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는 런던, 밀라노, 뉴욕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다. 패션위크는 뉴욕에서 출발해 런던, 밀라노, 그리고 파리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패션위크의 역사는 18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패션쇼라하면 새로운 컬렉션의 제품들을 구매할 예비 고객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초부터 오트 쿠튀르의 장인이었던 영국인 디자이너 찰스 프레데릭 워스가 여러 제품들을 같이 보여주게 되면서 패션쇼는 미디어 그리고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이벤트가 되었다.
오스트리아 공주인 메테르히니 공녀 등 영향력있는 고객들로 인해 찰스 프레데릭 워스는 많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파리에 자신의 오트쿠튀르 가게를 차리게 되었다. 당시 럭셔리 패션은 상위층만을 위한 것이었으며 현재까지도 그렇다. 초대를 받아야만 갈 수 있는 패션쇼. 운좋게도, 이번해 오봉파리팀은 리츠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위크 패션쇼에 초대받아 직접 패션쇼를 관람했다. 또 프랑스 브랜드인 까르띠에, 롱샴, 마쥬의 쇼룸과 프레스 데이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이번 패션위크는 어땠는지 오봉파리와 함께 알아보자.
패션위크 기간에는 수 많은 브랜드의 쇼룸과 프레스 데이 이벤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쇼룸과 프레스 데이에 참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VIP 고객, 바이어, 언론 홍보 담당자, 블로거, 그리고 백화점 대표 등 전 세계에서 온 많은 인사들로 구성되있다.
까르띠에 프레스 데이는 비공개로 이루어졌으며 빈티지한 분위기의 바에서 주최됬다. 회전문을 지나 입장하니 1847년 루이 프랑수와 까르띠에가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했던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L’odysée de Cartier” 까르띠에의 긴 여정이라는 짧은 단편 영상을 통해 어떻게 까르띠에가 고유의 매력을 가진 주얼리 브랜드가 되었는지 볼 수 있었다. 또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더 다이아몬드 제품의 탄생 과정부터 영감까지 알 수 있었다.
까르띠에의 150년 역사가 보여지는 제품들이 전시되어 까르띠에만의 과거, 현재, 미래까지 아우르는 독창성을 엿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롱샴. 롱샴은 롱샴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가방 르 플리아쥬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르 플리아쥬는 반 세기동안 편하게 접을 수 있는 여성용 백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여전히 롱샴의 스테디셀러이다.
이번 봄 여름 신상으로 르 플리아쥬의 여러 다른 버전을 볼 수 있었다. 수 많은 모양, 패턴, 색상, 패브릭으로 다양해진 르 플리아쥬 컬렉션. 사진에 보이는 이 미니 필리아쥬는 자크무스와 비슷해보이지만 롱샴만의 분위기로 재구성되었다.
롱샴의 쇼룸은 파리의 대표적으로 알려진 쇼핑거리 성오노레거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롱샴만의 프렌치 시크함이 엿보이며 이번 새 컬랙션은 클래식한 토트백, 숄더백 그리고 캐쥬얼한 크로스백, 백팩 또 오피스룩에 어울리는 비즈니스용 가방까지 다양하다.
여성친화적 브랜드 마쥬. 마쥬의 여성복 디자인은 엘레강스하고 매력적이면서도 유쾌하며 때로는 신비로운 파리지엔느만의 매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마쥬는 주디스 밀그롬에 의해 1998년에 만들어진 브랜드로, 마쥬의 이름은 밀그롬과 그녀의 형제, 자매를 뜻한다. 밀그롬 Milgrom의 M, 밀그롬의 형제이자 마쥬 공동 창업자 Alain의 A, Judith의 J, 마지막으로 자매이자 산드로 창업자 Evelyne의 E를 따 마쥬 MAJE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마쥬는 내년 2020 SS로 “swimming pool”이라는 컬렉션을 내보였다. 정원을 조성한 후 바닥에 파란색의 아크릴판을 깔아 남프랑스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쇼룸을 만들었다.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새로운 로고가 박힌 다양한 컬러의 백, 트위드 드레스, 수영복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상의, 편한 허리밴드로 만들어진 짧은 하의류다.
마쥬가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파리지엔느스러운 시크한 아웃핏이나 바캉스룩을 연출하기 좋다.
럭셔리 브랜드들만 패션쇼를 여는 건 아니다. 신생 디자이너들끼리 합동 패션쇼를 열기도 한다. 패션위크 스튜디오에서 주최한 패션쇼에 간 오봉파리팀. 패션위크 스튜디오는 미국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 회사로 프랑스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여러 나라의 브랜드의 디자인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대를 앞선 아방가르드한 패션쇼로 신생 디자이너들이 세 개의 테마로 자신들이 디자인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어떤 테마들로 구성되었는지 보자.
파코 라반느 Paco Rabanne와 알투자라 Altuzarra는 1970년대 스타일의 재단과 미래지향적인 패턴을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아웃룩을 선보였다. 이런 빈티지룩은 또 다른 신예 디자이너 유 린 Yu Lin의 작품에서도 보여진다. 유 린은 용, 조롱박 등의 무늬를 섞은 전통적인 대만 원단과 형광 색상들을 조합해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투영된 새로운 비주얼의 작품을 보여주었다.
로에베, 알렉산더 맥퀸, 이자벨 마랑 등 여러 세계적인 브랜드에서 이번 2020 SS에 주목한 원단인 레이스. 신예 브랜드인 본리프 Vonlippe와 트리샤 셔맨 Trisha Sherman이 레이스를 이용한 보헤미안룩을 선보였다. 드레스나 스커트, 심지어 탑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레이스로 만들어진 아방가르드 패션을 보여줬다.
기후이상변화를 알리기 위해 패션계에서도 생태를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불고있다. 예를 들어, 100퍼센트 바이오 재료 사용, 덜 오염이 되는 옷을 제작하거나 현지 제조업자를 이용한다. 이번 패션쇼에서 스텔라 맥카트니 Stella McCartney는 자신의 패션위크 쇼를 자연친화적으로 완성했고 또 다른 디자이너인 나자렌 아믹투스 Nazarene Amictus는 자연이 주는 원단을 활용해 자신의 종교관을 보여주었다. 가공되지 않은 린넨, 파피루스, 베옷, 벨벳, 가죽 등의 재료를 이용해 조합하고 미니멀한 커팅, 스티칭, 니팅의 방법을 활용해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고리를 나타냈다.
여러 미디어 업체와 블로거들로 인해 패션쇼 티켓을 구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브랜드들은 주로 40퍼센트는 대형 미디어 업체에, 30퍼센트는 바이어에게 그리고 나머지는 블로거, 인플루엔서, VIP 고객들에게 패션쇼 티켓을 제공한다. 하지만 패션을 사랑하고 자신만의 SNS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메일을 보내 표를 구해도 좋다. 또는 매주 금요일 갤러리 라파예트에서 하는 패션쇼도 있으니 여기를 통해 참고하자.
글 : 유지은
사진 : Yuka & Ya Hui 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