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ART : 파리 마레지구 스트리트 아트, 예술과 문화의 구역

INTRO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를 시작으로 인베이더 모자이크 타일까지. 특별히 예술과 문화의 구역이라 불리는 마레지구에서 더욱 쉽게 볼 수 있다. 스트리트 아트란 거리에서 보이는 예술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공적으로 개방된 공간에서 공개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몇몇 아티스트들은 정체를 숨기며 밤중에 작업한다.

하지만 포스트 모더니즘이 더욱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현대에 들어와선 낙서와 예술의 경계선 분명하지 않아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경우도 많아 여러 나라에서 금지되어 있다. 

   

HISTORY

스트리트 아트의 시작은 러시아에서 시작된다. 마야콥스키 Vladimir Mayakovsky가 '거리를 우리의 팔레트로 삼자'는 슬로건으로 작가들을 선동하며 시작되었는데 러시아 혁명 이후 대중들을 위한 구경거리와 선전미술로 남게 되었다. 이후 도시에 게시판을 설치하는 대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유럽으로 건너와 오늘날에는 그래피티 그 이상의 예술로 자리를 잡았다. 

      

JEF AÉROSOL

퐁피두 센터와 생메리 성당 사이, 스트라빈스키 분수에서 볼 수 있는 Jef Aérosol의 달리 초상화. 이 벽화와 그 아래의 그래피티를 보면 어느 정도의 경계선이 마음속으로 자리잡게 된다. 

   

GREGOS

사람의 얼굴로 스트리트 아트를 만들어내는 Gregos의 작품이다. 마레 지구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거리에서 사람 얼굴의 장식을 만난다면 바로 그레고스의 작품일 것이다.

   

JOHN HAMON

파리지앵들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스트리트 아티스트 John Hamon. 작은 안경과 까지 머리의 존은 밤마다 파리 기념물 외관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며 순수한 창조를 강조하는 아티스트다. 자신이 유일한 사람이라는 이념을 가지고 15년 동안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스스로 판촉예술이라 부르며 벽과 초상화 사이에 존재하는 메세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예술 개념을 가지고 있다.

2002년 이미 팔레 드 도쿄 Palais de Tokyo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더욱 발전된 기술로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 퐁피두 센터,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INVADER

마레 지구를 비롯해 파리와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인베이더의 작품. 침략자라는 이름과는 사뭇 다르게 모자이크 타일의 픽셀로 디자인되어 경관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생동감을 준다.

1978년 일본 기업 타이토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케이드 스페이스 인베이더 게임에서 이름을 따왔다. 당시 초기 그래픽은 픽셀이 큰 단순한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기술 발전으로 인해 지금은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이 묻어나는 그래픽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더 정감이 가고 눈길이 가는 것이 아닐까?

  

인베이더는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 Bankcy처럼 밤중에 작업하는 작가로 알려졌다. 도시를 침략하기보다는 틈새로 들어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1998년 인베이더는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해 작품을 남기며 사회제도 비판을 시도한 바 있지만, 그 이후엔 급진적인 행동들이 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친숙하고 유쾌한 컨셉으로 돌아섰다. 그 덕분에 우주 정거장 및 유럽 우주 기구 ESA의 제안으로 미국항공 우주국 NASA와 ESA의 협력으로 7개의 지상기지에 작업을 설치했고 미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관과 단체의 초청으로 지원을 받아 대규모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Flash Invaders 라는 게임 앱으로 세계 곳곳에 있는 인바이더의 작품을 모아 점수를 높이는 게임도 즐겨보자.

  

THOMA VUILLE

미스터캣의 작가 Thoma Vuille. 위의 사진은 파리 마레 지구 백화점 Le BHV Marias 남성관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진이다. 

Thoma의 미스터캣이 시작된 계기는 1997년 당시 예술학교 학생일 때에 워크숍에 참여하며 시작된다. 파키스탄 소녀가 웃으며 웃고 있는 고양이를 그리는 것이 미국의 The Grinning Cat의 캐릭터로 만들어진 사진을 접하고는 자신의 고향인 오를레앙 Orléans에서 미스터캣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를레앙뿐만 아니라 블루아 Blois, 뚜르 Tour, 헨느 Rennes, 생떼티엔 Saint-Étienne, 라호셸 La Rochelle에서 활동하다가 파리에 상륙하며 미스터캣에 날개를 달고 퐁피두 센터 앞 광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로 자신의 미스터 캣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2007년 3월 말, 자신의 고향인 오를레앙의 경찰들이 전면적으로 개입하여 그를 구속하게 되는 사건으로 거리 예술가의 삶으로 내려오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아티스트 Thoma. 이런저런 논쟁이 많았지만, 현재에는 세계 곳곳에서 미스터캣의 미소를 통해 우리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GZUP

스눕독 Snoop Doggy Dogg 의 첫 번째 앨범 도기스타일 Doggystyle의 수록곡 "GZ UP, Hoes Down"에서 닉네임을 따온 스트리트 아티스트 GZUP. 그의 디자인은 SEGA 의 게임 "Wonder Boy" 에서 착안해냈다고 한다. 모든 캐릭터를 문어화한 독특한 디자인은 주로 높은 곳에 있으니 눈을 높이 들어 찾아야 할 것.

    

VIOU

사진 속 다이아몬드를 찾아보자. 신예 작가 Viou의 다이아몬드이다. 거리에 버려진 거울에 자신의 기술로 색을 입혀 버려진 쓰레기를 거리의 선물로 바꾸어가는 작업을 하는 Viou. 

"거리 예술은 도시를 위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다. 왜냐하면 하얀 벽을 가진 도시는 주장이 없는 공간, 즉 죽은 도시이기 때문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작업을 표현했다. 

다이아몬드를 설치하는 위치는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놓을 곳을 선정하는데 보는 이들이 갖고 싶어 할 만큼 유혹적인 작품이라 주로 GZUP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높은 곳으로 시선을 올려야 찾을 수 있다.

   

O'BON PARIS' NOTE

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스트리트 아트.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그리고 예술과 문화의 구역인 마레 지구에서 즐겨보자. 마지막으로 낭만에 흠뻑 빠져 스트리트 아티스트가 되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아무 곳에나 그림을 그린다면 벌금을 물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글 : 최지혜

사진 : 최지혜, Vicent Sac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