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치안은 어떤가요?"
유럽여행을 앞두고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 일반적으로 유럽은 동아시아보다 치안이 덜 좋은 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면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그 몇 가지를 상황에 따라 알려드린다.
많은 유명 관광지에 자주 보인다. 관광객에게 말을 건 후 실로 만든 조악한 팔찌를 팔에 묶은 뒤 강제로 돈을 요구한다. 이럴 때는 무시하고 빨리 걸어가버리는 것이 좋다. 유명 관광지 주변에는 워낙 보는 눈도 많고 경찰이나 군인도 배치되어 있어 무서워할 필요 없다.
가끔 서류를 가지고 다니며 다짜고짜 사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역시 무시하고 지나가자. 여기에 서명하면 가짜 기부금을 뜯기는 건 물론 소매치기의 수법이기도 해 귀중품을 도둑맞을 수 있다.
속칭 '야바위'꾼도 더러 있다. 절대 이길 수 없는 구조이며, 돈을 딴 사람을 보았다면 그 사람은 바람잡이로 도박꾼과 이미 한 패이다.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은 완벽한 범죄현장. 소매치기 신고 건을 살펴보면 다수가 지하철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경찰을 빙자해 신분증이나 여권을 요구한 뒤 그대로 가지고 도망치는 경우, 지하철 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안에 있는 사람의 물건을 낚아채거나, 손에 든 휴대폰을 그대로 낚아채고 다른 동료에게 건네주어 증거를 없애는 방법 등 방법은 날이 갈수록 기상천외하다. 가급적이면 귀중품은 지하철에서 보이지 않게 보관하는 게 좋다.
드물게 박물관이나 지하철역 등 티켓 대기열이 긴 경우 대신 구매해준다는 사람도 있다. 보나 마나 가짜 표이니 거절하자.
교통수단 내에서의 소매치기는 대부분 서있는 사람을 표적으로 한다.
출입문 바로 앞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으면 위에 언급한 지하철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기 매우 쉽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도둑이 언제든 지퍼를 열 수 있다. 도둑이 업인 사람들은 감쪽같이 열고 닫을 수 있다.
가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대뜸 영어를 할 줄 아냐고 물을 때도 있다. 대부분이 범죄가 목적이므로 무시하자.
가능하면 여행자 보험을 들어두어도 좋다. 불상사가 발생 시 어느 정도의 마음의 평안이 남아있을 것.
위 설명을 읽고 어느 정도 대비가 되었을 것이다. 혹시나 피해를 입었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일단 침착하게 평정심을 찾는 게 첫 번째 솔루션. 그러면 두 번째, 세 번째 솔루션은 자연스럽게 생각날 것이다. 여권을 도난당했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바로 대사관에 문의하자. 참고로 여권을 복사해두거나 사진을 찍어두면 여권 재발급이 더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