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가 풍성하고 가격도 저렴하기로 유명한 바르셀로나. 그만큼 먹어봐야 할 음식도 많은데 그중 파에야, 하몽, 그리고 샹그리아가 대표적이다. 샹그리아라고 다 같은 샹그리아가 아니다. 가장 달콤하고 매력적인 샹그리아를 맛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현지인은 물론 전세계 여행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바르셀로나 최고의 샹그리아 바, 카사 롤레아를 소개한다.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거쳐 카탈루냐 음악당에서 조금만 걸으면 금세 도착하게 되는 카사 롤레아. 중심에서 전혀 멀지 않지만 한적한 골목에 위치해있어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자리가 더 마련되어 있지만, 명성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예약은 필수다.
가게 내부는 식당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활기차고, 바라고 하기에는 보다 차분하고 친근한 분위기. 카사 롤레아는 샹그리아로 이미 유명한 브랜드인데, 바르셀로나에 가게가 있어 샹그리아도 즐기고 다양한 타파스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카사 롤레아의 상징은 바로 귀여운 물방울무늬. 식기류에도 물방울무늬로 포인트가 새겨져 있고, 직원들 또한 귀여운 물방울무늬 앞치마를 입고 있다.
카사 롤레아의 메뉴판은 샹그리아 메뉴와 타파스 메뉴, 오늘의 메뉴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샹그리아는 기본적인 레드와인으로 만든 샹그리아부터 화이트 샹그리아, 로제 샹그리아 등 다양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타파스 메뉴 또한 샐러드부터 치즈, 하몽, 식사류까지 다양. 스페인의 전통적인 타파스들을 폭넓게 즐길 수 있다.
향이 깊은 지중해 백포도를 와인 베이스로 사용해 일반 레드 샹그리아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럽고 가벼운 맛이 특징인 화이트 샹그리아. 유자, 레몬, 오렌지 향과 바닐라 향이 섞여 매우 향긋하다.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샹그리아는 한 잔, 혹은 병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고, 가격은 한 잔에 4.5유로에서 5유로로 저렴한 편. 보틀로 주문할 경우, 귀여운 보틀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고 한다.
돼지다리를 회 뜨듯이 얇게 썰어 만든 생 햄인 하몽. 스페인의 특산물로 유명하며, 하몽 중에서도 흑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하몽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하몽을 먹었을 때 짜거나 씹기 힘들다면 좋은 하몽이 아니다. 카사 롤레아에서 맛본 이베리코 하몽은 하몽만 먹어도 전혀 짜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았다. 샹그리아와 꼭 어울리는 메뉴.
스페인의 식전 빵 같은 개념으로, 거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찾을 수 있는 메뉴. 바삭한 빵 위에 마늘, 토마토 즙이 올라간 빵인데 카사 롤레아는 독특하게 재료가 따로 나와 손수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먼저 마늘을 빵 위에 비빈 뒤,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즙을 짠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누르며 빵 위에 비빈다. 그 위에 기호에 맞게 올리브유, 소금을 조금 뿌리면 완성. 그 자리에서 직접 만들어 먹으니 더 바삭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맛, 분위기, 가성비까지 잡은 바르셀로나 최고의 샹그리아, 타파스 바. 저녁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예약은 더더욱 필수다. 최소 여행 하루 전, 이메일을 통해 미리 예약하는 걸 잊지말자. 동행과 함께 방문한다면 다른 종류의 샹그리아를 주문해 나누어 시음해보는 것을 추천. 샹그리아마다 독특한 매력이 입안 가득 느껴진다. 식사 메뉴도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식사 시간에 방문해도 좋고, 식사 후 바르셀로나 시내를 조금 더 둘러본 뒤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러 방문하는 것도 좋다.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Carrer de Sant Pere Més Alt, 49, 08003 Barcelona
교통 : L1, L4 Urquinaona 역에서 도보 4분
오픈 시간 : 매일 9:00-25:00
예약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