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 파라오의 보물

이집트 파라오 무덤 발굴 100주년 파리 전시

파리 라빌레트 전시장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던 한 무덤의 발굴, 이집트 투탕카멘 파라오의 무덤. 투탕카멘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9년 동안 통치를 하다가 별다른 업적없이 요절한 소년왕. 하지만 '왕가의 계곡'에 있는 그의 무덤이 발굴되면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인물이 되었다. 투탕카멘의 미이라가 누워있었던 황금관뿐만 아니라 약 3000년 전에 투탕카멘이 사용하던 진품들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파리에서 주어진다. 

 

투탕카멘, 파라오의 보물

이집트 밖에서 열리는 최초 최대 규모의 투탕카멘 전시회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후세계에 대해 가졌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이 전시회에는 투탕카멘 무덤에서 발굴된 약 150 개의 전시품이 진열된다. 그 중 60 개의 물품은 본국인 이집트를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벗어난다는 것. 세계 투어 전시 이후에는 현재 건설 중인 이집트 대미술관에 영구 설치될 예정.

파라오 무덤의 중심부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던 가디언 동상도 최초로 외국행. 태양신을 표현한 가디언, 그의 검은 피부는 나일강의 비옥함과 부활에 대한 영원한 약속을 상징하며 금은 태양과 투탕카멘의 신성성을 뜻한다. 파라오 무덤을 지키는 가디언의 전신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동상이므로 눈여겨보자.

 

파리 루브르 아문신 투탕카멘 전시

전시회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아문신 상. 아문신은 파라오를 지키는 신으로, 무덤이 발굴되었을 당시에도 피라미드의 입구에 동일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이 동상은 원래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으로 투탕카멘 특별 전시를 위해 루브르 박물관과 협업하여 현재 잠시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어린 왕 투탕카멘이 죽음의 계곡을 건너 부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이 묻어나는 유물들. 특히,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간주되었고 화려한 장례식과 풍부한 의식용품들은 빠질 수 없는 필수적인 부분이였다. 사냥 도구뿐만 아니라, 화병, 장신구, 보드게임인 세네트 Senet 등 다양한 고대 이집트 유물들을 관람해보자. 파라오가 즐겨했던 세네트는 아직까지도 정확한 놀이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무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잠'은 사후세계와 가장 가까운 상태를 뜻했다. 신들이 꿈으로 찾아와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악몽으로 그들을 시험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잠잘 때 사용하는 머리 받침대도 중요하게 여겨졌다는 것. 하늘과 내세를 상징하는 푸른색 도자기의 머리 받침대 역시 올해 처음으로 해외 전시의 주자. 

    

파리 투탕카멘, 파라오의 보물 : 미이라

영생과 불멸을 기원했던 '투탕카멘의 저주' ​

네 번째이자 마지막 관문인 '부활의 문'을 들어서면 펼쳐지는 미이라의 세계. 새로운 생을 맞이하기 위한 '죽음'의 단계를 무사히 거치기 위해 고대 이집트인들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들에게 파라오의 시신을 정갈하고 안전하게 묻어주는 것은 큰 임무였다. 파라오의 몸이 손상되지 않고 형태 그대로 남을 수 있도록 붕대로 단단히 감아 몸의 부활을 가능하게 했던 미이라 풍습. 그리고 화려하게 파라오의 무덤을 장식하고 황금 마스크와 황금 샌들을 같이 묻어, 그의 권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 미이라를 둘러싼 화려한 금색 밴드에는 투탕카멘의 이름과 보호 마법을 표현하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투탕카멘 카노푸스의 단지

파라오가 죽으면 미이라를 만들기 전에 파라오의 몸을 열어 내장들을 모두 제거하여 카노푸스의 단지에 담아 보관하였다. 이집트의 신 임세티 Imseti 와 이시스 Isis에게 바치는 투탕카멘의 카노푸스의 단지를 살펴보자. 

이처럼, 나일강 한복판에서 발견된 투탕카멘의 무덤은 도굴꾼에게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 역사를 가장 잘 보존한 성지가 되었다. 그런데, 이 무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따로 있다는 점. '투탕카멘의 저주'.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에 관여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원인 모를 병이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었다는 보고. 투탕카멘 무덤 발견 당시 입구에 새겨져 있던 문구인 '신선한 무덤에 들어오는 자 죽음의 날개가 그를 찾아갈 것이다'라는 말이 실현된걸까. 

 

투탕카멘 파피루스 기념품

전시회만큼 기념품 샵을 둘러보는 것도 매우 흥미진진하다. 투탕카멘 무덤에 대한 책, 고고학 서적, 무덤에서 발굴한 유물들의 모조품들까지. 마치 박물관처럼 배치해둔 기념품 샵을 들러보자. 문구류부터 인테리어 제품, 실용품, 패션 아이템 등 다양하고 신기한 기념품이 많다. 특히 이집트 파피루스 재료로 만든 책갈피가 인상적.

 

 파리 투탕카멘 특별전

O'bon Paris' tip

신비로우면서 무섭기도 한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세계관. 어린 아이부터 노인분들까지 모두 신나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이다. 여행객뿐 아니라 프랑스 현지인들에게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특별 전시이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 예약 시 관람 시간을 선택해야 하는데 만약 선택한 관람시간이 9시이면, 9시에서 9시 30분 사이에 입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전시장이 라 빌레트 공원에 위치하고 있어 투탕카멘 전시 관람 후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는 점. 

 


글, 사진 : 최유라  

투탕카멘, 파라오의 보물

주소 : Parc de La Villette, 75019 Paris

교통 : 메트로 5호선 Porte de Pantin, 7호선 Porte de la Villette

전시 기간 : 2019년 3월 23일 - 9월 15일, 10:00 - 20:00

입장료 : 성인 주중 22유로, 주말 24유로 / 4-14 세 어린이 주중 18유로, 주말 20유로 / 4세 미만 어린이 무료

홈페이지 : https://expo-toutankhamon.f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