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여행 중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중 하나, 상 벤투 역. 상 벤투 역은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진 예쁜 아줄레주 벽화로 가득해 포토존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상 벤투 역에서 나와 2분만 걸으면 바로 옆 골목에 숨겨진 아담한 외관의 맛집, 타파벤토를 만날 수 있다. 생각보다 가게가 작아 모르는 사람이라면 쉽게 지나칠 만한 곳이지만 알고보면 소문난 맛집인 이곳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가 어려운 곳.
내부 규모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1층에는 테이블 6개 정도와 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위층으로 올라가면 마찬가지로 좁은 공간에 테이블이 여럿 마련되어 있다. 아담하면서도 군데군데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인테리어를 보고 있으면 마치 일본 심야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 따뜻한 조명,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정감 가는 인테리어와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메뉴는 애피타이저, 타파스, 수프, 샐러드, 해산물, 육류 등 매우 다양한 편. 가게는 작지만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에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주류도 매우 다양하다.
메뉴를 주문하고 어떤 와인이 어울릴지 고민 된다면 직원에게 조언을 구해보자. 이곳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영어도 유창하며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니 저렴한 가격의 레드 와인을 추천해주었다.
포르투갈은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만큼 생선,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생선 수프도 꼭 먹어봐야 하는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생선 수프는 프랑스의 부야베스가 생각나는 맛. 생선 수프라고 하면 살짝 비리지 않을까 걱정 되지만 전혀 비리지 않고, 오히려 고소하고 부드러워 본격적인 식사 전 훌륭한 애피타이저가 되어준다. 계란, 고수도 들어가는데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미리 고수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잊지 말자.
오리 스테이크의 굽기는 미디엄 레어 혹은 레어 중에 선택 가능하다.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오리 스테이크는 살짝 양념이 되어 있어 짭짤하면서도 달콤하다. 와인과 푸아그라로 만든 소스를 위에 살짝 얹어 먹으면 그 달콤함이 배가 된다. 함께 나오는 고구마 당근 바닐라 퓌레 또한 오리 스테이크와 매우 잘 어울린다. 한쪽에는 블루베리, 딸기도 준비되어 있는데 한 그릇에 마치 전식-본식-후식까지 담겨있는 듯한 푸짐한 양이 만족스러운 메뉴.
들어가서부터 나올 때까지 기분이 좋은 곳, 타파벤토. 다정다감한 직원들과 아늑한 인테리어가 식사 분위기에 큰 역할을 해준다. 생각보다 양도 많아 어느 때보다 배부르고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상 벤투 역 근처에 있어 접근성 또한 훌륭하다. 포르투의 많은 맛집이 그렇듯 반드시 최소 하루 전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사진 : 이유나
주소 : R. da Madeira 222, 4000-069 Porto
오픈 시간 : 화-일 12:00-16:00, 19:00-22:30 / 월요일 휴무
예약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