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오스만 양식의 건물들로 유명하며 파리 안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파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건물들과는 색다른 숨겨진 보물들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다.
파리 안 몇몇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골라 소개하려 한다. 대부분 소개하고자 하는 건물들이 숨겨져 있어 찾기 쉽지 않을 것 이다. 하지만 이 건물들을 찾으면서 파리를 돌아다녀 본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거나 또 다른 건물을 더 추가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꼭 알려주길 바란다. 그럼 아홉가지 건물들을 차례차례 살펴보자.
니콜라스 플라멜이라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해리포터의 책과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며 실존한 인물이다. 니콜라스 플라멜은 14세기 파리에 산 연구자이자 연금술사로서 마법사의 돌의 비밀을 발견해 굉장히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마법사의 돌을 발견했다는 사실은 실화가 아닐 수 있지만 플라멜이 부자였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번 돈으로 집을 사들여 빈민구호소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니콜라스 플라멜의 집은 니콜라스 플라멜의 여러 집들 중 남은 것이며 이 집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알려져있다.
주소 : 51 rue de Montmorency, 75003 Paris
교통 : 메트로 4호선 Etienne Marcel 역 또는 메트로 3, 11호선 Arts et Métiers 역
크레미외 거리는 원래 숨겨진 스팟이었지만 최근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1990년대, 크레미외 거리는 주차제한 구역이 되었고 거주자들은 유니크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각자의 집들을 다양한 색깔로 칠했다. 주민들의 합심으로 인해 크레미외 거리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거리가 되었고, 형형색색의 벽들로 각각의 집들만의 고유한 매력을 가지게 되었다. 2년 전, 유명한 모델들이나 블로거들이 이 거리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방문객이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거주자들이 너무 많이 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곳을 방문하게 된다면 거주자들을 최대한 존중하고 방해하지 않게 유의하길 바란다.
주소 : Rue Cremieux, 75012 Paris
교통 : 메트로 1, 14호선 Gare de Lyon 역, 5호선 Quai de la Rapée 역
‘House of Dragon’같이 몇몇의 오스만 양식의 건물들은 독특한 외관들을 가지고 있다. 메인 게이트 위쪽에 두 마리의 용이 앉아있으며 부처 머리, 그리고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새인 ‘가루다’ 같은 조각상 또한 있다. 이런 이국적인 조각들로 외관이 꾸며진 이유는 이 빌딩이 1927년 아시아에 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은행을 위해 생긴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 타가리엔역을 했던 여배우가 파리에 쇼핑을 왔을 때 머물렀다고도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주소 : 53 rue des Mathurins, 75008 Paris
교통 : 메트로 9호선 Saint Augustin 역
에펠탑에서 10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한 라비로트 건물은 파리에서 예쁘기로 유명한 건물 중 하나이며 아르누보 양식 건축의 대표적인 건물이다. 아르 누보 양식은 19세기 후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성행했던 예술 사조이다. 아르 누보 양식은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로 인해 예술계에서 유명했지만 건축계에선 그리 유명하지 않았다. 아르 누보 양식이란 비대칭적인 라인들을 구불구불하게 엮는다던지 꽃, 동물과 같은 요소를 사용해 반복적인 패턴을 만드는 특징이 있다. 아르 누보 양식의 디자인은 엘레강스하며, 고고하고 로맨틱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1900년, 건축가 라비로트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 건물은 아르 누보 양식 건축의 완벽한 예시이다. 건축 외관에는 여성의 머리, 식물들, 도마뱀 그리고 세라믹 타일로 장식되어져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나무 게이트를 유심히 봐보자. 숨겨진 상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소 : 29 Avenur Rapp, 75007 Paris
교통 : 메트로 8호선 Ecole Militaire 역, RER C선 Pont de l’Alma 역
파리 8구역을 걷다보면, 주변 다른 건물들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건물을 보게 될 것이다. 이 건물은 파리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중국식 사찰 집이다. 이 집을 보는 순간 북경의 있는 느낌을 받게 될 것 이다.
20세기 초반, Ching Tsai Loo라는 파리에 사는 부유한 중국인 상인이 고국인 중국을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이 집을 지었고 파리 사람들이 중국의 문화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개인 박물관으로 바꿨다. 현재는 방문이 불가하지만 건물의 외관을 구경할 수 있다.
주소 : 48 rue de Courcelles, 75008 Paris
교통 : 메트로 2호선 Courcelles 역
이 건물은 거대한 천사 조각상이 있는 건물로서 파리에서 놀랄 만한 건물 중 하나이다. 이 천사 조각상은 1858년 그레코로만 양식에 영향을 받아 Auguste Emile Delange가 지었다. 천사 조각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려진 것은 없으나 천사가 지갑을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애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
주소 : 57 rue de Turbigo, 75003 Paris
교통 : 메트로 3, 11호선 Arts et Métiers 역
몽마르트 쪽에 숨겨진 장소가 많은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Anvers역에 내려서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곧장 올라 간다. 하지만 몽마르트를 제대로 구경하기 위해선, Lamarck-Caulaincourt역에 내려서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아름다운 거리들을 봐야한다. 많은 거리들 중 꼭 들려봐야 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레앙드르 주택가이다. 이 주택가는 차도 많지 않고 큰 나무들도 많아 평화로운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 이다. 레앙드르 주택가는 1926년 자신만의 특별한 집을 가지고 싶었던 파리 부유층을 대상으로 조성되었다. 이 주택가에 있는 모든 집들은 제각기 다르며 대부분 노르망디와 영국의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아, 영국 시골에 있는 듯한 기분 또한 느낄 수 있다.
현재 이 주택가는 파리에서 가장 비싼 주택가 중 한 곳이며, 1m2 당 2만 유로까지도 한다.
주소 : Avenue Junot (18구역)
교통 : 메트로 12호선 Lamarck-Caulaincourt 역
1920년대에 지은 이 붉은 벽돌건물은 여러 양식의 영향을 받아 특정한 양식의 건물이라 정의내리기 어렵다. 소르본 대학교의 고고학 도서관을 유치하기 위한 건축대회에서 우승한 건물이며 건축가 Paul Bigot이 지었다. 이 건물은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스타일의 건축양식에 영감받아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건물을 장식하는 테라코타에는 아름다운 프리즈가 있으며 고대 그리스와 중동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주소 : 3 rue Michelet, 75006 Paris
교통 : RER B선 Luxembourg 역
마지막으로 Cité du Figuier는 위에서 언급한 다른 장소들 보다 제일 찾기 어려운 곳이다.
Cité du Figuier를 찾기 위해서는 104 rue Oberkampf에 숨겨진 통로를 따라 가야한다. 정신없이 바쁜 Oberkampf거리와 다르게 Cité du Figuier는 차가 다니지 않는 평화로운 곳이다. 야자나무, 작은 테이블, 정원, 파스텔 컬러의 아기자기한 집들 그리고 코끼리 그림으로 장식된 청록색집을 볼 수 있으며 지중해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주소 : 104 rue Oberkampf, 75011 Paris
교통 : 메트로 3호선 Parmentier 역, 메트로 2호선 Ménilmontant 역
여행은 잘 알려진 여행루트만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찾아 탐험하는 모험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파리의 골목 골목 돌아다니다보면 더 많은 멋진 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발길이 이끄는대로 가다보면 더욱 아름다운 숨겨진 장소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 : 유지은
사진 : Vincent Sac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