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IT PALAIS - LES IMPRESSIONISTES À LONDRES
주소 : Avenue Winston Churchill, 75008 Paris
교통 : 메트로 1, 13호선 Champs-Élysées-Clemanceau 역
오픈 시간 : 2018년 6월 21일 - 10월 14일 / 화-일요일 10:00-18:00 (금요일 - 21:00까지)
입장료 : 13유로 (만 26세 이하 11유로, 17세 이하 무료)
샹젤리제 거리 바로 옆, 그랑 팔레 Grand Palais 바로 앞 마주보고 있는 쁘띠 팔레 Petit Palais.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곳으로, 마네, 모네, 귀스타브 쿠르베를 포함해 다양한 화가의 예술품을 볼 수 있다. 상설 전시 외에도 특별 전시가 열리기도 한다.
2018년 6월 2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리는 ‘런던에서의 인상주의 화가들’이라는 전시. 1870년, 일명 보불전쟁이라고 알려진 프로이센 프랑스 전쟁이 시작되면서 프랑스의 많은 예술가들이 피난처를 찾아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 곳에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훗날 런던과 파리에서의 예술을 꽃 피우는 데 많은 영향을 준 인상주의 화가들. 당시 프랑스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그림을 그린 프랑스 예술가들의 1870년부터 1904년까지의 작품을 다루는 전시.
전시실 곳곳에 설치된 오디오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있다.
대상을 똑같이 묘사하는 것에 초점을 두던 기존의 화가들. 하지만 카메라가 발명된 이후 똑같이 묘사하는 것은 더 이상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되었다. 마침 휴대가 간편한 튜브 물감이 생겨나고 더 많은 화가들이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빛이나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더욱 잘 표현하며 새로운 기법을 탄생시킨 계기.
1874년 나달 사진관에서 열린 전시에 모네가 ‘인상, 일출(Impression, Sunrise)’라는 작품을 출품하고, 그 후 신문 기사에 ‘인상파 전시회’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면서 인상주의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다. 당시 기사에서는 모네의 그림이 작품으로 보기 어려운 스케치 수준이라며 비판했지만, 사람들에게는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간 인상주의.
전시실 한 쪽, 화가들의 작업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다. 당시 화가들의 미술도구함, 사용한 도구,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간. 또한 인상주의 화가들처럼 작업실에 앉아 바깥 풍경을 보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책상도 마련되어 있다. 책상에 가지런히 놓인 노트와 연필, 그리고 푸른 나무들로 가득한 바깥 풍경이 예술혼을 불러일으킨다.
LE PONT DE CHARING CROSS - CAMILLE PISSARRO
섬세한 붓터치와 두꺼운 채색으로 유명한 카미유 피사로. 1890년 5월, 런던에 처음 방문한지 20년 만에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 피사로는 런던으로 돌아간 이후 런던 시내를 그림으로 그려내며 그림을 사고자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노력했다.
LE PARLEMENT DE LONDRES, EFFECT DE SOLEIL DANS LE BROUILLARD - CLAUDE MONET
모네는 총 19개의 영국 국회의사당 연작을 남겼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는 당시의 자신의 느낌을 화폭에 옮겨담기로 유명한 모네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국회의사당의 모습을 여러 색감으로 다양하게 표현해내곤 했다.
생 토마스 병원 테라스에서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시리즈를 그려냈는데, 완성하지 못한 그림들은 모네가 훗날 거주한 지베르니에 가져가 완성했다. 런던의 상징적인 안개, 그리고 수면 위에 비춘 태양의 빛을 모네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전달한다. 붓이 지나간 곳마다 비단처럼 빛이 나는 신비로운 색감이 매우 인상적.
인상주의의 선두 주자답게 실제 모습보다는 공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자 한 화가, 모네. 파스텔톤 색감을 이용해 몽환적인 느낌을 전달하면서 어수선한 마음을 정화해주듯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공기를 맡아보며 마음의 편안함을 얻어보자.
특별전시 뿐 아니라 무료로 관람 가능한 전시실도 있는데 규모가 꽤 큰 편. 다양한 작품을 무료로 감상하고, 야외 정원에서 차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쉬어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햇살 가득한 낭만적인 파리에서 인상주의 작품을 감상하며 영감을 받아보자.
글, 사진 :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