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CES DE VANVES : 방브 벼룩시장

 

Les Puces de Vanves

주소 : av. Marc Sangnier, av. Georges Lafenestre.

교통 : 지하철역 Porte de Vanves 13호선

시간 : 매주 토, 일요일 7:00 - 14:00

 

파리에선 주말이면 아침에만 반짝 열리고 점심시간 쯤 문을 닫는 앤티크 벼룩시장이 있는데. 15구에 위치한 방브 벼룩시장. 13호선 Porte de Vanves 지하철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쉽게 <Marché aux Puces> 라는 표지판을 찾을 수 있다.

 

방브 벼룩시장은 가구보단 가벼운 악세사리나 여행 중 마음만 먹으면 들고 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장식품들을 주로 판매하기로 유명하다.

 

더 이상 작동하진 않지만 장농 위에 올려놓으면 그럴듯해 보일 오래된 필름 카메라가 30유로, 이태원 앤티크 가게에선 12만원하던 커피 그라인더가 20유로.

 

남이 쓰거나 버려졌을 물건일지언정, 그들 각자가 어떤 새로운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시 보물이 될지도 모른다.

 

20세기의 큐비즘을 떠오르게 만드는 복잡하게 뒤엉킨 도장 조각들.

 

모던해보이면서도 알록달록 여러가지 색들로 이목을 끄는 귀여운 벽걸이용 카페트.

 

유행하는 의미 없는 그림 또는 사진들을 인터넷 쇼핑몰로 주문하기 보단, 나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하나밖에 없는 이미지를 골라 가져가서 집에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10유로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니.

 

 

친구들을 초대해서 차 한잔 대접하며 "파리에 갔을 때 샀던 티세트야" 하고 말하며 자랑할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432억원 고갱 작품을 3만원에 산 남자, 벼룩시장에서 50센트에 거래되었던 빈센트 반고흐의 그림 등등. 벼룩시장에서 걸작들을 찾아냈던 사람들의 전설을 들어 본적이 있는가? 좋은 눈썰미를 가졌다면 값비싼 그림이 혹시 있나 찾아보시길.

 

우리나라에선 구할 수 없는, 터키와 모로코에서 가져온 손으로 직접 짠 카페트들도 운이 좋으면 싼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