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UVILLE : 노르망디의 진주, 도빌

DEAUVILLE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도시는 도빌 DEAUVILLE이 아닌가 싶다. 도빌은 19세기 후반부터 파리 부유층에 의해 급성장한 도시로 지금은 특히 옆 나라 영국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노르망디의 부유한 진주같은 곳. 그에 맞게 호화로운 호텔은 물론 카지노, 요트, 승마, 테니스 등 고급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큰돈 없이도 파리에서 부담 없이 훌쩍 떠나 하루나 이틀 정도 기분 전환하기도 좋다. 오늘은 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그만큼 편안하고 예쁜 도시인 도빌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파리에서 도빌 가는 법

파리 생 라자르 Saint Lazare 역에서 기차를타고 트루빌-도빌 Trouville-Deauville 역에서 하차 (약 1시간 30분 소요, 비수기 기준 왕복 30유로 내외)

 

GARE DE TROUVILLE - DEAUVILLE 트루빌 - 도빌 역

파리 생라자르 역에서 기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면 트루빌-도빌 역에 도착. 특히 비수기 평일에는 한산해 편안히 쉬려면 이시기를 추천한다. 트루빌 - 도빌 역에 도착하자마자 벌써부터 다른 건축양식이 보인다. 노르망디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동화 같은 느낌을 받는다. 트루빌은 도빌 바로 옆에 있는 쌍둥이 같은 도시로 도빌처럼 크기도 작아서 역시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다.

 

LE PORT 항구

역을 나오면 바로 항구가 보이고, 이 길로 쭉 올라가면 관광청이 있어 꼭 구경해야 하는 곳들을 친절히 알려준다.

 

LA MAIRIE DE DEAUVILLE 도빌 시청

10분 정도만 걸으면 나오는 광장. 사진에 있는 건물은 도빌 시청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빌에 오면 여기서 꼭 사진을 찍어간다. 주변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의 명품매장도 있고 파리에 비해 사람이 적어 쇼핑하기도 여유롭다.

주소 : 20 rue Robert Fossorier

 

플랑쉬 LES PLANCHES DE DEAUVILLE

광장 부근에서 10분 정도 더 걸으면 나오는 레 플랑쉬 les Planches.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널빤지'나 '판떼기'정도가 되겠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갈까 하는 걱정 없이 나무판으로 만든 길을 걸으며 바다 냄새를 마시고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다.

주소 : Les planches de Deauville, 14800 Deauville

 

도빌에는 매년 여름 미국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그래서 플랑쉬 주변을 보면 이렇게 할리우드 영화배우와 감독의 이름이 작은 울타리 하나하나에 명예의 전당처럼 적혀있다. 좋아하는 배우나 감독의 이름을 꼭 찾아보시길.

 

파라솔 LES PARASOLS

남부 니스 NICE의 해변 하면 떠오르는 건 파란색 줄무늬 파라솔일 것이다. 도빌의 대서양 해변에도 파라솔이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도빌의 또 다른 포토존 중 하나. 단, 접혀있을 때 더 멋있다.

파라솔은 바로 앞 레스토랑 소유인데,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붐빈다면 크게 식사 장소로 추천드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가한 시간에는 편안히 커피나 칵테일을 마시면 좋은 분위기가 난다.

 

도빌 카지노 CASINO BARRIERE DE DEAUVILLE

바닷가에서 다시 도시 안쪽으로 들어가면 카지노가 나온다. 내부 사진은 허가가 나지 않아 찍지 못했지만 여기서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Françoise Sagan이 8백만 프랑의 잭팟을 터뜨린 걸로 유명하다. 8백만 프랑은 현재 원으로 환산하면 약 15억 정도. 그리고 당시는 1958년. 상상이 가는가? 20대 초반이었던 사강은 이 돈으로 옹플뢰르 부근에 한 달 정도 빌렸던 건물을 아예 사버린다.

주소 : 2 Rue Edmond Blanc, 14800 Deauville
시간 : 10:00 - 02:00
입장료 : 무료 (여권 지참)

 

도빌 경마장 HIPPODROME DE DEAUVILLE

타이밍이 맞는다면 도빌 경마장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 파리 부유층이 즐겼던 폴로나 승마 같은 마상 경기를 구경할 수 있다. 2018년 올해는 10월 23일, 12월 8일, 그리고 12월 13일에 예정되어 있답니다.

주소 : 45 Avenue Hocquart de Turtot, 14800 Deauville

 

O'BON PARIS' NOTE

다시 돌아온 바닷가. 바닷가로 들어갈 때는 슬리퍼를 준비하거나 근처에서 구입하는게 좋다. 모래 입자는 매우 곱지만 깨진 조개껍데기도 많아 맨발로 들어가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

바닷가에는 승마를 즐기는 사람, 그 뒤를 따라다니는 강아지, 옆에는 찰랑이는 파도와 술래잡기하는 아이들, 책 읽는 아저씨, 맨발로 바닷가를 산책하는 할머니 등 목가적인 풍경이 매우 편안했다. 이렇게 도빌에서 복잡한 마음을 여유로이 정돈해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 홍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