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파리 이색 박물관
주소 : 53 Avenue des terroirs de France 75012 Paris
교통 : 메트로 14호선 Cour St-Émilion 역
방문 시간 : 1시간 30분 (여름 성수기 매일 각각 11시, 14시 30분)
가격 : 어른 16€, 어린이 4-11세 8€
L'âge d'or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남자 주인공 질은 자정을 알리는 종이 울리면 푸조자동차를 타고 192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예술의 황금기라고 불렸던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마티스,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만레이, 툴루즈-로트렉와 같은 예술가를 만나며 예술적 교감을 한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질의 파리여행을 보면서 파리의 황금기를 맛보고 싶어졌다.
우리는 파리12구에 위치한 Bercy로 향했다. 여행객의 발길이 잘 닫는 곳은 아니지만 Bercy는 시네마테크, 미테랑 도서관과 같은 문화공간으로 풍부한 곳이다. 그 곳에 미드나잇 인 파리의 질처럼 파리의 시간을 넘나드는 공간을 다녀왔다. Les Pavillons de Bercy 레 파비용 드 베르시. 파비용은 박람회의 전시장쯤을 의미하는데 19세기 와인 저장고를 놀이동산 박물관으로 바꾼 곳이다. 밖에서는 안의 풍경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안에 들어서니 마치 파리의 아파트처럼 건물 안에 넓은 정원이 있다.
Dreamland in Paris
투어 가이드의 설명을 따라 어두운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내 눈을 사로 잡은 것은 날으는 코끼리. 영화 <바론의 대모험>,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판타지 세계로의 대모험을 떠나는 것같았다. 파리 1931년 만국박람회때 인도관에 전시되었던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유럽인들이 당시 판타지, 환상의 세계였던 인도로의 여행을 꿈꿨던 것이 아닐까.
벽면 가득히 오브제, 장신구로 가득했다. 박물관은 연지 40여년 정도 외었는데 프랑스인 장 폴 파반드 Jean Paul Favand가 유럽 여기저기에서 놀이기구, 예술품 등을 모아 만든 곳이다.
자전거 카루젤 (bicycle carousel)같은 경우는 19세기 후반 벨기에에서 만들어졌고 자전거는 영국, 음악이 나오는 오르간은 이탈리아, 프랑스식 페인팅을 덧칠한 것이다. 유럽이 생기기 이전의 유럽의 합체를 보는 듯했다. 마침 그때가 브렉시트를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투어가이드가 자전거 카루젤은 유럽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다 브렉시트 이후에는 아닐 수도 있다면서 농담을 던졌다. 지금 영국은 유럽을 떠나기로 한 상태.
재밌게도 프랑스, 독일, 벨기에식 회전목마 (horse carousel) 의 고개가 오른쪽을 향해하고 있는데 영국식 회전목마의 말은 왼쪽을 향하고 있어 다른 유럽 국가와 다르다고 한다. 컬렉터 장 폴 파반드는 마치 무대감독처럼 그의 컬렉션으로 우리를 19세기 후반, 20세기 초반의 베니스, 중국, 파리의 물랑루즈로 여행하게 한다.
지금으로 치면 보드게임과 같은 공굴리기, 회전목마타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 가면을 쓰고 오페라를 부르는 인형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처음엔 아이들이 신이나 뛰면서 돌아다니는 듯하더니 오히려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더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할아버지는 박물관 곳곳을 사진에 담는데 열중하고 회전목마를 타면서 아이처럼 기뻐했다. 꿈을 꾸고 그것을 발견하는 것에는 나이가 상관이 없는 것같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파리 놀이동산 박물관에선 우리는 꿈을 꾸고 유럽의 20년대를 누볐다. 아이와 함께 파리를 여행하거나 유럽의 20년대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행리스트에 체크해 놓자.
만 12세 어린이는 보호자가 꼭 대동해야 하며 놀이기구를 탈때 보호자의 보호가 필요하다. 박물관에 가기전에 온라인 예약이 필수며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한다. 예약은 다음의 사이트에서 한다. http://www.arts-forains.com/index_anglais.php?pages_anglais=visites_guidees_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