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블라민크

파리는 누구나가 알고 있는 패션의 중심지. 하지만 헤어 분야에서도 파리는 영국, 미국과 함께 세계 중심지로 꼽힌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로레알 L'OREAL의 로레알 프로페셔널 헤어쇼부터 한국에도 데상쥬 등의 여러 헤어 살롱 브랜드가 진출해 있어 일상에서도 알게 모르게 프랑스 헤어 분야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파리에서 쟈끄데상쥬의 교육을 담당하고, 로레알, 웰라, 다빈느 등 유수 헤어 브랜드의 헤어쇼에 참가했던 헤어 아티스트 니콜라 블라민크 Nicolas Vlaeminck씨를 만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 파리지엔느의 아름다움, 2019년 파리 헤어 트렌드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생 라자르 역에서 몇 분 걸어가면 나오는 건물 5층에 숨어있는 블라민크씨의 살롱. 블라민크씨가 직접 나와 맞아주신다. 살롱의 인테리어는 전반적으로 시크하고 모던했다. 

1.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된 계기는?

-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여성을 보다 더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25년 전, 프랑스 북부 릴에 살때 데상쥬에서 내 커리어를 시작했고 오뜨 쿠아퓌르(haute coiffure - 상류층을 위한 맞춤 헤어. 패션의 오뜨 꾸뛰르와 같다)교육을 받았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빠르게 데상쥬가 요구하는 수준에 다다를 수 있었고, 특히 데상쥬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브루노 피티니 Bruno Pittini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다 개인 살롱을 열면 어떻겠냐는 고객 분의 제안이 많아 심사숙고한 결과, 내 살롱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게 벌써 3년 전이다. 

2. 파리지앵의 아름다움을 정의하자면 ?

아름다움은 개성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외모나 용모, 성격이 사람마다 다르듯 모든 여성이 각자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요즘 세대 파리지앵은 이전보다 패셔너블하지 않은 것 같다. 자기 자신을 가꾸는 점은 이전 세대와 같지만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은 이전보다 덜하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떠나 자연스러운 우아함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3. 파리의 2019년 헤어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2019년에는 긴 앞머리를 한 루즈하고 긴 레이어가 올해의 트렌드. 또 다른 트렌드는 꾸미지 않은 듯한 스트레이트 헤어와 숏컷이다. 특히 숏컷은 대단한 제품을 쓰거나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연출이 가능해 올해 2019년 프랑스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어떤 헤어스타일이든, 각자에 맞는 자연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장 중요하다. 

4. 파리지앵과 아시아인의 헤어스타일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아시아 여성은 유행에 앞서있고 자신을 가꿀 줄 안다는 점에서 파리지엔느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우리 아시안 고객은 피부가 흰 편이라 차가운 색의 헤어와 섬세한 메이크업이 잘 어울린다.

5. 스타일링하고 싶은 셀럽이 있다면?  

장 폴 고티에와 함께 일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와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 장 폴 고티에는 길거리 문화를 오뜨꾸뛰르에 처음 접목시켜 패션 산업의 경계를 깬 인물이기도 하다.

O’bon Paris' tip

니콜라 블라민크씨의 살롱은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오봉파리 쿠폰을 이용하면 10% 할인이 가능하다. 예약은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니콜라 블라민크씨에 감사를 전합니다.

글 홍순민

사진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