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SSERIE GEORGES : 리옹 대표 전통 레스토랑

BRASSERIE GEORGES

오늘 소개할 부숑은 리옹 2구에 위치한 레스토랑 브라스리 조르쥬. 1836년에 문을 연 이 가게는 알자스 지방에서 온 1대 사장 Georges Hoffheur 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과거 리옹의 대부분의 교통을 책임 지던 Perrache 기차역에서 걸어 2분 거리에 위치하여 있어, 좋은 접근성 또한 오랫동안 리옹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추측된다. 

 

 

BRASSERIE GEORGES

카테고리 : 부숑

주소 : 30 Cours de Verdun Perrache, 69002 Lyon

영업시간 : 월, 화, 수, 목요일 11:30-23:00 / 금, 토요일 11:30-12:15 점심시간만 운영

가격 : 20-30유로

 

부숑이란?

세계에서 가장 값이 비싼 고급 요리로 손꼽히는 프렌치 요리. 대부분의 미슐랭 레스토랑 그리고 유명 호텔 속 식당들이 모두 프랑스 코스 요리를 다루고 있다. 그런 프랑스 내에선 전통 프렌치 요리의 대가들은 모두 리옹에 숨어있다 알려져 있는데. 리옹에 위치한 크고 작은 프랑스식 전통 레스토랑들을 묶어 흔히 프랑스어로 Bouchon 부숑이라 부르곤 한다.

이 부숑이라 불리는 레스토랑들은 짧은 점심시간, 통상 정오부터 한두 시간만을 운영하는데. 이마저도 11시 이전부터 줄을 선 손님들로 가득 차 문을 열자마자 운영 마감을 알리기가 일수.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거리에는 역사도 없는 이름만이 전부인, 일명 짝퉁 부숑들이 판을 친다. 사실상 프랑스에 살며 리옹의 유명 레스토랑들을 가려고 준비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비싼 값을 내고 먹고 싶다 한들 식당의 문조차 지나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리옹에 가면 꼭 프랑스 최고의 음식을 맛 보리라 하고 다짐하는 오봉파리 구독자분들을 위해 오늘은 오봉파리가 나서서 대체 어떻게 리옹의 진짜배기 음식을 조금 더 쉽게 맛볼 수 있는지를 전하려고 한다.

 

ATMOSPHERE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여러 번의 건물 리모델링 또는 규모 확장을 겪어온 브라스리 조르쥬는 오늘날에 대리석으로 된 1930-1940년대 풍의 아르데코 양식 장식을 가진 멋진 식사 홀을 가지게 되었다. 600여명의 많은 사람들과 동시간에 식사를 해야 하지만 많은 종업원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고, 식탁 사이의 간격 사이 여유 공간이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편안하게 점심 또는 저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

 

대부분의 리옹 부숑이 예약이 모두 가득 차거나 또는 당일 점심시간 한 시간 또는 삼십 분 전에 도착하여 기다려야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과 다르게 브라스리 조르쥬는 정오부터 저녁식사 시간까지 쉬는 시간 없이 서비스를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고의 리옹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이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 또는 저녁시간에 맞춰 방문할 경우 1시간이 넘는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프랑스에선 주문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다. 문화상 큰 소리를 내며 웨이터를 부를 수도 없고, 음식이 늦게 나오면 보통 음식을 맛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편.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이 아닌 하나의 문화의 장에 온 만큼 리옹의 부숑을 방문할 땐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여유를 가지려 애를 써보자.

 

WHAT TO EAT

 22.50유로부터 선택에 따라 27.50유로 내의 비용으로 훌륭한 전식, 본식, 후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리옹의 시그니처 메뉴인 소세지 요리, 족발 등이 선택할 수 있는 본식 리스트 중 보인다.

 

 

Rémoulade de Cèleri et Maquereau Mariné au Vin Blanc

레몬의 상큼함이 매력인 레물라드 소스가 가미된 백포도주에 절인 고등어 요리. 잘게 잘려 평소와는 다른 식감으로 만나는 샐러리 샐러드와 와인을 만나 잘 절여져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고등어의 조화. 전식으로서 무거운 본식으로 가기 이전에 가볍게 입맛을 돋울 좋은 선택이다.

 

Velouté de Moules Safranées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라 불리는 사프란과 홍합을 넣어 만든 스프. 평소 아무리 파에야를 좋아해도 그 속에 들어간 소량의 노란색 향신료 사프란 본연의 맛을 느낄 순 없었는데. 하지만 이 홍합 스프를 먹었을 땐 신맛이 나면서도 특이한 사프란의 특유의 향을 그윽이 느낄 수 있다.

 

 

Noix de Joue de Bœuf Braisée à la Bourguignonne, Purée Maison

레드와인을 넣어 졸이며 부르기뇽 스타일의 소스로 곁들여진 소 볼살 요리. 소의 볼살은 입에 넣으면 녹아버린다고 표현할 정도로 부드럽기로 유명하며, 진한 풍미를 동시에 내어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부위이다. 부드러운 감자 퓨레와 함께 입에 조금씩 덜어 넣으면 이것이 바로 금상첨화.

 

Pied de Cochon Pané et Cuit au Torchon « Maison BOBOSSE », Sauce Tartare, Pommes Persillées

우리나라의 살코기가 많은 돼지 족발과는 다르게 프랑스식 돼지 족발엔 콜라겐이 풍부한 껍질 부위와 지방 부위가 대부분이다. 보이는 외양으론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을 자르면 많은 양의 고기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흐물흐물하여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비계 부위의 식감을 가진 돼지 족발의 부위가 우릴 기다린다. 돼지의 깊은 본연의 향과 프랑스 전통 음식을 통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이 메뉴를 추천한다.

 

Feuillantin au Chocolat « Maison VALRHONA »

전식과 본식을 먹어 배가 부를 대로 불렀으나 디저트의 유혹을 내팽개칠 순 없다. 우유가루와 카카오 그리고 버터를 섞어 만드는 초콜릿 케이크. 달콤하게 입가심을 하며 식사를 정갈하게 끝내기 위한 좋은 후식이다.

 

Ile Flottante, Glace aux Pralines Roses de St Genix

계란 흰자를 빠르게 휘저어 만든 휘핑크림 위에 리옹의 특산물이기도 한 장미 프랄린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위에 얹어 나오는 화려한 디저트, 일 플로떵뜨. 그 생김새가 하나의 섬과 같다 하여 프랑스 어로 Ile (섬) 이라고 부르나보다.

 

O’BON PARIS’ NOTE

리옹의 물은 프랑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질로 뽑히고 있어, 조르쥬 레스토랑에서 직접 양조하여 만드는 맥주는 프랑스 내 최고의 맥주 중 하나로도 뽑힌다. 식사 중 좋은 술과 함께 곁들이며 요리를 음미하는 것 또한 좋은 생각.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