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는 여러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벨기에는 유럽 문화의 교차로 지점에 위치해 있어 한때 네덜란드의 일부였다가 프랑스, 독일에 합병되기도 했던 역사가 그 이유. 그래서 공용어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총 3가지며 벨기에 내의 모든 상품은 최소 두 가지 언어로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벨기에를 방문한다면 경험할 수 있는 다언어 문화이다.
벨기에는 언어군에 따라 크게 네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지역별로 각각 인접한 국가의 언어를 쓰고 수도인 브뤼셀은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두 가지 언어를 모두 쓴다는 게 특징이다. 벨기에에서 여러 언어로 헷갈리지 않으려면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면 된다.
도시 이름이 언어별로 달라 헷갈릴 수 있다. 특히 기차역에서 빈번한데 예를 들어 네덜란드어 이름인 앤트워프Antwerp는 프랑스어로는 엉베르 Anvers, 플랑드르 지방에 있는 루벤 Leuven은 프랑스어로는 루뱅 Louvain, 그리고 다른 지방에는 루뱅-라-뇌브라는 또다른 도시도 있어 가끔씩 기차를 잘못 타기도 한다. 아래에 양 언어로 준비한 벨기에 도시 이름을 참고하자.
벨기에 남부 지방 왈로니는 불어권 지방으로 몇 가지 기초적인 불어 표현을 알고가면 편하다.
Bonjour. (봉주르 - Hello) / Bonsoir. (봉수아 - Good evening)
Merci. (메흐씨 - Thank you)
xxx, s'il vous plait. (xxx 씰부쁠레 - xxx please)
불어는 숫자를 복잡하게 세는 언어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70, 80, 90은 각각 soixante dix, quatre-vingt, quatre-vingt-dix로 60+10, 4x20, 4x20+10을 나타낸다. 하지만 벨기에서는 머리 속에서 계산 할 것 없이 따로 단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왈롱이라는 라틴계열 언어가 있다. 지역언어로 네덜란드어, 프랑스어와 매우 다른데, 현재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교육도 실시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벨기에의 상당 지역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네덜란드어를 사용한다. 특히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네덜란드어는 영어와 독일어의 중간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영어를 알고 있다면 익히기 수월하고 거꾸로 네덜란드어 구사자는 대부분 영어를 아주 잘한다.
Dag (다흐 - hello, goodbye)
Dank u(땅큐 - thank you)
Spreek je Engels?(스프릭 엥헐스? - Do you speak English?)
특히 'Dag'는 친구에게나 가게로 들어가고 나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라 꼭 익혀두자. 영어로 번역하면 'Day'라는 뜻이며 플랑드르 지방에서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불어권인 브뤼셀에서 기차를 차고 20분만 올라가면 네덜란드어권으로 바뀔 정도로 벨기에는 언어 변화가 많다. 처음에는 헷갈릴 수 있지만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여러 문화를 즐겨보자.
글 : 홍순민
사진 : Leona Fuj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