삼 사 년 전만 해도 심플한 디자인의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한국에서 북유럽 미니멀리즘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 매장을 보면 아방가르드한 디자인도 쉽게 볼 수 있다. 아크네 스튜디오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끊임 없는 도전이 아닐까.

 

ECHARPES - 160-200€

그래도 머플러, 티셔츠, 니트, 청바지같은 기본 아이템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특히 특유의 넓고 긴 머플러는 해외직구로도 많이 찾는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무스탕도 한 때의 유행을 너머 이제는 클래식한 아이템이 되었다.

 

끊임없는 도전에도 '제품은 제품답게, 최소한의 본질만(less but better)'이라는 정신을 놓치지 않고 있는 아크네 스튜디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하이엔드 브랜드로 세계인에게 항상 주목받고 있다.


 

 

WOOYOUNGMI

주소 : 5 Rue Saint-Claude, 75003 Paris

교통 : Saint-Sébastien - Froissart (8 호선)

오픈시간 : 11:00–19:00 (일, 월요일 휴무)

 

발길을 돌려 다른 매장으로 가보자.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주목받는 우영미 WOOYOUNGMI. 디자이너 본인의 이름을 따 파리에 런칭한 우영미 WOOYOUNGMI는 패션위크 컬렉션에도 눈에 띄는 차례로 배정되는 등 파리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파리 패션 위크를 맞아 마레 지구에 자리 잡은 우영미 매장도 간단히 둘러보았다.

 

WHAT TO SHOP

같은 디자이너의 브랜드로 한국에서는 솔리드 옴므 SOLID HOMME가 잘 알려져 있다. 주로 코트가 유명한데, 솔리드 옴므가 도시의 차가운 오피스남의 이미지라면, 우영미는 파리 이미지에 맞게 보다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같은 DNA를 공유하는 브랜드인 만큼 우영미도 대부분 클래식하고 말끔한 실루엣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은 역시 코트. 몇 년 전부터 오버핏이 유행이라 그런지 매장에도, 컬렉션에서도 오버핏 코트가 많이 보였다.

 

신발이나 가방 등의 액세서리도 깔끔하지만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라 가격은 적지 않지만 마감 처리도 훌륭하고 소재도 뛰어나다. 그래서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도 인기가 높다.

 

우영미의 쇼윈도를 보면 낮 14시쯤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20대 중 후반의 틀에 박히지 않은 남성 예술 종사자가 떠오른다.

  


글 : 홍순민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