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많지만 관광지 근처는 다소 비싸기도 하고, 사람이 많고 맛집인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보장할 수 있는 가성비 맛집을 찾고 있다면 카를로 멘타에 방문해보자. 카를로 멘타는 로마 대표 꽃 시장 캄포 디 피오리, 진실의 입, 대전차 경기장과 가까우며 트라스테베레 Trastevere 초입에 위치해있다.
트라스테베레는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지구로 불리는 곳으로,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등 다양한 건축물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핫한 동네로, 한국의 연남동처럼 숨겨진 맛집, 저렴한 현지인 맛집, 카페, 바 등이 많은 곳. 저녁 때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이 밤을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곳이다.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옛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너무 모던하지 않고, 예스러운 느낌이 남아 있어 오히려 정겨운 곳. 6년 전 방문했을 때와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는 점 또한 더 정겹다. 메뉴는 애피타이저, 파스타, 피자, 수프, 사이드 메뉴, 디저트, 코스 메뉴까지 매우 다양하며 피자가 한 판에 3유로부터 시작할 정도로 저렴하다.
주문을 마치니 가장 먼저 식전 빵을 가져다준다. 이탈리아 식전 빵은 속은 쫀득하고 겉은 단단한 편. 현지인처럼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섞어 빵을 찍어 먹어보자.
고소한 마늘빵에 토마토, 로켓 샐러드가 올려진 브루스케타. 브루스케타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안티파스토, 전채요리 중 하나로 만들기가 매우 간단한 전채요리 중 하나이다. 바게트 빵을 얇게 썬 후, 마늘즙을 발라 마늘빵처럼 고소하게 만든 뒤 그 위에 올리브유를 듬뿍 올리고 메뉴에 따라 토마토, 샐러드, 연어 등을 올리면 완성. 포모도로 부스르케타는 그중 가장 기본적인 종류의 브루스케타이다. 촉촉한 식감과 상큼한 맛이 일품.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애피타이저 메뉴 중 하나인 멜론 프로슈토. 조리가 필요 없는 간단한 메뉴이다. 달콤한 멜론 위에 얇은 프로슈토 햄을 올리면 끝. 프로슈토는 이탈리아 파르마 Parma 지역에서 생산되는 햄으로, 육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멜론과 햄의 조화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달콤한 멜론과 짭조름한 햄이 의외로 매우 잘 어울린다.
카를로 멘타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 새우 로제 스파게티. 양도 푸짐하고 큼직한 새우도 꽤 많이 들어가 있다. 다른 이탈리아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료도 풍성한 것이 이곳의 장점. 카를로 멘타의 새우 로제 스파게티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독특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면이 단단하면서도 쫀득하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일품. 스파게티 소스는 로제 소스와 비슷한 달콤한 맛.
어떤 메뉴를 골라야할 지 모르겠거나 보다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코스 메뉴를 추천. 점심 코스 메뉴는 10유로, 저녁 코스 메뉴는 13유로로 매우 저렴하다. 코스 메뉴에는 전채 요리인 브루스케타, 라자냐, 스파게티 등이 있는 첫 번째 메인 요리 하나, 이탈리아의 다양한 음식이 포함된 두 번째 메인 요리 하나, 디저트 하나가 포함되어 있다. 저녁에 방문하면 사람이 더 많을 수 있으니 참고. 레스토랑은 야외 좌석과 내부 좌석으로 나뉘며, 야외 좌석의 경우 겨울에는 히터를 틀어주어 따뜻하니 1년 내내 이용 가능하다.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Via della Lungaretta, 101, 00153 Roma
오픈 시간 : 일-목 12:00-23:30 / 금-토 12:00-24:00
가격대 : 피자 3유로부터, 점심 코스 메뉴 10유로, 저녁 코스 메뉴 13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