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CAO : 아무나 갈 수 없는 파리의 비밀 카페

 

MONTECAO

주소 : 17 Rue Saint-Paul, 75004 Paris

교통 : 메트로 1호선 Saint-Paul 역

오픈시간 : 아저씨가 원하실 때

가격 : 에스프레소 2.5유로

 

Saint-Paul 생폴 역에서 나와 Rue du Prévôt 쁘레보 거리로 들어간다. 좁지만 아파트들의 높이와 거리의 아름다운 바닥들 덕분에 파리에 온 느낌이 배로 들 것.

 

그렇게 마법과도 같은 골목으로 시작된 남들과는 조금 다른 마레지구 여행기. 오늘은 개인 아티스트 아틀리에 그리고 앤티크샵이 즐비한 빌라쥬 생폴이라는 동네 안에 있는 한 신비한 카페를 소개하려한다.

 

마레지구 오른편. 사람들이 잘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상업 지구와는 정 반대편엔 Le Village Saint-Paul 빌라쥬 생폴이라는 동네가 숨어져있는데.

 

아파트 공동 현관들을 여기 저기 누비며 거리를 살피다 식물을 키우는 것만 같은 유리 온실 건물 하나를 찾았다. 그곳은 투명한 유리로 천장까지 모두 도배되어 있다. 

 

INTRO

이 카페 이름은 몽테카오. 그리고 몽테카오는 스페인의 사블레 비스킷 과자를 뜻한다고. 매력적이게 느껴지지 않는 허름한 카페 테라스. 하지만 이 카페엔 분명히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그것은 안으로 들어가 또 다시 조그만한 구멍 문을 통해 나오면 나오는 아까 건물 외부에서 볼 수 있었던 유리 온실 공간.

 

ATMOSPHERE

카페 주인장 아저씨가 너무 파리지앵이다. 자신의 사진은 찍지 말라며 싫어하는 말투로 카페 사진을 찍는 것은 허락했다. 사실 아저씨를 처음 보는 사람은 상당히 불친절하다 느낄 수 있는데. 아마도 구글 평가가 5점 만점 중 2점인 이유도 그런 까닭이 아닐까. 하지만 카페 주인 아저씨는 사실 온실 내에 꽃들도 매일매일 꽃집에서 새로 사와 아름답게 가꾸어 놓는 그런 마음 따뜻한 사람. 

 

카페 끝자락에는 조그만한 일반 통로가 존재하는데, 주인 아저씨께서 테라스와 주민들이 아파트로 오고 갈 수 있는 경계를 귀엽게 화단들로 만들어 놓았다. 

 

보통 카페 테라스에선 비나 눈이 내리면 짜증이 밀려오는데. 이 유리 온실에선 비가 내리면 세상 모든 걱정이 남의 일인 것처럼, 유리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음악이 되어 즐겁게 귀로 들어오곤 한다.

 

숨어있는 예술가들의 아틀리에 촌 그리고 그 안에 자리잡고 있는 들어가기도 힘든 온실 카페.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카페는 정해진 오픈 시간이 없다. 왜냐하면 오픈 시간은 아저씨가 열고 싶은 날이기 때문. 어렵게 찾아가도 문이 굳게 닫혀있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그 행운을 잡을 수 있을 것.

 

카페 이름과 같은 몽테카오 비스킷을 시켜볼까 고민했지만 결국 커피만을 시켰다. 메뉴나 디저트에 그다지 특별함이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을 더 추천한다. 

 

O' BON PARIS' NOTE

남들과 다른 특별한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앤티크 가게들을 구경 후 빌라쥬 생폴에 숨어져 있는 어쩌면 파리의 가장 비밀스럽고 까탈스러운 카페일, 몽테카오를 방문해보자.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