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여행이 길어지다보면 가끔은 조금 더 친숙하고 별다른 설명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익숙한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럴 때 프라하의 소문난 맛집, 나세 마소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팔라디움 백화점, 화약탑과 인접해 있으며 가게가 크지 않아 외부에서 봤을 땐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이 현지인에게도 여행객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한 맛집 나세 마소이다.
가게 내부는 마치 정육점 같은 독특한 분위기. 사실 나세 마소는 햄버거 맛집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정육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질 좋은 고기, 소시지 등을 현장에서 직접 판매해 보통 현지인들은 고기를 사러 많이 방문하는 편. 일반적으로 모던하거나 힙한 햄버거 가게와는 달리 정육점에서 햄버거를 먹는다는 컨셉 자체가 매우 독특하다.
신선한 선홍빛 고기, 체코식 소시지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조리가 가능한 숙소에 머물 예정이라면 이곳에서 고기를 구매해 숙소에서 단란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가게 내부 좌석은 다소 단촐한 편. 6개 정도의 작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니 이미 내부 좌석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식사시간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피크 타임을 피해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 카운터에 가서 주문을 하고 번호표를 받으면 주문 완료. 조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 된다. 나세 마소는 햄버거도 판매하고 있지만 스테이크, 소시지도 있어 현장에서 고기를 골라 스테이크로 즐길 수도 있다. 옆 테이블 손님은 소시지가 정말 맛있었다며 한 번 더 주문해 먹기도 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인 드라이 에이징 햄버거. 햄버거를 처음 받았을 때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막상 먹어보면 패티도 두껍고 내용물도 튼실해 생각보다 양이 많게 느껴진다. 햄버거는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져 나오기 때문에 두 명이서 방문한다면 햄버거 하나와 스테이크 하나 혹은 소시지 하나를 주문하는 것을 추천.
인기에 비해 비주얼은 다소 평범하지만 맛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고기는 신선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바로 녹아 없어지는 반면 햄버거 빵은 버터에 구워 노릇노릇하고 바삭해 맛과 식감을 더해준다. 피클이 들어가 있어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완벽하게 잡아준다.
체코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 또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맥주를 주문하면 생맥주 기계가 있어 바로 따라 먹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굴라쉬, 체코 족발 꼴레뇨 등 다양한 체코 전통 음식을 뒤로하고 맛본 햄버거.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햄버거이지만, 이렇게 독특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체코 전통 음식을 경험한 뒤 한 끼쯤 가볍고 맛있게 즐기기 좋은 나세 마소.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Dlouhá 727/39, 110 00 Staré Město
교통 : 트램 5, 6, 8, 11, 13, 14, 15, 26, 91, 94, 96번 Dlouhá třída 정류장
오픈 시간 : 월-토 8:30-22:00 /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