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피카소에 영감을 받은 체코의 입체파 화가 요제프 고차르 Josef Gočár가 건설한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의 건물. 프라하에는 예쁜 색감의 건물들이 많은데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는 그중에서도 특히나 눈에 띈다.
큐비즘이라고도 하는 입체파는 정육면체라는 뜻의 큐브에서 유래된 단어. 기존의 원근법을 무시하고 동일한 사물을 서로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특징으로, 프라하에서 한때 매우 유행하던 건축 스타일이다. 건물을 잘 보면 마치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 듯한 구조와 세로의 중심축이 솟아올라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900년대에 지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만큼 모던하고 고풍스러운 내부. 건축 양식뿐 아니라 가구, 도자기, 유리잔도 모두 큐비즘을 반영하고 있다. 소파와 의자의 색감과 패턴이 앤틱한 느낌을 더해준다. 한쪽 면에 큰 창문이 줄지어 있어 날이 좋은 날, 햇살이 가득 들어오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있는 듯하다.
테라스 자리도 매우 낭만적인데,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 혹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쌀쌀한 날을 대비해 담요도 준비되어 있다.
메뉴에는 샌드위치나 크레페를 포함한 아침 혹은 브런치 위주의 메뉴, 디저트, 커피 및 와인 등이 있다. 알코올이 첨가된 커피도 있으니 보다 독특한 커피를 원한다면 시도해보자.
바닐라 커피는 진한 에스프레소, 바닐라 시럽, 휘핑크림이 올라간 커피로 에스프레소의 쌉싸름한 맛과 바닐라 시럽의 깊은 달콤함이 잘 어우러진다. 휘핑크림 또한 느끼하지 않고 우유처럼 부드럽게 녹아든다.
이 카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아닐까. 카페 한 쪽에 커다란 피아노가 준비되어 있는데, 방문한 시간에 마침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진행되었다. 카페 분위기도 영화처럼 아름다운데 부드러운 음악까지 흐르니 프라하의 오후에 행복이 더해진다.
프라하 여행 중 어쩌면 가장 행복한 휴식을 선사해줄 그랜드 카페 오리엔트. 간단한 크로아상부터 시작해 바게트 샌드위치, 오믈렛 등 아침 메뉴도 판매하고 있으니 프라하에서의 분위기 있는 조식을 원한다면 아침 식사 시간에 방문해보자. 식사 후 느지막한 오후에 방문한다면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조각 케이크를 추천한다.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Ovocný trh 19, 110 00 Staré Město
교통 :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도보 8분
오픈 시간 : 주중 9:00-22:00 / 주말 10:00-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