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냄새, 갈매기, 기분 좋은 사람들, 쨍쨍한 햇살, 멋진 경치, 맛있는 해물요리. 듣기만 해도 항상 기분 좋은 단어. 인상주의의 원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여름을 떠올리는 말이기도 하다. 특히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바다경치를 자랑하는 작은마을 에트르타는 노르망디에서 꼭 가보아야 할 스팟.
«Summer», 2019 (사진 오른쪽 끝)
Gevorg Tadevosyan, 아르메니아
브론즈, 철
에트르타는 규모가 작아 한 두 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시청에서 내리고, 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주변 바다경치를 보거나 물놀이를 하고, 언덕을 올라 유명한 코끼리 바위를 구경하면 대부분 끝. 하지만 언덕 위에 다른 멋진 장소가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에트르타 경치와 예술, 그리고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절벽 위 정원, 에트르타 정원을 소개한다.
에트르타 정원은 19세기 유명 배우 마담 테보가 처음 조성했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친구였던 마담 테보는 모네의 작품의 영감을 받아 에트르타 절벽 경사면 위에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게 된다.
그리고 2017년부터 유명한 조경 건축가가 이를 이어받아 여기에 예술적인 면을 불어넣어 현재는 많은 정원관련 상을 수상했다. 참고로 미슐랭 그린가이드에도 수록되어 있다.
«Drops of Rain», 2016
Samuel Salcedo, 스페인
폴리에스테르 레진, 알루미늄
정원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일 것이다. 사실 에트르타 정원에는 그냥 정원이 아닌 예술작품 전시도 이루어진다. 정원 자체도 여러 예술가와 연계되어 있고, 방문자가 직접 좋은 작품을 투표하여 상을 수여하거나 더 좋은 자리로 작품배치가 바뀌는 등 전시도 꽤 적극적이다. 그리고 전시는 시즌이나 테마에 맞춰 바뀐다.
«Mobile Music 10%», 2019
Shuengit Chow, 홍콩
알루미늄 (맥주캔)
예를 들어 이 작품은 맥주캔으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를 찾아보고 작가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유추해보자. 작가의 말을 빌려 답을 얘기하자면 "주변의 가장 흔한 물건에서 일상의 아름다움을 찾도록 하고 싶었다"는 것. 여러분은 어떤 의도를 떠올렸는가?
«Meditation», 2011
Dashi Namdakov, 프랑스
청동
또한 다양한 볼거리도 눈여겨볼 만 하다. 정원은 일곱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인상주의 Impressionism, "화합 Harmony", "감정 Emotion" 등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낸다. 사진은 "참선 Zen"구역. 사람과 자연이 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대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이 솔솔하다.
정원에서 가장 좋은 뷰는 여기가 아닐까. 음료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챙겨와 그림같은 경치를 즐겨보자. 참고로 사진에 오른쪽에 보이는 전망대 자리는 워낙 인기가 좋아 예술가 사이에서도 자리경쟁이 치열하다.
또 다른 그림같은 스팟은 '감정 Emotion'의 정원이 될 것이다. 익살스러운 얼굴이 눈에 확 띄는데, 다시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바다와 사람의 여러가지 감정을 의미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인스타용 사진 스팟으로도 사랑받는다.
에트르타 여행을 보다 풍성히 해줄 에트르타 정원. 정원에 아름다운 장소가 많아 카메라는 필수다.
1. 입구 주변에는 작은 바가 있다. 정원에 음료를 갖고 들어가거나, 언덕위에서 목마를 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여름에는 햇빛이 강하므로 모자를 챙기면 좋다.
2. 에트르타 정원에는 춤, 음악, 요가세션 등 많은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여러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기회.
글 : 홍순민
사진 : Yuka
주소 : Avenue Damilaville, 76790 Étretat
오픈 시간 : 매일 10:00-19:00
입장료 : 일반 : 9.50 유로 / 2-14세 어린이 : 7.20 유로 / 1세 이하 : 무료
웹사이트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