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 VIN FROMAGE : 빵 방 프로마쥬, 파리에 있는 진짜 알프스 퐁듀

 

PAIN VIN FROMAGE

주소 : 3 Rue Geoffroy l'Angevin, 75004 Paris
영업시간 : 19:00 - 00:00 (예약은 21:30까지)
가격대 : 인당 25-40€ 내외 메뉴 보기
전화번호 : 33 (0)1 42 74 07 52
예약 : 전화나 메일([email protected])로 날짜, 시간, 인원과 함께 예약

            (예약시간 noshow시 10분까지 웨이팅)

 

INTRO

흔히 퐁듀 하면 알프스를 떠올린다. 그리고 대부분이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프랑스도 알프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유명한 니스 NICE가 바로 알프스가 끝나는 지점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프랑스의 알프스 지방도 같은 알프스인 만큼 역시 퐁듀를 즐겨먹는다. 이 지방을 사부아 Savoie라고 부른다. 오늘은 마레지구에 있는 파리의 진짜 사부아 퐁듀 레스토랑을 소개드릴까 한다.

 

레스토랑 예약시에는 지하에 마련된 테이블을 추천드린다. 이렇게 17세기부터 있었던 와인 저장고에 마련된 테이블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당일 예약이 어려운 이유에 이런 특별한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FONDUE SAVOYARDE - 15.5€

ASSIETTE DU MONTAGNARD - 8.5€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음식 질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은 점원에게 추천받은, 사부아 지방의 퐁듀와 산간 지방에서 주로 먹는 날햄. 가운데 작은 오이는 코르니숑 cornichon으로 피클과 맛이 흡사하다.

 

PINOT NOIR SAVOIE 2015 - 12€ (demi-bouteille)

기름진 입가를 씻어줄 산뜻하고 과일향이 풍부한 피노 누아 Pinot noir. 점원에게 물어보면 요리에 최대한 맞는 조합을 추천해 준다. 소믈리에가 직접 선택한 와인이라고.

 

모든 음식이 나왔다. 퐁듀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먼저 사진에 보이는 포크 옆 꼬챙이로 빵을 찍는다.

 

그리고 끓고 있는 치즈를 8자로 휘휘 저은 뒤 꼬챙이를 돌려 늘어난 치즈를 떼어내고, 접시에 옮겨 담아 포크로 먹으면 된다. 하지만 격식 없이 편안히 먹는 요리에 굳이 정석대로 먹을 필요는 없다. 꼬챙이 채로 그냥 먹는 손님도 많아 먹는 방법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빵만 찍어 먹는 게 정석이지만 고기와 감자도 치즈에 찍어 먹어보면서 입맛대로 즐겨야 편안한 식사가 되지 않을까.

 

오봉파리가 주문한 사부아 퐁듀는 에멘탈, 보포르, 콩테, 화이트 와인, 마늘, 소금, 그리고 후추가 들어간 메뉴. 스위스 퐁듀는 주로 에멘탈과 그뤼에르 치즈 비슷한 맛의 두 가지를 주로 넣는 반면, 프랑스 퐁듀는 3-4가지의 치즈로 향이 다른 치즈를 조화롭게 넣고 끓인다. 본래는 치즈의 딱딱한 부분이 버리기 아까워 녹여먹던 것이 유래.

 

CHEESE CAKE - 6.5€

ESPRESSO - 2.5€

디저트로는 치즈케익을 추천받았다. 식사 내내 치즈를 먹고 디저트로도 치즈를 먹으려니 느끼하다는 생각부터 날 수 있다. 그러나 크림이 생각보다 가벼웠고 산딸기 시럽과 아래에 깔린 비스킷과 함께 먹으니 느끼하지 않았다. 오히려 치즈의 고소함만이 달콤하게 입가를 스쳤으며 커피와 특히 잘 어울렸다.

 

COLONEL - 6.5€

기름기 없는 상큼한 소르베로 깔끔하게 입을 헹구어 주는 것도 좋은 선택. 사진은 콜로넬이라는 칵테일로 라임 소르베와 보드카가 함께 나와 산뜻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 음식, 서비스, 가격 모두 흠잡을 데가 없었던 레스토랑. 이름대로 빵, 와인, 치즈 Pain, Vin, Fromage, 세 가지 음식의 맛이 충실했다. 또한 예약제로 적은 손님에게 최대한의 음식 질과 서비스를 집중하는 모습이 성실해 보였다. 굳이 단점을 말하자면 예약 없이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 하지만 최소 이틀 전에 예약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글 : 홍순민

사진 : Tsuyoshi Kane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