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파리 못지않게 예술 전시가 많아 전 세계에서 찾는 도시. 그만큼 박물관도 많은데, 너무 많아서 정작 어디부터 갈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런던에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굵직한 박물관 세 군데를 알려드린다. 모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으니 빠르게 알고 넘어가자.
대영박물관은 1759년 세계 최초 대중에 개방된 박물관으로 15만 여개의 작품, 200만년에 걸친 인류역사와 문화를 모두 갖추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래서 길을 잃기 일쑤인데,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떤 전시물을 먼저 볼 지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입구에 가면 흑백과 컬러 두 가지의 지도가 보인다. 흑백은 무료입장, 컬러로 된 곳은 유료다.
대영박물관에서는 미이라 컬렉션 뿐만 아니라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그리고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도 볼 수 있다. 사진에 있는 큰 돌은 로제타 스톤으로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물 중 하나.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 돌새겨진 글은 세 언어로 해독되어 옆에 잘 설명되어 있는데, 그래서 전설같이 느껴지는 실제 역사의 증거물을 두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이 워낙 유명하고 볼 것도 많다보니 피카소나 안드레 드랭 등의 ‘원시 예술’을 다루던 예술가들도 여기서 영감을 받곤 했다.
맨 위에 언급한 대로 박물관이 너무 커서 처음에 어떤 작품을 볼 지 알면 좋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박물관 내 카페에서 스콘과 영국 차를 마시며 티타임을 가져보자, 또한 기념품도 잘나와서 기념품샵도 빼놓을 수 없다. 몇 년 전 잠실 석촌호수에서 화제를 모았던 노란 오리 인형 이집트 버전도 있고, 로제타 스톤을 본딴 usb도 있고, 예쁜 토트백 등 선물로도 좋은 아이템이 많다.
주소 : The British Museum Great Russell St London WC1B 3DG
교통 : 지하철 Central 선or Northen 선, Tottenham Court Road 역
오픈 시간 : 매일10:00-17:30 (금요일20:30까지 / 1월 1일, 12월 24-26일 휴관)
입장료 : 무료 (몇몇 특별전은 유료)
내셔널갤러리는 런던 중심부 트라팔가 광장에 있어 런던을 오며가며 쉬이 볼 수 있다. 예술 작품만 약2000여 점에 달하는데, 1824년에 다른 곳에 문을 열었다가 38년에 지금 장소로 대중에 문을 열게 된 미술관. 특히 유럽 회화를 주로 다루고 있어서 그림을 좋아한다면 꼭 들러봐야한다. 건물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웅장하게 건축되어 밤에도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사진은 모네의 수련. 모네는 런던에서도 시간을 보내며 영국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곤 했는데, 컬러풀한 음영과 밸런스가 잘 짜인 앵글이 인상적이다. 이 밖에도 다빈치의 ‘암굴의 성모 The Virgin of the Rock’, 반 고흐의 강렬한 해바라기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명작.
여기도 예술적인 요소를 잔뜩 넣은 기념품이 잘 나온다. 모네의 섬세한 인상주의가 그려진 토트백이나 반 고흐의 해바라기도 여러 문구에 쉽게 볼 수 있다. 내셔널갤러리는 대영박물관만큼 크지 않아 두 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수 있어 힘들지 않다. 그리고 작품들이 장르나 시기별로 구분되어 있기 지도를 보면 금방 원하는 작품을 찾을 수 있다.
여기도 꽤 유명하다 보니 줄이 길 때가 많다. 대기시간을 줄이려면 오전 10시나 16시 이후에 방문하면 좋다. 그리고 지도도 물론 무료니 꼭 챙길 것.
주소 : Trafalgar Square, London WC2N 5DN
교통 : 지하철 Charing Cross 역 / Leicester Square 역
오픈 시간 : 매일10:00-18:00 (금요일 21 :00까지/ 1월 1일, 12월 24-26일 휴관)
입장료 : 무료 (특별전은 유료)
테이트 모던은 런던에서 가장 상징적인 현대 건축물 중 하나. 이전에는 발전소로 쓰였다가 2000년 부터 갤러리로 재탄생된 곳이다. 그래서 굴뚝같은 공장스러운 분위기가 나기도 하는데, 테이트 모던은 가장 스타일리시한 갤러리 중 하나로 오픈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영국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중이다.
테이트 모던은 근대나 현대 작품을 주로 다룬다. 모네나 드가같은 인상주의나 후기 인상주의 작가나, 피카소나 마티스, 살바도르 달리 등의 20세기 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예술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아는 작품을 쉬이 발견할 수 있다. 여기는 장르나 연도별로 구분하지 않고 특별한 테마로 나누는데, 때문에 같은 주제로 여러 작가, 여러 시대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작은 특별전 같은 분위기도 난다.
테이트 모던은 남쪽 보일러 하우스와 북쪽 스위치 하우스로 나뉜다. 특히 스위치 하우스의 10층으로 올라가면 사진처럼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템즈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음료도 살 수 있고 소파도 설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휴식도 물론 가능하다. 특히 야경을 매우 추천한다. 여기도 선물할만한 예쁜 기념품이 많은데, 티셔츠, 가방, 엽서, 잡지 등 스타일리시하게 나와 간편한 선물을 사기 좋다.
주소 : Bankside, London SE1 9TG
교통: 지하철Circle 선 혹은 District 선, Blackfriars 역 / Jubilee 선 혹은 Northen 선, London Bridge 역
오픈 시간 : 매일 10 :00 – 18 :00 (금-토 22시까지)
입장료 : 무료
소개해 드린 세 박물관은 모두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그래서 바로 정보를 찾아보거나 다음 여행지위치를 파악하는 데 좋다. 영국의 거의 모든 박물관은 기부로 운영되는데, 입장할 때 보이는 기부함에 약간의 동전을 기부하거나, 기념품샵, 카페,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면 세계적 갤러리 운영에 약간의 보탬이 될 수 있다.
글 : 홍순민
사진 : Yu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