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 비스트로 LE SPICY HOME

 

카테고리 : 퓨전 파리지앵 피스트로

주소 : 65 Boulevard de Sébastopol, 75001 Paris

교통 : 메트로 4호선 "Étienne Marcel" 혹은 "Châtelet / Les halles" (마레지구, 퐁피두센터, 레알쇼핑센터와 근접)

오픈 시간 : 매일 8:00 - 2:00

전화번호 : 01 42 33 87 07

 

INTRO

영어로 ‘spicy’는 ‘매운’이라는 뜻도 있지만 ‘향신료’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유럽음식의 역사에 향신료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콜럼버스, 마젤란 등 유럽 항해사들이 세계를 배를 타고 누볐던 것은 인도의 향신료를 구하기 위해서 였다. 마치 금가루와 같이 여겨졌던 후추나 계피를 얻고자 세계 여행을 했다는 것이 지금에 와서는 조금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중세 유럽에서 오랫동안 보존하기 힘들었던 음식에 향신료는 부패를 방지하며 요리의 맛을 돋구는 최고의 ‘터치’였던 것이다. 중세시대의 유럽 귀족에게 향신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부를 상징하는 것이어서 요리에 맛에 상관없이 향신료를 듬뿍 넣어 부를 자랑하곤 했다.

 

ATMOSPHERE

Le spicy home을 들어서자 목조벽지와 테이블이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달래주는 것이 파리가 아닌 남쪽 나라의 휴양지에 여행온 듯 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가져온 향신료와 광주리에 담긴 마늘과 생강이 남쪽의 더운나라를 연상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요리의 맛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주는 '향신료 spice'를 프렌치 요리에 섞어 색다른 요리를 제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르 스파이시 홈은 두세달에 한 번씩 국가 하나를 정해 그 나라의 음식을 스페셜메뉴로 선보이거나 프랑스 음식에 그 나라의 향기를 넣는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브라질 Brazil. 앙트레, 메인요리, 디저트의 3-4가지 중 한개 정도에서 선택된 나라음식을 느낄 수 있으니 오늘의 메뉴를 잘 살펴볼 것!

 

  

ENTRÉE 앙트레

Mousse d'avocats aux crevettes 새우를 얹은 아보카도 무스

아보카도를 무스로 만들어 작은 디저트처럼 만든 것. 아보카도 무스가 입안에 살살 녹으면서 잘게 썬 에샬롯의 식감이 느껴지는 것이 씹는 재미가 있다.  위에 고명으로 얹은 새우와 호두, 향신료와 더해져 풍미가 강해지는게 식전에 가벼우면서도 입맛을 돋구니 앙트레로 추천!

 

Tortilla de boeuf aux haricots rouge 소고기 토르티야

식전 요리라고 믿을 수 없는 많은 양에 놀랐다. 콩과 소고기를 또르띠야에 감싸 구운것과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게 상큼한 소스와 어울려 마치 멕시코 요리를 연상시킨다.

 

Velouté de christophine, perles de tapioca, chips de papaye 차요테 스프

차요테는 우리나라로 치면 박이랑 비슷한 채소인데 중앙아메리카에서 재배되며 프랑스에서는 크리스토핀이라 불린다. 아스파라거스 스프처럼 부드러우면서 혀를 샬며시 감싸는 식감에 알알이 터지는 타피오카와 고소한 파파야 칩스가 특징.

 

PLAT 메인요리

Jambon grillé, sauce à l’ail et purée à la coriandre 마늘 소스를 얹은 구운 훈제돼지고기와 고수를 섞은 퓨레

프랑스에서 햄 jambon을 자주 먹지만 훈제 햄을 구운 것을 마늘 소스와 함께 먹은 것은 처음이었다. 프랑스 요리지만 조금 색달랐달까. 마치 정육점 boucherie에서 싱싱한 훈제 햄을 가져와 구운 듯 스테이크와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수를 넣은 감자퓨레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지만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고기의 육즙을 고수의 향이 살포시 잡아주는 듯하다. 하지만 고수에 약하다면 지나쳐야할 아쉬운 음식.

 

Emincé de poulet au curry vert et basilic thaï, riz basmati 그린 커리와 타이 바질에 적신 닭고기 요리와 바스마티쌀

특이하게도 타이를 대표하는 그린 커리를 프랑스식으로 재현해 낸 것. 타이 음식임에도 프랑스 요리풍이라고 느꼈던 것은 자작한 그린 커리 소스 때문인 것같다. 일반적으로 정통 타이 그린커리 소스는 묽어서 스프와 같은데 르 스파이시 홈이 제안한 그린커리는 프랑스풍 소스처럼 자작하고 닭고기를 찍어먹는 것과 같았다. 파리에서 느낀 코사무이의 바닷바람과 같았던 그린커리.

 

Amazonian burger : poulet pané, crème de haricots rouge, mousse d’avocat et frites

아마존 버거 : 닭고기 튀김, 팥크림, 아보카도 무스와 감자튀김

우리가 먹은 요리 중 르 스파이시 홈의 6, 7월의 선정 국가 브라질의 색채를 담은 요리. 이름 또한 아마존. 일반 버거와 달리 돈가스와 같은 식감의 닭고기튀김을 사용했다. 인상적인 것은 아보카도 무스와 부드러운 크림. 일반 치즈를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의 아보카드 무스와 팥크림을 사용한 것이 일품이었다. 감자튀김뿐만 아니라 튀김소스 또한 홈메이드!

 

Noix de Saint-jacques à la crème, riz 크림소스에 적신 관자요리

이렇게 쫄깃 쫄깃한 조개 관자요리를 먹어본 적 없었다. 적은 양이지만 입안으로 들어왔을때 느끼는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바다의 향을 이 조그만 조갯살이 표현한다는 것이 놀랍다. 르 스파이시 홈은 관자요리를 프랑스식으로 크림소스와 함께 내었고 동남아시아식 쌀과 곁들여 냈다.

 

DESSERT 디저트

Pain perdu breton 팽 페르뒤, 프렌치 토스트

프랑스에서 팽 페르뒤는 프렌치 토스트를 딱딱해져 못쓰게된 빵 pain perdu 을 우유, 달걀에 적셔 버터에 구운 것이다. 르 스파이시 홈의 팽 페르뒤는 일반적인 프렌치 토스트와 달리 브리오슈와 같은 빵을 버터에 구워 말린 포도를 올리고 코코넛 소스를 적셔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버터의 풍미를 달콤한 코코넛밀크 소스가 잡아준다. 식후에 가볍게 먹는 디저트로 추천!

 

Tarte tatin 타르트 타탱

사과를 설탕에 졸여 만든 프랑스식 사과파이. 일반적으로는 사과를 간것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데 르스파이시 홈은 크게 자른 사과조각을 넣어서 식감을 살리고 그 부드러움을 더했다. 타르트 타탱에 얹인 시나몬 스틱이 사과와 잘 어울러진다. 타르트타탱을 포크로 썰어내어 곁들여 나온 민트에 살짝 스친다면 민트 향을 타르트에 더할 수 있다.

 

Profiteroles 프로피테롤

프랑스인들은 디저트로 슈 chou를 크림없이 그대로 먹는다. 여기에 크림 또는 아이스크림을 넣어 초코소스를 뿌린 것을 프로피테롤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어로 작은 선물을 뜻한다. 르 스파이시 홈은 거대한 슈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위에 생크림을 얹어 초코시럽을 발라냈다. 너무 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소한 슈에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부드러운 생크림이 조화를 잘 이루어 냈다. 커피를 마시니 마치 아포카토를 먹는 듯 달콤했다.

 

O'BON PARIS' NOTE

르 스파이시 홈은 정통 프렌치 요리에 향료를 가미해 새로운 풍미와 함께 씹는 재미를 주는게 흥미롭다. 향신료가 풍부하며 색이 화려한 ‘오트 퀴진 haute cuisine’에 산뜻한 소스와 야채와 과일을 이용한 ’누벨퀴진 nouvelle cuisine’을 합해 놓은 듯 정통 프렌치 요리에 르 스파이시 홈만의 변주를 파리에서 발견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 Le spicy home은 브런치와 칵테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식 브런치 뿐만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브런치를 맛볼 수 있어 흥미롭다. Brunch Weekends는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비스를 하니 늦은 주말을 보내는 여행객이라면 Le spicy home에서 여유로운 주말을 즐겨보자.

 

 

Bon Appé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