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자리한 운하, 여기저기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이 진풍경을 이루는 암스테르담은 많은 여행객에게 사랑을 받는 네덜란드의 대표 도시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만큼 다소 바쁘고 복잡한 느낌에 암스테르담 근교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 암스테르담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운 네덜란드의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잔세스칸스는 어떨까?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근교 도시로, 풍차마을로 유명한 곳.
암스테르담에서 잔세스칸스까지는 버스 혹은 기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391번 잔세스칸스 행 버스를 탑승하거나 중앙역 기차 플랫폼에서 Uitgeest 행 기차에 탑승해 Zaandijk Zaanse Schans 역에서 내리는 방법이 있다. 기차 소요시간이 더 짧지만, 기차역에서 마을까지 도보 15분 정도 소요되며 버스는 마을 입구에서 바로 하차할 수 있다.
잔세스칸스에 도착하면 암스테르담과는 전혀 다른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펼쳐진다. 풍차로 유명한 곳이지만, 풍차 외에도 그저 마을을 거닐며 마을 곳곳의 집들과 가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거운 곳. 잔세스칸스에는 원래 1000여 개의 풍차가 있었지만 1920년 이후, 스무 개 정도만 남게 되었다.
마을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풍차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작은 가게를 볼 수 있다. 무료 입장이니 한 번 들어가보는 것을 추천. 규모는 매우 작지만 풍차에 대한 작은 전시를 하고 있고, 지역 특산품 및 먹거리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료 입장이지만 기념품 판매를 통해 풍차마을 관리를 위한 비용을 모은다고 한다.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드 캇 DE KAT 풍차 박물관. 드 캇은 염료 제조 풍차로, 다양한 앤티크 염로들을 생산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염료 제조 풍차. 드 캇 풍차 박물관은 4.5유로의 입장료가 있으니 참고하자. 내부로 들어서면 풍차 날개 가까이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데 매우 좁고 가파른 편이라 조심히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바로 앞에서 보게 되는 풍차 날개. 계단 옆에는 톱니바퀴들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변화하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다.
마을을 한 바퀴 돌다 보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바로 KLOMPENMAKERIJ라는 나막신 공장. 나막신 공장이자 기념품 가게로, 가게 앞 이렇게 거대한 나막신이 준비되어 있어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막신 공장이자 기념품 가게인 이곳은 무료 입장. 입구부터 나막신의 역사가 가득 적혀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나막신을 직접 만드는 아틀리에를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아지자 나막신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직접 보여주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관광하기에 매우 알찬 곳.
가게에는 다양한 잔세스칸스만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막신은 아동용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모양의 나막신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더 유용하게 신을 수 있는 나막신 모양의 슬리퍼, 실내화 또한 판매한다. 나막신 뿐 아니라 튤립 기념품, 장식품까지 보는 재미가 풍성하다.
그림과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을 직접 눈 앞에서 보니 감회가 남다른 곳. 저 멀리 돌아가는 거대한 풍차부터 한가로운 마을 풍경까지 행복이 충전되는 곳이다. 잔세스칸스는 크지 않아 2시간이면 모두 돌아볼만 하다. 여유롭게 걸어다니며 즐겨도 좋고, 자전거를 대여해 잔세스칸스의 바람을 느끼며 둘러보는 것도 좋다. 암스테르담처럼 크루즈 투어도 마련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글, 사진 : 이유나
교통 :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UITGEEST 행 기차 탑승, ZAANDIJK ZAANSE SCHANSE 역 하차, 도보 15분 /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잔세스칸스 행 391번 버스 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