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한다는 것 무엇일까?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대자연을 누비거나, 이국적인 도시의 풍경을 보며 감탄하는 등 사실 각각의 여행 스타일과 목적에 따라 여행의 정의는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여행을 한다는 건 항상 설레고 멋진 일.
그리고 또 다른 공통점을 말해보자면, 여행이란 이미 만들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닌, 누군가를 거치지 않고 현지에 녹아들어 다른 삶을 살아보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여행을 돕자는 취지로 만든 곳이 이곳 오봉파리이며, 언젠가 구독자들과 함께 여행해보고픈 마음으로 로컬처럼 여행하는 팁을 몇 가지 알려드린다.
위에 언급했듯 여행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빠르게 기본 관광지를 둘러보는 그룹여행이나 더 저렴하게는 가이드북을 참고할 수도 있고, SNS의 멋진 사진에 이끌려 일정에 반영할 수도 있다.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여기에는 상업적 목적이 기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항상 염두하자. 그러면 어떻게 하라고 ? 우리는 보다 덜 끌려다니지 않고 ‘내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여행 일정을 짜다보면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 저것 계획에 잔뜩 넣기 마련이다. 하지만 일정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많은 걸 잃을 수 있다. 또한 여기 저기 쫓아다니기 바빠 현지의 숨겨진 보석같은 장소도 그냥 지나칠 수 있다. 약간의 여유를 즐겨보자.
현지에 막상 가보면 현지 실제 모습이 미디어나 잡지에서 본 관광지의 멋진 이미지와 달라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요즘은 더더욱 흔한 일이 되었다. 그리고 여행중에는 질병이나 교통 문제 등 항상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기 마련. 하지만 발상을 약간 바꾸면 된다. 어쨌든 당신이 현지에서 두 눈으로 보는 장면이 진실한 모습이며 여기서 있는 그대로를 느껴보자. 그리고 여행의 불확실성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준다.
투어 패키지로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보자. 현지 일상 속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지, 무얼 하는지 보며 사람들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내가 원하는 곳에 내리고 탈 수도 있다.
호텔은 매우 편안하다. 하지만 편안한 호텔은 관광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해당 도시나 국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알기 어렵다. 그렇다고 서비스가 엉망이거나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여행 전체를 망칠 수 있다. 일정에 맞는 최적의 위치를 우선순위로 잡고 이후 가격을 비교한다.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약간 더 지불하고 이동거리를 줄이며 체력을 아끼는 방법이 경제적이다. 현지분위기 나는 안전한 지역이면 물론 최고. 때문에 선택이 폭이 넓고 현지친화적인 에어비엔비가 각광받고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일정에 쫓겨 지도나 스마트폰에 있는 길만 따라다니기 바쁠 때가 있다. 하지만 수 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한 이 귀중한 여행 시간을 지도 보는 데 상당 부분을 할애하기는 너무 아깝다. 가끔은 지도와 시계를 잊고 고개를 들어보자. 그리고 마냥 거닐며 도시의 분위기를 느껴보자. 그러다 발견한 어떤 카페 테라스나 작은 공원에 앉아 여유를 즐기며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도 좋다.
현지의 핫플레이스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역시 현지인. 직접 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볼수도 있으나,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여행일정을 짜둔 상테일테고 모르는 사람에게 외국어로 말걸기도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럴 때는 사전에 현지 인스타그래머를 팔로우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을 이용하여 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웬만한 국가나 대도시에는 현지 이벤트를 알려주는 웹사이트가 공식이든 사설이든 하나씩은 있다. 보다 디테일한 여행을 위해 하나씩 알아두자.
관광지가 그냥 관광지가 아닌 만큼 분명 방문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주변에 현지인만 가는 보물같은 장소도 주변에 있을 것이다. 지나가는 친절해보이는 현지인에게 과감히 물어보면 알려줄것이다. 현지인들도 여러분과 같은 일반인일 뿐이다. 별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영화를 좋아하거나, 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특정 스포츠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거나, 역사에 관심이 많거나, 각자 좋아하는 분야를 관련지어 여행의 테마를 정해도 재미있다. 예를 들어 파리를 여행한다고 가정해보자. 영화를 좋아한다면 시네마테크 프랑세즈나 수많은 영화 촬영지를 구경할 수 있고, 문학은 말할 것 없이 보고 느낄 거리가 풍부하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PSG구장 방문은 물론 프랑스인과 직접 경기를 해볼 수도 있고 역사나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계적 작품과 사료가 있는 박물관이 여기저기 널려 있어 천국과도 같다. 이렇게 흥미를 바탕으로 여행하면 해당 분야에 더욱 깊이 공부할 수 있고,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해당 국가 문화에 관심이 깊다면 언어를 배우는 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다.
해당 언어의 뉘앙스까지 느껴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레벨까지 도달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하지만 문화를 배우는 데 가장 빠른 방법이며 최소한 여행에서도 써먹기 용이하다. 외국인이 와서 길을 묻는 데 어눌한 억양이지만 자국어로 한다고 생각해보자. 노력이 가상해 길을 안 가르쳐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발음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모두가 자국어는 웬만하면 잘 알아듣는다.
아직도 무얼 할지 잘 모르겠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알려드린다.
1) 잇위드 EAT WITH
에어비앤비와 방법은 비슷하나 이건 현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컨셉. 로컬이 직접 만들어주는 집밥을 먹어보자.
2) 카우치 서핑 COUCHSURFING
세계적으로 점점 인기가 늘어나는 홈쉐어링 사이트. 여행 중 머물 숙소를 구하거나 여행객과 집을 함께 쉐어할 수도 있다. 현지인과 집은 물론 식사를 함께하거나 해당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얻는 건 물론, 마음이 맞는다면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3) 워크어웨이 WORKAWAY
자금이 부족하고 조금 더 오래 있고 싶다면 Workaway를 이용해도 나쁘지 않다. 호스트를 위해 일해주고 음식과 숙소를 얻는 방식으로 돈도 아끼고 색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