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는 초콜릿 종류도 참 많고, 맛있다. 선물용으로는 피에르 마르콜리니같은 유명 쇼콜라티에 브랜드도 훌륭하나, 가격도 고려해야 한다면 레오니다스Leonidas를 추천한다. 레오니다스는 현지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고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선물용으로 그만이며 맛도 매우 좋다. 물론 고디바GODIVA나 갤러Galler 등 다른 브랜드도 많으니 초콜릿을 특히 좋아한다면 알고있는 브랜드를 사도 좋다.
벨기에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맥주. 그리고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전용잔에 따라 마셔야 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각 맥주 브랜드는 맥주에 맞는 전용잔이 있다. 전용잔은 해당 맥주를 만든 양조장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디자인에 양조장의 역사를 담기도 한다. 전용잔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벼룩시장에 재미있는 맥주잔이 나오기도 한다. 맥주 매니아라면 꼭 사자.
태피스트리, 즉 패브릭 제품으로는 프랑스도 유명하지만 벨기에 역시 뒤지지 않는다. 특히 브뤼헤나 브뤼셀에 가면 쿠션 커버 같은 실생활에 쓰기 좋은 태피스트리를 구할 수 있다.
커피와 함께먹는, 아련한 계피향과 캐러멜향에 계속 먹기 만드는, 우리에게는 '로투스'로 유명한 이 과자. 원래 스페큘로스라고 부른다. 스페큘로스는 대표적인 벨기에 선물리스트 중 하나며 커피나 밀크티와 함께 먹고,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유명한 와플집인 메종 당두아Maison Dandoy에 가면 고급 스페큘로스를 구할 수 있다.
바로 구운 따끈한 와플을 집까지 가져올 수는 없지만 쿠키형태의 와플은 가능하다. 1886년에 시작한 쥘 데스트루페Jules Destrooper의 쿠키가 유명하고,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아몬드향과 바삭한 식감이 특징.
여행객에게 유명하지 않지만, 기회가 된다면 퀴베르동이라는 캔디도 맛보자. 퀴베르동은 플랑드르 지방 겐트의 특산물로 말랑말랑하고 맛은 아주 달다. 특히 안에 들어있는 꿀같은 잼을 맛보면 단맛이 주는 행복감을 바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즈베리 맛이 대표적이고 슈퍼마켓이나 시장, 아니면 종종 레스토랑에서도 볼 수 있다.
흔히 미국과 일본을 코믹스의 왕국이라고 한다. 하지만 벨기에를 빼놓으면 안된다. 우리도 알고 있는 스머프나 탱탱도 있고, 또한 유럽인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는 벨기에 만화가 최소한 하나쯤은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불어나 네덜란드어를 알면 더 좋겠지만 집안의 데코용으로도 그만이다.
벨기에가 만화로 유명한 만큼 엽서도 산뜻하게 잘 뽑아낸다. 그래서 우편엽서는 벨기에 기념품 스테디셀러 중 하나. 우편엽서가 심심하다면 트럼프 카드를 사도 좋다.
글 : 홍순민
사진 : Leona Fuj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