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야경 또는 노을을 보기 위해 오르는 곳이 몽마르트 언덕이라면 니스에는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샤또 언덕 전망대가 있으니. 프랑스는 오래된 건물들을 법적으로 보호하며, 고층건물 신축 규제를 까다롭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높은 곳에 올라가면 막힘없는 근사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LA COLLINE DU CHATEAU
오픈시간 : 10 - 3월 8:30 - 17:00 / 4 - 9월 8:30-20:00 / 일요일 휴무
엘리베이터 운영시간 : 10:00 - 17:30
입장료 : 무료
전망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으나 걸어 올라가도 15분 정도면 정상에 쉽게 오를 수 있으니 승강기보다도 계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
사실 위의 사진과 같이 승강기 고장이 잦아 선택의 여지가 없이 계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필자의 경험이 그 대표적인 예.
또한 엘리베이터 운영시간은 성수기 또는 비성수기에 따라 자주 변경되는듯하다. 해변 도시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오려 하기 때문에 4-9월에는 샤또 언덕 공원 개장 시간이 20시까지로 비교적 긴 편. 하지만 노을을 즐길 수 있는 계절은 겨울뿐이다. 왜냐하면 프랑스의 여름 해는 길고 약 21시부터 해가지기 시작하기 때문.
구 가시지의 아치들이 즐기한 시장 초입부터 화려하기 짝이 없는 니스의 대표 호텔들이 모인 영국인 거리까지. 샤또 언덕 계단을 약 절반가량 올라온 것이 전부이지만 벌써부터 니스의 전체적인 밑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덕에 다다르니 생선 비닐 모습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양식의 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수천 년 전 과거 그리스계의 포세아에 사람들 (지금의 마르세이유) 에 의해 만들어졌던 성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이곳은 현재 1829년부터 니스의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크기는 약 20헥타르로 거대한 편.
지중해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가졌다는 니스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샹젤리제에 멋있는 가로수들이 종이접기처럼 모두 네모나게 잘 정비되어 있는 것처럼, 니스의 야자수들도 인공적이지만 보기 좋게 한 줄로 멋있게 도로들을 장식하고 있다.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도시 니스. 만약 겨울 여행 도중 안개가 자욱하거나 습기 찬 유럽 도시들로 몸도 마음도 지쳤다면 니스라는 도시에서 햇빛을 받으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그래서 니스가 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공원의 전망대에서 니스 현대미술관 방면으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니스의 올드타운 심장부의 전경 또한 즐길 수 있다.
오늘 밤은 오봉파리와 함께 니스의 밤 문화를 즐겨 볼 차례. 니스와 같이 밤 문화가 발전된 지중해 해변도시는 프랑스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새벽까지 켜져있을 화려한 조명들과 흥겨운 노랫소리들.
먼저 니스 도시의 번화가 최중심에 위치한 마세나 광장을 들렸다. 이곳은 트렌디한 바와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장소로 저녁식사를 하기에도 적합한 곳.
화려한 분수 앞에는 스페인 출신의 조각가인 Jaume Plensa 아티스트의 7개 조명 동상이 현재 설치되어 있어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이젠 골목으로 들어가 니스에서 가장 화려하고 넓은 대로 영국인 거리의 야경을 보러 떠나보자.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늘어져있어 귀엽게마저 느껴지는 영국인 거리. 그 길이가 약 7킬로미터에 육박한다고.
영국인 거리에서는 거대한 카지노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호텔들 그리고 훌륭한 미슐랭 레스토랑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바닷소리와 함께 조명들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유럽 해변 대도시 특유의 휴양지 분위기를 한층 더 높게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 한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