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요리, Chez l'Alouette

 

카테고리 : 프렌치, 유러피안 레스토랑

주소 : Rue du Champ de l'Alouette, 75013 Paris

교통 : 메트로 6호선 Glacière 역

오픈시간 : 매일 08:00–23:45

 

INTRO

Chez l’alouette 쉐 알루에뜨. 파리에 잠시 여행왔다면 전혀 알지 못했을 곳이다. 파리의 지인이 프렌치요리와 유러피안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프렌치 비스트로라고 추천해준 곳이다. 메트로 6 호선 Glacière역을 나오자 오스만양식의 화려한 건물보다는 새로지은 모던풍 건물이 더 눈에 많이 띄어 내가 생각하는 파리같지 않았지만 관광객으로 붐볐던 곳보다 조용하고 한적했다. 오페라, 샹젤리제의 관광객 인파에 지쳐있다보니 파리의 바쁘지 않은 모습이 되려 새롭다.

 

ATMOSPHERE

알루에뜨. 프랑스어로는 종달새라는 뜻. 레스토랑의 이름은 거리의 이름인 종달새 거리를 따서 ‘종달새의 집’이라 지었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인데도 테라스에는 직장인들이 잠시 동료 또는 친구와 간단한 식사나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 같이 갔던 친구가 테라스를 보며 파리지앙은은 점심먹고 일에 돌아가지 않고 아직까지도 수다를 떨고 토론하고 있냐며 웃었다.

 

 

언뜻 처음 느낌은 소파와 갈색 의자들로 그릴요리나 홈메이드 햄버거를 내어주는 전형적인 미국 레스토랑이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빈티지 와인, 타자기, 오래된 책 등 빈티지 제품을 찬장이나 창가에 디스플레이하여 마치 프랑스 사람의 집에 초대받은 느낌도 준다.

 

 

PLAT 메인요리

양고기 스테이크 Tranche de Gigot du lot grillé sauce moutarde - p.d.t rissolées

양의 넓적다리고기를 구워 머스타드 소스와 낸 것이다. 감자를 큐브모양으로 썰어 노랗게 구운 것과 샐러드를 함께 내었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스테이크 요리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양고리 넓적다리를 이용한 고기라는 점인데 소고기보다 향이 강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고소하며 씹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보통 레어 또는 미디엄으로 스테이크를 먹는 편이어서 시도해 보았는데 스테이크를 웰던으로 구운 것이 식으면 단단해지는 것과 달리 미디엄이나 레어의 고기는 겉부분은 바삭하게 굽고 속은 살짝 익혀있어 스테이크의 부드러운 질감을 오랫동안 맛볼 수 있다. 홈메이드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한다면 프렌치 스테이크 요리를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다!

 

농어구이 Filet de bar sauce vierge, riz pilaf

농어의 생선살을 구운 것을 vierge 소스에 낸 것. 필라프식으로 만든 밥을 곁들였다. 필라프는 중동지방에서 유래한 요리법으로 쌀이나 밀을 버터나 기름에 황갈색이 되도록 볶아 육수에 넣고 조리한다. 주로 고기와 해산물에 곁들어 먹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쌀밥과 달리 오일이나 버터의 향긋함이 느껴진다. 알루에트에서 쓰는 생선은 시장에서 사온 것으로 가볍게 구운 얇은 생선살에서 갈치구이를 먹었을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농어의 싱싱함이 느껴진다. 남유럽에서 구이를 할 때 올리브유를 쓰는 편인데 그게 느끼하지 않고 레몬을 살짝 뿌리면 생선의 비릿함을 잡아준다. 프랑스 여행중에 버터와 같은 유제품이나 기름을 많이 쓴 요리로 무거운 음식을 피하고 싶다면 유럽식 농어구이를 추천한다.

 

오리 콩피 confit de canard

오리 콩피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이미 대표적인 프랑스 요리로 알려져 있다. 콩피는 프랑스 가스코뉴 지방 대표요리로서 오리고기나 거위의 지방을 절여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다. 콩이나 감자, 샐러드와 함께 먹는데 레드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오리고기 구이요리쯤 되는데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미리 절여놔 구워 오리고기의 속살은 아이스크림이 입에서 녹듯 조밀조밀한 식감이 인상적이며 껍질은 바삭해서 씹는 재미가 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요리를 샐러드와 감자,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하면 요리를 무겁지 않게 느낄 수 있다.

  

DESSERT 디저트

사과타르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Tarte aux pommes et une boule de glace

특이한 점은 사과타르트가 얇은 도우에 구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따뜻한 석판 위에 올려져 나와 타르트의 따뜻함이 오랫동안 유지되고 입이 시릴 정도의 아이스크림이 함께 하는 오묘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머랭을 얹은 레몬타르트 Tarte au citron meringué

레몬타르트라기 보다는 필링이 빡빡한 갈레트 데 루와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다. 보통 맛보는 레몬타르트의 레몬필링은 부드러워 레몬의 알싸함마져 느껴지는데 쉐 알루에트의 레몬타르트는 특이하게도 조밀조밀하게 구워진 필링으로 새로운 맛을 낸다. 커피와 함께한다면 매우 좋을 궁합!

 

 

O'BON PARIS' NOTE

프랑스어로 스테이크 굽기 정도를 얘기할 때는 ‘세녕saignant (레어)’, ‘ 아 뿌앙 à point (미디엄)’, ‘ 비앙 퀴 bien cuit (웰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