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 시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디저트가 있다면 바로 에그타르트다. 그중 리스본 벨렘지구에 위치한 파스테이스 드 벨렘은 에그타르트의 원조 중의 원조로 불리는 곳. 벨렘지구는 포르투갈이 가장 화려하던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기념물이 매우 많은 곳으로 제로니모스 수도원부터 벨렘탑, 발견 기념비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벨렘지구를 들르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중 하나가 바로 파스테이스 드 벨렘.
파스테이스 드 벨렘은 원래 사탕 수수 정제 공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이후 수도원에서 패스트리를 제공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에그타르트 맛집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서 수녀와 수사의 제복에 풀을 먹이기 위해 계란 흰자를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때 남은 노른자를 이용해 에그타르트를 만들기 시작한 것. 무려 1832년에 시작된 곳으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파스테이스 드 벨렘은 매일매일 신선한 에그타르트를 만든다. 일명 ‘비밀의 방’에서 옛날부터 이어진 전통 방식과 레시피를 이용해 에그타르트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스테이스 드 벨렘은 테이크아웃도 가능하고, 자리에 앉아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에그타르트를 즐길 수도 있다. 테이크아웃을 원할 경우 밖에서부터 줄을 서서 차례대로 주문하면 되고, 자리에 앉아 먹고 싶은 경우 더 안쪽으로 들어가 또 다른 줄에서 기다리면 된다. 테이블이 꽤 많기 때문에 웨이팅이 길어 보여도 줄이 꽤 빠르게 줄어드는 편. 내부 자리뿐 아니라 외부 테라스석도 마련되어 있다.
에그타르트는 하나에 1.15유로로 매우 저렴하다. 커피 한 잔 가격 또한 에그타르트와 비슷하다. 5유로도 되지 않는 가격에 에그타르트 3개와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한 행복이 있을까.
에그타르트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커스터드 크림이 다른 곳보다 풍부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포르투갈에서는 에그타르트 위에 계핏가루나 설탕을 뿌려 먹는다. 텁텁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막상 계핏가루를 올려 먹어보면 왜 현지인들이 계핏가루를 올려 먹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 달콤함과 고소함이 더해진다.
평소에 에그타르트를 크게 즐겨 먹지 않는 사람들도 포르투갈에서만큼은 부담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에그타르트. 부드럽고 고소하며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벨렘지구에 방문하게 된다면 파스테이스 드 벨렘을 놓치지 말자. 인기가 많은 곳이니만큼 줄이 길 수 있으니 이 또한 참고하자.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R. de Belém 84-92, 1300-085 Lisboa, Portugal
오픈 시간 : 매일 8:00-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