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DATION VASARELY : 엑상프로방스, 바자렐리 재단 미술관

바자렐리 재단 미술관 FONDATION VASARELY

주소 : Jas de Bouffan, 13096 Aix-en-Provence
오픈 시간 : 10:00 - 18:00
입장료 : 일반 9 €, 학생 6 €
대중교통 : Rotonde에서 2번 버스를 타고 Vasarely에서 하차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인 빅토르 바자렐리의 미술관은 예술의 도시 엑상프로방스에 자리 잡고 있다. 헝가리계 프랑스인 바자렐리는 옵티컬 아트로 유명한 아티스트.

 

가끔 인터넷에서 여러 개의 점을 놓고 '몇 개의 점이 보입니까?'라고 묻는 그림이나, 움직이는 듯한 그림을 볼 수 있다. 그 시초가 된 예술.

 

사진을 보면 분명 평면인데도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옵티컬아트는 기하학적 형태와 미묘한 색채 관계, 그리고 원근법을 이용하여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특성이 있다. 옵티컬아트는 사상이나 정서를 떠나 순수한 시각적 효과만을 추구한다. 즉 꿈보다 해몽이 좋은 작품이 아닌, 꿈 그 자체를 쫓는 작품을 추구한다.

 

바자렐리는 초기엔 흑백만을 사용하다가 점차 원색을, 그리고 서로 대비되는 색상도 과감하게 이용했다.

 

 

미술관은 주제별로 여러 방으로 나뉘어 있다. 벌집을 연상시키는 육각형의 미술관도 바로 바자렐리의 작품. 그림은 너비 6미터, 높이 8미터로 크고, 소파도 마련되어 있어 힘들면 잠시 쉬면서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옵티컬 아트는 움직이는 착시를 일으키며 동선을 만든다. 프랙탈, 즉 동선이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컴퓨터 그래픽과 맥락을 함께한다. 실눈뜨고 위 사진을 보면 동선이 보인다..

 

옵티컬 아트는 상징성과 상업주의를 표방하던 팝 아트에 반대하며 나온 예술사조. 그런 이유로 주류 예술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옵티컬아트의 시각적 특성 때문에 장식 디자인과 패션의 패턴으로 전락하며 주류 미술계에서 금방 뒤처지게 된다. 스스로 반대했던 상업주의와 손잡으며 이전에 추구했던 순수성이 꺼지게 된 것. 하지만 예술의 순수함을 지키려 한 정신과 용기는 박수받을 만 하다.

 

 


글 : 홍순민

사진 : Vincent Sac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