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un Mi Nielsen Paris Fashion Week S/S 2018
Cite de l'architecture et du Patrimoine, Paris
쇼장에 들어서자 전세계 패셔니스타들은 물론 각 매거진의 포토그래퍼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패션 위크인만큼 쇼장에 모인 사람들의 의상이 파리 패션의 유행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모던하고 우아한 분위기로 가득찬 현장과 현장에 모인 셀럽들의 포스로 쇼가 시작되기도 전, 이 곳이 곧 파리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2018년 1월 25일 목요일 오전 11시, 에펠탑 전경이 펼쳐지는 트로카데로 광장 옆 파리 건축 문화재 단지에서 Hyun Mi Nielsen의 패션 위크 쇼가 열렸다. 파리 패션위크 공식 오뜨꾸뛰르 행사에 게스트 멤버로서 이미 3번 째 초청된 그녀는 한국에서 태어나 덴마크로 입양되었다. 정확한 이름은 Christine Hyun Mi Nielsen으로, 해외에서는 Christine Nielsen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과거 맥퀸에 의해 발탁된 그녀는 맥퀸에서 헤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이후 지방시와 발렌시아가에서 디렉터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Hyun Mi Nielse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였고, 2017년 파리 오뜨꾸뛰르 패션 위크에서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Mensch 컬렉션을 선보이며 시공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의 모습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분해되고 또 개조되는 세상을 그려낸다. 이는 디자이너인 그녀가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자신의 가방을 어떻게 꾸려나가는 지 뿐만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실루엣들을 펼쳐내는 그녀만의 방법을 시사하기도 한다.
가죽 끈 등의 채찍 같은 소리나 조개껍데기가 부딪혀 나는 소리 등 특정 직물들이 부딪히는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극미한 소리를 이용해 시각 뿐 아니라 청각 또한 자극하는 점이 흥미롭다.
그녀의 컬렉션에 포인트를 더해준 악세사리들은 디자이너 Zoe Lee와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
모델들이 런웨이를 활보하며 만드는 걸음에 의해 자연스럽게 날리거나 퍼지는 의상의 구조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녀는 이번 컬렉션에서 데님, 가죽, 실크, 비스코스 등 전혀 다른 직물들 간의 끊임없는 흐름과 분열이 일어나는 창조적인 우주를 펼쳐내며 찬사를 받았다.
글 : 이유나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