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MEDIEVALES DE PROVINS
주소 : 77160 Provins
오픈 시간 : 2018년 6월 9일 - 6월 10일 (종료)
입장료 : 11유로 (성인 기준)
파리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파리 근교에 위치한 프로방. 초기 중세 시대 구조를 간직한 유일한 곳으로 유네스코에도 등록이 되어있다. 2018년 6월 9일 - 6월 10일 이틀에 걸쳐 중세 시대를 재연한 멋진 축제가 열린 현장을 다녀왔다.
11세기 초, 북유럽과 지중해의 연례 무역 시장이 열리던 프로방. 상파뉴 백작 가문의 영토에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정치적, 상업적으로 중요했던 만큼 높은 지대에 요새를 높게 쌓아 마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요새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터널 같은 요새의 문을 통과하자 등장한 낡고 오래됐지만 정돈된 분위기의 마을. 올해로 벌써 35년째 열리는 축제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중세 시대 축제로 자리잡았다. 많은 인파만큼이나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코너들.
마을 안으로 깊숙이 들어서면 여기 저기 알록달록 깃발들이 축제의 멋을 한껏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중세 시대 복장을 착용하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다.
마을 중반부에 들어서면 보이는 샤텔 광장 PLACE DU CHATEL. 샤텔 광장에서도 축제를 맞아 이틀간 여러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중세 시대와 락을 믹스한 LES PIES의 이색적인 공연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음악 공연 외에도 중세 시대 댄스 공연과 연극, 오리나 개들이 등장하는 쇼 또한 있어 흥미진진한 축제의 현장.
프로방 축제를 즐기다 보면 눈 앞에 펼쳐지는 프랑스 중세 영화 속 장면들. 사람들뿐만 아니라 마을 자체가 하나의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져 중세 시대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하다.
전쟁이 많았던 요새인 만큼 칼과 방패 같은 무기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부터 진짜 무기까지 장인들이 직접 핸드메이드로 제작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구매도 가능. 마차 체험부터 중세 시대 텐트, 불 피우기, 마스크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체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또한 중세 시대에 가축을 기르던 모습을 재연해 아이들이 직접 염소, 양, 돼지, 오리 등을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요새 밖으로 나오면 성벽 아래로 펼쳐지는 또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 옛 기술을 그대로 간직한 장인들이 옷, 가방, 칼, 활 등을 직접 만들어 보여주기도 하고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축제의 재미를 더해줄 맛있는 음식들과 시원한 맥주도 즐길 수 있다.
프로방에 방문한다면 프로방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카이사르의 탑 LA TOUR CESAR도 놓치지 말자. 프로방의 상징적인 곳으로 12세기 처음 세워진 3층 석탑 위에 17세기에 원뿔형 지붕을 추가로 올린 형태. 탑에 오르면 프로방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올라가보는 것도 추천.
볼거리, 먹을거리, 들을거리로 가득했던 꿈 같은 프로방 중세 시대 축제. 말을 탄 기사들이 펼치는 스펙터클이나 독수리 공연, 늦은 밤 열리는 소리와 빛의 공연 등 시간대별로 다양한 공연들이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좋겠다. 프로방 중세 시대 축제는 일 년에 한 번 이틀간 열리지만 다른 작은 축제들도 준비 중이니 다른 축제들 또한 즐겨보자. http://www.provins.net/en/에서 올해의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다.
글 : 이유나
사진 : ANJI, Jessy Cor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