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Pavillon des Canaux
주소 : 39 Quai de la Loire, 75019 Paris
교통 : 메트로 5호선 Laumière 역
오픈시간 : 월 - 수요일 10:00 - 24:00 / 목 - 토요일 10:00 - 새벽 1:00 / 일요일 10:00 - 22:00
가격대 : 커피 기준 2.5 - 5유로
주말 오후. 나른한 햇살 속에 일 그리고 공부에 지쳐 사는 파리지앵들을 힐링 시켜줄 수 있는 그런 동네, 라 빌레트 La Vilette 를 방문했다. 배 위에 포장마차처럼 비닐 막을 쳐서 만든 카페들이 운하 위로 보인다. 이전엔 파리 북쪽이 타 동네에 비해 마냥 위험해 보여 올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이 동네를 와보니 그런 편견이 없어졌다.
요즘 뜨는 동네라는 수식어가 라 빌레트에 괜히 붙은 말이 아니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보도를 따라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운하 바로 옆에 운치 좋게 자리 잡고 있는 파리지엔느 메종 콘셉트 카페, Le Pavillon des Canaux. 오래된 파리의 큰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든 이 카페에는 재밌는 요소들이 숨어있다. 카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욕실, 거실 그리고 일반 가정집의 방의 형태를 그대로 남겨 놓은 것이 바로 그 이유인데.
셀프 바 시스템으로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카운터에서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독특한 컨셉에 비해 다행히 가격이 그리 비싸진 않다고.
너무나도 편안해 보이는 테라스와 1층 거실은 독특한 경험을 위해 오늘은 간단히 무시해버리고, 커피를 들자마자 계단으로 올라 2층으로 이동했다. 나이가 들어도 2층 이상의 건물에 오면 위층이 궁금해지는 이 호기심은 주체할 수가 없다.
일반 가정집의 어느 아이들의 방과같이 보이는 인테리어를 가진 첫 번째 침실. 거리낌 없는 친한 친구들과 다시 와서 오순도순 침대 위에 앉아 수다를 잔뜩 떨어보고 싶다. 집안 내 인테리어로는 일반 가정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가구들과 데코레이션들이 주를 이룬다.
주말이지만 개인 작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프리랜서들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와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많았는데.
두 파리지엔느 여성들이 이 메종 컨셉 카페의 최고 명당인 욕조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흔쾌하게 미소로 답해주셨던 분들.
카페 방문 후 시간이 남는다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현대 예술 복합 센터 LE 104 에 들려 전시회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