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플로리스트, 조르주 프랑수아

 

French Lifestyle, Flower

 

우리나라 사람들은 꽃을 기념일이나 축하할때 사는 편이다. 그에 반해 파리지앵에게는 꽃은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이다. 집을 데코레이션 하거나 부인이나 여자친구에게 자주 선물하곤 한다. 프랑스에서는 친구 집에 초대되었을 때 와인이나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보다 꽃을 선물하는 것을 시크 chic하다고 한다. 오봉파리에서 파리지앵 라이프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Parisian Flower Shop, Georges François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 내려 크레페 거리를 지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섰다. 꽃집을 찾다가 그 흔한 간판이 없어 여기가 맞나 싶었다.  그 앞에 펼쳐진 옹기 종기 모여있는 꽃 화분을 보고 여기가 조르주 프랑수아라고 확신했다. 가게에 들어가니 엄청난 꽃내음이 압도했다. 

 

 

 처음 나를 압도했던 것은 꽃들 속에 숨겨진 작은 장식품이었다.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 Attila Marcel, 2013>의 마담 프루스트의 집에 초대된듯 소품이 여기저기 정돈되지 않은 것처럼 널려있었는데 마치 그것들이 꽃과 어울러서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하는 듯했다.

 

 

 파리의 꽃가게, 조르주 프랑소와는 작은 부티크였지만 꽃과 장식품 하나 하나를 구경하느라 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렸다. 내부는 불을 꺼놓아 어두웠지만 사이사이 켜져있는 전등이 꽃과 함께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Parisian Florist, Georges François

 

플로리스트 조르주 프랑수아씨는 파리의 1세대 플로리스트로서 최초로 파리지앙 부케를 만든 플로리스트으로 알려져 있다. 입생로랑, 이세이 미야케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일해왔고 파리 고급 부티크가 모여있는 생제르망데프레에 릴리안-프랑수아라는 이름으로 큰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20대 초반에는 야채와 과일을 팔았던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남자 형제의 조언으로 꽃으로 들어섰다고 한다.

 

큰 꽃가게를 하다가 작은 곳으로 옮겼냐는 질문에 Tranquilité 고요함,편안함 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는 프랑스 패션브랜드 KENZO 의 꽃장식만 담당하고 있으며 남은 노년을 로컬 파리지앵과의 교감을 하면서 보내고 싶다고 한다.

  

조르주 프랑수아씨는 이미 일본 꽃시장에 크게 알려져 있으며 부인분도 일본인이라 아시아 문화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프랑수아씨 아래서 수학하려는 제자들 또한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오곤 한다. 꽃꽂이 수업에 관심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조르주 프랑수아씨가 꽃을 고를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색 color. 아름다운 색과의 조합을 중요시 생각하기 때문에 꽃시장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것이 꽃 색깔이라고 한다.

   

조르주 프랑수아가 제안하는 이번 시즌 꽃 : 아네모네, 라넌큘러스, 튤립, 자두나무, 복숭아꽃

  

꽃가게에는 프랑수와씨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프랑스 할머니가 만드신 과일 잼을 팔고 있는데 그 이유를 물었다. 프랑수아씨는 잼은 유기농 과일로 만들어지는데 과일 또한 처음엔 꽃이었기 때문에 과일 잼은 꽃과 관계가 깊다고 했다. 그의 대답은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나의 머리에 망치를 때린듯 했다. 처음 그가 과일과 야채를 판매하다 꽃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을때 의아했지만 그의 짧은 대답은 어느 대답보다도 명쾌할 수 없었다.

 

파리 걷다보면 아파트의 조그만 테라스 조차에도 옹기종기 화분이 모여있는 것을 보곤 한다. 꽃은 파리지앵의 삶을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파리를 여행한다면 자기 자신을 위한 꽃을 사보는 건 어떨까?

  

Georges François
주소 : 36 Rue Delambre, 75014 Paris
교통 : 메트로 4, 6, 12, 13호선 Montparnasse Bienvenüe역
오픈시간 : 월 ~ 토 9 am ~ 9 pm / 일 9 am ~ 10 pm
전화번호 : +33 1 43 20 52 34
가격 : 부케 - 20€ 또는 일반적 40 - 60€
수업 : 프랑스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 중 택 1, 전화나 이메일로 문의
웹사이트 : http://georges-francois.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