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STIERS-SAINTE-MARIE
프로방스 알프스 코트다쥐르Provence-Alpes-Côte d'Azur 지역, 두 개의 절벽 사이에 위치한 마을, 무스티에 생트 마리.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해발 635m 지점에 있는 바위산을 반으로 갈라 그 중간 지점에 위치해있는 마을로, 700 여명이 거주하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
무스티에 생트 마리 가는 법
무스티에 생트 마리는 차, 혹은 버스로 갈 수 있다. 차로 이동할 경우 엑상프로방스에서 A51번 고속도로로 이동해 MANOSQUE 방향에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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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동 협곡의 생크루와 호수에서 차로 10분 정도 빠져나오면 마치 동화 속에 존재하는 것 같은 예쁜 마을, 이 곳이 바로 무스티에 생트 마리다.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한만큼 주차 공간 또한 높은 곳에 위치해있어서 안전 운전을 당부한다.
작은 중세 마을인만큼 특별한 볼 거리가 많다기 보다는 마을에 얽힌 전설, 그리고 꼭대기에 위치한 성당 등이 호기심과 낭만을 가득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지도를 보지 않아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마을을 전부 구경할 수 있는 곳. 여행 계획은 내려놓고 잠시나마 즐겁게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느끼기에 이보다 완벽한 곳이 있을까.
바위산 산골짜기에 자리 잡은 마을이니만큼,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 마을 아래로 흐르는 시원한 급류의 물살 소리가 정겹다. 마냥 걷다가 잠시 폭포수가 내려다보이는 뷰 좋은 카페에 앉아 쉬어가고 싶은 곳.
절벽 위의 바위산 사이에 줄을 매달아 놓고, 그 사이에 걸어 놓은 거대한 별이 있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사진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직접 보면 빛에 따라 반짝이는 작은 별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큰 별이지만 높은 곳에 위치해 마치 밤 하늘에 작게 떠 있는 별을 보는 것만 같다. 맑은 날에도 굳은 날씨에도 항상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비로운 별.
별의 기원으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설은 십자군 원정 중 포로로 잡힌 기사가 무스티에 생트마리로 무사히 살아 돌아가게 되면 성모 마리아를 위해 봉헌을 바치겠다고 약속했고, 기적적으로 무사히 살아돌아온 후, 이 별을 달았다는 이야기. 또 다른 전설은 서로 다른 절벽마을에 사는 두 남녀가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그 사이에 별을 달았다는 로맨틱한 이야기다.
마을은 독특하게도 로마, 바로크, 중세 스타일이 모두 섞여 있다. 그래서인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 마을. 각각의 건축 양식의 특징이 잘 두드러짐과 동시에 또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정이 간다. 작고 다채로운 색의 집들 위를 감싸고 있는 높은 살구색 건물들.
바위산을 올라가면 262개의 돌계단 위 노트르담 드 보부아르 성당 NOTRE DAME DE BEAUVOIR CHAPEL에 도착하게 된다. 멀리서 보았을 때 예수가 탄생한 구유와 닮아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던 곳으로 1921년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미끄러우니 샌달이나 슬리퍼보다는 운동화를 추천.
그림 같은 풍경도 유명하지만, 무스티에 생트마리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도자기 때문. 과거 루이 14세가 전쟁에 필요한 자본을 위해 자신의 그릇들을 모두 금과 은으로 녹였다. 그리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질 좋은 무스티에 생트마리의 도자기를 이용하기 시작. 그 때부터 이 작은 마을은 프랑스 전역에 유명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통 도기에 대한 수요도 더 늘어나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예쁜 도기 그릇, 컵 등을 판매하고 있는 부티크 뿐만 아니라 도기를 제작하는 아틀리에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분 좋은 마을.
에메랄드 물결이 맞아주는 베르동 협곡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마을, 무스티에 생트 마리. 작지만 알찬 이 마을에서 잠시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어가보자. 6월에서 7월 사이에 방문한다면 근처 라벤더 밭에 들러 보라빛 물결의 감동을 경험하는 것 또한 추천.
글, 사진 : Pierre Ieong
번역 :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