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 : 19세기 상류층의 일상

 

MUSEÉ JACQUEMART-ANDRE

주소 : 158, Boulevard Haussmann, 75008 Paris

교통 : 메트로 9, 13호선 Miromesnil 역 또는 9호선 Sainte-Philippe-du-Roule 역

오픈 시간 : 매일 10:00-18:00 (특별 전시 기간에는 월요일 20:30까지)

입장료 : 11유로, 학생 9유로, 7세 미만 아동 무료 / 특별 전시 기간 성인 15유로, 학생 12유로

 

INTRO

샹젤리제, 개선문 근처에 위치한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은 19세기 유력한 은행가였던 에두아르 앙드레와 그의 아내 넬리 자크마르가 함께 살던 저택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앙드레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귀금속과 여러 예술작품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파리 세계박람회에 몇 점을 빌려주어 나폴레옹 3세에게 초대를 받기도 했다. 그와 아내가 살던 공간, 그리고 모은 예술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럭셔리한 곳.

 

ATMOSPHERE

부유한 가정 답게 당시 그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박물관. 박물관 치고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실망하기에는 각각의 독립된 공간들이 너무나 화려하다. 당시의 소품부터 당대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까지 한 데 모아 감상할 수 있다.

 

LE GRAND SALON

전형적인 18세기의 거실 구조를 보여주는 응접실. 둥글게 말려있는 듯한 반원 모양의 구조가 포인트다. 앙드레 부부가 손님들을 맞이하던 여러 개의 응접실 중 하나로, 페인팅 룸, 그리고 뮤직홀을 연결하고 있는 동시에 손님이 많을 때면 페인팅 룸, 뮤직홀, 그리고 이 응접실 사이의 파티션을 모두 제거해 하나의 큰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성대한 파티가 열릴 때면 약 1000여 명의 손님을 맞이하던 공간. 가구들은 1700년대 프랑스 가구 양식인 레장스식 Regence으로 구성되어 있다. 

 

LE CABINET DE TRAVAIL

앙드레 부부가 하루 일정을 정리하거나 사업에 관한 손님들을 맞이하던 공간. 부부가 가장 좋아하던 프라고나르Fragonard, 그루즈 Greaze의 그림을 보관하고 그들이 좋아하던 소중한 가구들로 꾸민 공간이기도 하다. 탁상에 올려진 액자에 있는 그림이 바로 앙드레 여사의 초상화. 

 

SALON DE MUSIQUE

응접실이자 음악 홀로 쓰이던 공간. 게스트들과 춤을 추거나 콘서트를 개최할 때 이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당시 앙드레 여사가 좋아하던 오르간도 이곳에 설치했었고, 원래는 벽난로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더 많은 그림 작품을 걸기 위해 이후 벽난로를 없앴다. 어두운 계열의 목제 가구들과 붉은색 벽은 전형적인 프랑스 제2제국의 양식을 보여주는 부분. 음악홀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18세기 프랑스로 돌아간 것만 같다. 

 

LE JARDIN D'HIVER

나폴레옹 3세 시기 발전된 예술 양식을 볼 수 있는 겨울 정원. 햇빛이 들어올 수 있게 유리로 된 천장 아래 초록색 식물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겨울 정원 옆 대리석 계단, 그리고 시원하게 높게 솟은 천장 덕분에 더 멋져 보이는 공간. 

 

L’ESCALIER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보통 아파트 중앙에 계단이 있는 집들과 달리 아파트의 한 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계단. 반짝이는 대리석 계단이 매우 고급스럽다.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한 쪽 벽에 큰 거울이 설치되어 있어 공간을 더 넓게 보이는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멋진 계단을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계단 위쪽에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Giambattista Tiepolo의 거대한 프레스코화를 설치하기도 했다. 앙리 3세가 왕권을 계승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돌아올 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프레스코화. 

 

MUSEE ITALIEN - LA SALLE DES SCULPTURES

앙드레 여사가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방. 하지만 앙드레 여사는 개인 작업을 포기하고, 남편의 일을 돕는데 전념한다.  그 후, 이 방은 이탈리아 작품들을 사서 모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바르디니 박물관을 연상시킬 정도로 상당수의 작품을 모아놓은 공간. 안쪽 공간으로도 계속해서 피렌체, 베네치아 스타일 작품 전시가 이어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CHAMBRE DE MADAME

가장 처음 만났던 페인팅 룸에서 응접실 반대편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아파트로 쓰이던 공간. 앙드레 여사가 사용하던 방으로, 루이 15세 때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O'BON PARIS' NOTE

박물관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박물관 카페로도 유명한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 내부 관람 전후, 카페에 들러 가벼운 식사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은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할 수 있다.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지만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언어가 지원된다. 당대 상류층의 생활상을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서 즐겨보는 계기가 될 것.

 


글, 사진 :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