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BOURGUINON DU MARAIS

파리의 부르고뉴 레스토랑

AU BOURGUIGNON DU MARAIS

부르고뉴는 보르도만큼 와인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레드와인 베이스의 요리도 유명하다. '뵈프 부르기뇽 Boeuf bourguignon'이나 '코코뱅 Coq au vin'부터 과일 배를 와인에 담가 디저트로 먹는 푸아르 포셰 비녜론 Poire pochée Vigneronne까지 음식의 성격과 주재료를 넘나들며 무궁무진한 종류의 수를 자랑한다. 하지만 부르고뉴는 결코 와인으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흔히 '에스카르고 escargo'라 부르는, 달팽이라는 단어를 불어로 그대로 사용한 요리가 대표적인 예. 이 밖에도 코를 톡 쏘는 노란 디종 머스타드도 부르고뉴가 고향이다.

파리에는 세계적인 만큼 거의 모든 지역과 수많은 국가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프랑스 요리의 터줏대감인 부르고뉴 지방이 빠질 수 있을까. 파리에서 부르고뉴 음식을 맛있게 하는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이름은 '오 부르고뉴 뒤 마레 Au bourguignon du Marais'로 해석하자면 '마레 지구의 부르고뉴 집'. 이름부터 심플하고 편안한 이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바 있다.

메트로 1호선 Saint Paul 역에 내려 2-3분 정도 걷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AU BOURGUIGNON DU MARAIS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부르고뉴 레스토랑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직원이 따뜻하게 반겨준다. 날씨가 좋을 때는 테라스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창가에서 거리를 바라보며 식사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며, 12시에 문을 여는 순간부터 자리가 금방 차기 때문에 오픈 20분 전쯤 오면 좋다.

 

AU BOURGUIGNON DU MARAIS 

가성비 좋은 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파리 레스토랑

런치 메뉴는 20유로와 25유로짜리로 나뉘고 메뉴는 역시 부르고뉴 전통 요리인데, 에스카르고, 잠봉 페르시예, 뵈프 부르기뇽, 버섯을 넣은 파르멍티에 드 까나르, 그리고 푸아르 포셰 비녜론이 그 메뉴. 발음부터 힘든 요리를 간접적으로라도 맛 보여드리기 위해 아래 자세히 설명드린다.

 

ESCARGOTS DE BOURGOGNE

부르고뉴산 에스카르고 ESCARGOTS DE BOURGOGNE (6마리)

육즙이 흘러내리고 부드럽다. 볶은 마늘과 잘게 썬 파슬리가 버터의 풍부한 맛과 함께 어우러지고 부르고뉴의 샤블리 화이트 와인의 향이 마무리짓는다.

 

JAMBON PERSILLÉ 

잠봉 페르시예 JAMBON PERSILLÉ

파슬리를 곁들인 부르고뉴 햄. 돼지고기와 파슬리가 젤리와 어우러져 부드럽고 탱탱하다. 젤리는 육수, 가벼운 향신료,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어 요리의 간을 맞추고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어준다.

 

BOEUF BOURGUIGNON

뵈프 부르기뇽 BOEUF BOURGUIGNON

웨이터가 뚜껑을 여는 순간 매력적인 레드와인과 고기의 향이 빠르게 퍼진다. 고기를 오랫동안 졸여 식감이 매우 부드럽고 와인의 향이 배어있으며 육수에 조리하기 전 고기를 먼저 볶기 때문에 감칠맛도 뛰어나다. 볶은 샬롯, 타임, 파슬리, 레드와인 등을 넣고 24시간 동안 재운 고기를 금빛이 나게 살짝 구운 뒤, 당근, 감자, 버섯 등을 넣고 6시간 동안 졸이면 완성되는 꽤 복잡한 요리. 간편한 레시피도 있지만 진짜를 맛보려면 이런 정성을 들여야 한다.

 

 PARMENTIER DE CANARD AUX CHAMPIGNONS

버섯을 넣은 파르멍티에 드 까나르 PARMENTIER DE CANARD AUX CHAMPIGNONS

오리고기와 버섯, 그 위에 메쉬드 포테이토를 얹고 마지막으로 치즈를 얹어 오븐에 익힌 요리. 포크로 바삭해진 치즈를 찔러보자. 간단한 요리에서 간단하지 않은 풍부한 맛이 혀끝으로 전해진다.

 

POIRE POCHÉE VIGNERONNE

푸아르 포셰 비녜론 POIRE POCHÉE VIGNERONNE

레드와인에 졸인 서양배는 부르고뉴의 유명한 디저트. 시나몬, 정향, 레몬 제스트 등을 넣은 레드와인에 서양배를 24시간 동안 재운 다음 설탕과 약간의 아몬드를 뿌려 먹는다. 식감은 부드럽고 촉촉하며, 가벼운 단맛과 향신료가 잘 어우러진다. 고급스러운 루비색의 비주얼도 훌륭하다.

 

AU BOURGUIGNON DU MARAIS-PARIS 

O'bon Paris' tip

레스토랑이 위치한 마레 지구는 조용하고 세련된 동네가 많아 친구를 불러 함께 커피나 차를 마시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다.

10% 할인되는 오봉파리 쿠폰도 잊지 마시길. 보틀 와인을 제외한 식사와 음료 메뉴에 적용된다. 레스토랑에 도착 시, 쿠폰을 먼저 제시하는 것을 잊지 말자. 
 


글 : 홍순민

사진 : Leona Fuji

AU BOURGUINON DU MARAIS

주소 : 52 Rue François Miron, 75004, Paris

교통 : 메트로 1호선 Saint Paul 역, 7호선 Pont Marie 역

오픈 시간 : 매일 12:00 - 23:00

가격대 : 런치 기준 20유로, 25유로

웹사이트 : http://au-bourguignon-du-marais.lafourchet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