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파리 플라워샵
시간 : 화 - 금 10h - 20h, 월, 토 10h - 18h
위치: 29 Rue de Richelieu, 75001 Paris (팔레루아얄 옆)
가격 : 부케 30€ ~
TIPS : 스테판 샤펠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있다.
화분에 꽃을 꽂아두면 얼마가지 않아 시들어 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곧 시들어 죽어버리는 꽃을 사고 집에 장식해 놓는다. 꽃은 영원하지 않지만 꽃을 탁자에 놓거나 테라스에 꾸며놓고 함께 했던 순간을 오랫동안 추억한다. 파리지앵의 테이블과 아파트의 테라스엔 항상 꽃이 있다. 꽃을 사랑하는 파리지앵은 이런 순간 순간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 말하길 프랑스의 꽃장식은 색감이 화려하고 글래머러스하다고 했다. 이번에 우리가 찾은 파리지앵 플로리스트는 스테판 샤펠 Stépahne Chapelle 의 꽃은 조금 달랐다. 그는 파리의 플로리스트 10 중에 하나로 뽑혔었고 꽃에 대한 그만의 스타일로 많은 파리지앵들이 찾는 곳이다. 스테판 샤펠의 꽃 스타일을 알아볼까?
Stéphane Chapelle 은 루브르와 오페라 사이에 위치해 있고 팔레루아얄의 바로 옆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꽃집의 외관은 어두운 초록색 풍으로 화려하지 않았지만 꽃과 식물 화분이 입구 앞에 있었고 탁트인 유리창으로 내부가 환하게 비추었다.
들어가자 마자 우리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스테판 샤펠의 인테리어. 금색 벽지에 사슴머리 조각상과 노란 꽃이 묵직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꽃집 내부에서 자주 눈에 띄는 황토색 도자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외관의 그린컬러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스테판 샤펠의 꽃 스타일은 우리가 가진 꽃에 대한 선입견, 형형색색에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무심히 꽂아 놓은 듯하지만 그 사이에서 조화를 이룬다. 빨갛다기 보다는 엘로우, 보라, 그린 컬러에 가까운 색감이 마치 무심한듯 시크한 파리지앵같달까. 다른 플로리스트와는 다르게 꽃과 함께 선인장이나 원예식물을 장식으로 쓴다.
우리에게 처음 안내를 해준 일본인 직원 사토씨. 보통 꽃의 세계 또한 트렌드에 민감해 그 때마다 스타일의 흐름이 빠른편인데 스테판 샤펠은 꽃에 대한 스타일이 뚜렷하고 정확하다고 한다. 그녀는 겉에만 치중하는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스테판 샤펠의 꽃에 대한 철학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제는 플로리스트 스테판 샤펠씨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샤넬, 루이비통 패션쇼 또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스테판 샤펠의 꽃 작품을 볼 수 있다. 예술적인 능력을 인정받아 베르사유 궁전에서 스테판 샤펠 전시회 또한 열렸었다. 그런 스테판 샤펠이 꽃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20대 초반에 플로리스트였던 친구의 권유였다. 그가 처음 꽃을 시작한 순간부터 고집스럽게 가지고 있었던 꽃에 대한 철학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했다, « Intemporel ». 한국어로는 ‘ 영원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원함.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프랑스적인 아름다움을 꽃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그가 스테판 샤펠 내부에 눈에 띄었던 노란색 도자기를 손수 보여주며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노란색 도자기는 그가 직접 이탈리아 르네상스풍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어 그대로 주문제작한 것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을 지금봐도 세련된 것처럼 그의 꽃 작품 또한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스테판 샤펠씨는 프랑스적인 아름다움을 '내재적인' 것이라고 표현했다. 스테판 샤펠씨는 주로 그의 스타일을 레스토랑, 호텔, 패션쇼와 같은 곳에 꽃으로 입혀 놓는다. 파리를 여행한다면 파리지앵의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다면, 팔레루아얄을 갈 계획이라면, 스테판 샤펠에 한 번쯤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