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집시 문화의 나라인 스페인. 스페인에 방문하면 꼭 봐야 하는 공연, 플라멩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 문화인만큼 스페인 대부분 도시에서 크고 작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플라멩코 공연, 타란토스 TARANTOS 에 대해 알아보자.
플라멩코는 15세기 무렵 인도에서 쫓겨나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한 소수민족, 집시들이 만든 예술이다. 노래의 내용은 여러 나라를 떠돌던 집시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며 삶의 서러움, 한, 좌절, 그리고 슬픔을 주로 담아낸다. 그래서 플라멩코 공연을 보면, 춤추는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거나 무겁게 느껴지고, 남자 악사들의 목소리가 서글프게 다가온다. 현재까지 내려오는 플라멩코는 바일레 (춤), 토케 (기타연주), 깐테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타란토스 공연에서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더 알차다는 점. 그리고 공연장이 소규모인 덕분에 박자를 맞춰주는 까혼의 소리가 더 우렁차고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타란토스 공연은 처음으로 플라멩코 공연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라는 점.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기에 적합한 35분의 런닝타임과 합리적인 가격 15유로. 그리고 타란토스 공연장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바르셀로나 로컬 스팟인 구시가지 고딕지구의 레이알광장 내에 위치한다. 레이알 광장에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처녀작인 가로등도 있어 꼭 한 번 쯤은 들러야 하는 곳인데, 그 광장 내에 자리잡은 최고의 접근성. 1963년에 개장한 타란토스 공연장으로, 가성비 좋고 품격있는 펀포먼스를 선보이며 바르셀로나를 스페인에서 플라멩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작은 규모의 플라멩코 전용 무대인 따블라오와 측면에 있는 바로 구성된 작은 공간. 이런 구조는 전통적인 플라멩코 공연장의 모습이다. 비록 플라멩코의 고향은 안달루시아 지방이지만, 타란토스는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공연장의 전통적인 느낌과 분위기를 그대로 잘 살리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공연장 중 하나이다.
집시들의 슬픔과 두려움을 열정적인 춤사위로 승화시켜 표현한 춤, 플라멩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플라멩코의 카리스마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되어 그 가치가 인정된 예술인만큼 스페인에 방문하면 플라멩코 공연은 놓치지 말자. 성수기에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미리 홈페이지 예매나 현장 예매를 해두는 편이 좋다.
공연장 내부 한 편에 작은 바가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와인이나 샴페인을 한잔하면서 공연을 즐기는 문화가 있는데, 관람객 모두 음료를 별도로 주문할 수 있으니 현지인처럼 즐겨보자.
글 : 최유라
사진 : 이유나
주소 : Plaça Reial, 17, 08002 Barcelona, Spain
교통 : 메트로 L3 Liceu 역에서 도보 4분 거리
공연 일정 : 매일 20:30, 21:30, 22:30
웹사이트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