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역사에서 가장 치열했던 워털루 전투. 참여 국가 7개, 참전 인구 20만 명, 사상자 5만 명의 큰 전투로 이를 계기로 나폴레옹은 몰락하게 되고 역사는 바뀌게 된다. 전투가 벌어진 후 200주년을 기념하여 지은 박물관 '메모리얼 1815 Memorial 1815'는 당시 현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메모리얼 1815 입구에서 올라갈 수 있는 사자의 언덕. 226개의 계단과 40m의 높이로 올라가는 데 약간의 힘이 들지만 꼭 올라가보자.
사자의 언덕은 워털루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올린 인공 언덕으로, 특히 네덜란드 왕이 왕자가 부상당한 자리에 짓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꼭대기에 있는 사자상은 전투 당시 사용했던 무기를 녹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언덕은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여담으로 벨기에의 독립으로 사자의 언덕은 벨기에 정부 소유가 되었는데, 네덜란드 왕이 만든 역사적인 언덕이 벨기에의 소유가 되어 네덜란드에서는 이를 크게 아쉬워한다고 한다.
워털루 전투 지도를 보며 당시의 치열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사자의 언덕 부근에서 나폴레옹은 비가와서 병력과 대포를 이동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로 공격시각을 늦춘다. 이는 연합군이 합류할 시간을 벌게 해주어 전투 시 나폴레옹의 패배의 불씨가 된다.
메모리얼 1815로 들어오면 워털루 전투와 나폴레옹에 대한 많은 영상 자료를 구경할 수 있다. 모두 본다면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은 러시아 원정에서 큰 손해를 보고, 이를 틈타 결성한 연합국의 압력에 위기감을 느껴 1814년 퇴위를 선언, 엘바 섬으로 추방당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815년 3월 1일, 나폴레옹은 왕위를 되찾고 골프-주앙을 상륙해 파리로 도착, 이후 다시금 연합군과 맞닥뜨리게 되고 마침내 워털루 전투에서 결정적으로 치명타를 받아 몰락하게 된 것이다.
당시 전투를 잘 재현한 제라르 꼬르비오의 4D영화 '전투의 한가운데서 At the heart of the Battle'는 특히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한다.
기념품도 역시 준비되어 있는데, 워털루 전투와 나폴레옹 관련 기념품은 물론 DVD, 피규어, 벨기에 직물 공예 제품까지 살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보자. 지원 언어는 영어, 불어, 네덜란드어, 그리고 독일어다. 박물관과 사자의 언덕을 모두 보면 약 한 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글 : 홍순민
사진 : Leona Fujii
주소 : Route du Lion 1815, 1420 Braine-l'Alleud
오픈 시간 : 4월 1일 - 9월 30일 9:30-18:30/ 10월 1일 - 3월 31일 9:30-17:30
입장료 : 일반 16유로 / 어린이, 학생, 노인 13 유로
홈페이지 : www.waterloo1815.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