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하면 바로 에펠탑이나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 또는 명품 브랜드 등이 떠올린다. 하지만 프랑스가 세계 최고의 미식 국가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프랑스는 북유럽과 남유럽 사이에 있어 역사적으로 많은 문화가 뒤섞여있는 국가로, 덕분에 지역마다 요리도 천차만별인데, 수도인 파리에서 이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오늘은 프랑스에서 꼭 맛보아야 할 프랑스 전통 음식 TOP 10과 각 출신 지역을 알려드린다.
오리는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특산물. 오리다리를 오리기름에 넣고 낮은 온도로 약 두 시간 가량 서서히 익힌 요리인 오리 콩피. 요리에 쓰이는 오리 다리는 물론 이후에 소개할 오리가슴살과 푸아그라 역시 모두 콩을 잔뜩먹여 살찌운 오리에서 나온다. 이렇게 콩피한 오리다리는 단지에 기름과 함께 넣어 밀봉시키기도 하는데, 외부 공기를 차단해 몇 달에서 길게는 일 년까지 보존이 가능하다.
크레페 또는 크레이프 Crêpe의 원조격으로 브르타뉴 지방의 특산물이다. 브르타뉴 지방에는 기후가 척박해 밀보다는 주로 메밀이 반죽의 주재료. 그래서 밀가루 반죽에 비해 바삭한 식감이 좋다. 햄이나 치즈, 가리비 관자, 혹은 설탕, 잼, 누텔라 등 속재료에 따라 맛은 무궁무진하다. 길거리에 파는 크레이프도 맛있지만, 전문점에서 먹어보면 한층 다른 레벨을 느낄 수 있다.
독일어로 사우어크라우트라고도 부르는 알자스 지방 요리. 독일에 인접한 지역인 만큼 문화와 음식도 흡사하다. 슈크루트는 양배추를 발효시켜 맛도 김치와 비슷한데, 보통 생선이나 고기와 많이 먹으며 알자스산 맥주나 화이트와인을 곁들이면 더 좋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겨울 음식이다.
푸아그라는 이미 세계적으로 익히 알려진 요리로 프랑스에서는 주로 크리스마스에 많이 찾는다. 익히지 않고 그냥 먹어도 되고, 반만 익히거나 모두 익혀먹기도 하며, 빵과 함께 먹어도 되고 고기처럼 그냥 먹어도 괜찮다. 마트에서 통조림 형태로 구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산지에서 가져온 간이 훨씬 맛이 좋다. 푸아그라는 프랑스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에스카르고는 달팽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달팽이요리다. 껍질에서 살을 골라 마늘, 버터, 와인 등과 함께 조리한 다음 도로 껍질에 넣어 접시에 낸다. 이 밖에도 마늘, 타임, 파슬리, 잣 등을 추가적으로 넣기도 하며, 껍질 사이즈에 맞게 움푹 들어간 에스카르고 전용 접시를 자주 사용한다. 전용 꼬챙이를 찔러넣어 살짝 돌린 다음 쏙 빼면 쉽게 먹을 수 있다. 가족 행사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오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양파 수프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인기 메뉴. 양파가 구하기 쉬운 식재료인 덕에 양파 수프는 자연스럽게 가난한 평민음식으로 치부되었으나, 맛에는 위아래가 없는 법. 지금은 누구나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캐러멜라이즈해 단맛과 탄맛이 살짝 도는 양파를 약간의 물과 끓여 채수를 내고, 그위에 빵과 치즈를 올려 오븐에 익힌다. 레시피는 간단하지만 맛은 보통이 아닌 요리.
같은 알프스 산맥을 공유하는 스위스에서도 먹는 음식으로 치즈를 녹여 감자나 고기와 함께 먹는다. 절인 양파나 프랑스 피클인 코르니숑과 잘 어울린다. 치즈, 감자, 소시지, 햄 등 칼로리가 매우 잘 연상되지만 다이어트는 잠시 내일로 미뤄두자.
뵈프 부르기뇽은 '부르고뉴식 쇠고기 요리'라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레드와인과 육수에 쇠고기를 오랫동안 뭉근하게 익혀 당근, 마늘, 버섯, 베이컨 등과 함께 먹는다. 20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해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하지만 맛은 매우 깊다.
오리 가슴살은 프랑스 전역에서 인기가 좋다. 지방이 많은 푸아그라용 오리의 가슴살을 이용해 풍부한 맛이 일품. 보르도산 레드와인과 잘 어울리며 떄로는 사진처럼 포도나무가지와 함께 구워 특유의 나무향을 입히기도 한다.
남프랑스 지중해로 유명한 도시 마르세유의 전통 생선 스튜. 마르세유 어부들이 상품가치가 없는 생선을 채소와 함께 넣고 끓여서 먹던 것이 유래이나 지금 마르세유 관광지에 가면 매우 비싼 대접받는 요리이다 (물론 지금은 상품가치가 있는 생선을 사용한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하지만 관광지 중심에는 비싸고 맛도 보장되어있지 않으니 용기내어 현지인에게 좋은 레스토랑을 물어보자.
글 : 홍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