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감성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이지 않을까. 푸른 하늘과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 따뜻한 분위기 속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가는 피크닉이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사실, ‘피크닉’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프랑스 단어 ‘pique-nique’ 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프랑스가 피크닉을 가장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사실.
좋은 장소를 고르는 일은 완벽한 피크닉에 있어서 0순위. 하지만 파리의 모든 아름다운 공원, 또는 정원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잔디밭 출입이 금지된 구역도 종종 있기 때문. 게다가 출입을 허락하더라도 잔디가 너무 뾰족하지 않은지, 주변 경치는 좋은지 등 여러 세부사항 또한 미리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걱정은 덜자, 오봉파리가 당신의 여름 피크닉을 위해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장소 7가지를 선택했으니, 바구니만 챙겨 오면 된다. 프랑스 피크닉 문화를 더 알고 싶다면 여기 클릭.
파리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오래된 튈르리 정원. 관광객뿐만 아니라 파리지앵에도 인기 많은 피크닉 스팟이다. 평일, 주말에 상관없이 분수 옆 또는 나무 밑에서 책을 읽으며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는 파리지앵으로 가득한 곳. 따뜻한 계절에는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꽃이 만발해있다. 또한, 과거 튈르리 궁의 정원이었기 때문에 정교한 조각상 또한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예술적인 분위기는 덤. 왕실 정원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아름다운 경치를 뽐낸다. 여기서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당신의 하루를 행복으로 채워보자.
교통: 메트로 1호선 Tuileries역 / 1, 8, 12호선 Concorde역/ 1, 7호선 Palais Royal Musée du Louvre역
오픈 시간: 10월-3월 7:00-19:30 / 4, 5, 9월 7:00-21:00 / 6-8월 7:00-23:00
파리에서 에펠탑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파리의 매력과 낭만을 동시에 보여주는 프랑스의 상징으로써, 이곳 주변은 가까이서 에펠탑을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낮에 보면 로맨틱하고 사랑스럽지만, 밤에 보면 반짝반짝 빛을 내며 감성을 자극하는 에펠탑. 피크닉 스팟으로 강력 추천한다. 특히, 밤에 볼 수 있는 조명 쇼는 에펠탑이 익숙할 법한 파리지앵 들도 감탄하며, 마르스 광장에서 올려다보는 하늘, 주변 경치는 말할 것 없이 완벽한 인생사진 명당이다. 참고로, 탑 아래에서 시원한 로즈 와인을 살 수 있으니 와인 한 모금에 에펠탑을 한번 바라보는 건 어떨까.
교통: 메트로 8호선 École Militaire역 / 6호선 Bir-Hakeim역 / 버스 69, 86번 Champ de Mars역
오픈 시간: 24시간 내내
1605년에 지어져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보쥬 광장. 프랑스 혁명 시기까지 왕궁의 터였다. 오랜 역사의 깊이가 느껴지는 곳으로, 이곳 역시 파리지앵 들이 선호하는 피크닉 장소다. 사계절에 상관없이 벤치에 앉아서, 또는 잔디 위 돗자리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들이 꽤 보일 것. 매주 목요일 & 일요일에는 큰 규모의 푸드마켓이 바로 옆에서 열리므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충분히 에너지를 충전한 후, 근처에 있는 빅토르 위고의 집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생각.
교통: 메트로 1, 5, 8호선 Bastille역 / 버스 29, 96번 Place des Vosges역, 69, 79번 Birague역
오픈 시간: 24시간 내내
파리지앵에게 가장 좋아하는 정원이 어디인지 물어본다면, 아마도 뤽상부르 정원일 것이다.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에게 인기 많은 튈르리 정원이나 마르스 광장보다는 더 조용하고 사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이곳의 피크닉 명당은 바로 입구에서 정면으로 바로 보이는 큰 잔디밭. 산책하면서 이곳 저곳에 자리 잡고 있는 유명 작가/시인 조각상을 만나볼 수 있다. 참고로, 뤽상부르 정원과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레미제라블, 삼총사 등 많은 문학 작품에도 등장했다는 것.
교통: RER B Luxembourg역 / 메트로 4, 10호선 Odéon역
오픈 시간: 개장 7:30-8:15, 폐장 16:30-21:30 (시즌마다 다르니 홈페이지 참고)
관광객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스팟 앙드레 시트로엥 공원. 이곳의 최고 장점은 열기구 발롱 드 파리 (Ballon de Paris)를 탈 수 있다는 것. 넓게 펼쳐진 푸른 하늘에서 아름다운 파리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교통: 메트로 8호선 Lourmel역 / RER C Boulevard-Victor역
오픈 시간: 5월-8월 8:00-21:30 / 9월 8:00-20:30 / 10월 1-24일 8:00-19:30 / 10월 25일-2월 8:00-17:45
매일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가득 찬 파리. 12구에 이렇게 훌륭한 정원이 있다는 사실은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알기 쉽지 않다. 뱅센 숲 Bois de Vincennes 과 베르시 공원 Parc de Bercy 다음으로 파리에서 가장 큰 녹지대로, 광활하게 펼쳐진 초대형 잔디밭을 자랑한다. 두 번 말하면 입아플 정도로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에 제격인 스팟. 햇빛 아래 누워 태닝하기에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뢰이 다리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고, 작은 테마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한가하게 산책하기도 좋은 곳.
교통: 메트로 8호선 Montgallet역
오픈 시간: 5월-8월 8:00-21:30 / 9월 8:00-20:30 / 10월 1-24일 8:00-19:30 / 10월 25일-2월 8:00-17:45
예술의 성지인 마레 지구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정원. 앞서 소개한 스팟들과 달리, 이곳은 나만 알고 있는 비밀 아지트 분위기에 더 가까운 곳이랄까. 작으면서도 정교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색감의 식물들이 많아 멋진 경치를 감상하는 데에 제격이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기분좋은 피크닉을 즐겨보자.
교통: 메트로 1호선 Saint-paul역
오픈 시간: 월-금 8:00–19:00 / 토-일 9:00–19:00
오봉파리가 소개한 공원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었기를 바라며, 곧 파리에서 멋진 피크닉을 즐길 기회를 갖기 바란다. 파리의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므로 선크림, 모자, 물병을 꼭 챙겨가자.
글 - 이아라
사진 - Xiangfei D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