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프리스 HUMPHREY'S

숙박 시설도 저렴하지 않고, 음식 문화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크게 발달되지 않은 암스테르담 여행 중 고민이 되는 저녁 식사.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도보 6분 거리, 30유로도 되지 않는 29.50유로라는 가격에 네덜란드 가정식 3코스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암스테르담 스퓌 Spui 쪽에도 지점이 하나 더 있으며, 암스테르담 외에도 헤이그, 로테르담을 포함해 네덜란드에 총 16개의 지점을 두고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맞이하는 가성비 맛집

아늑한 조명과 가성비 맛집이라고 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내부. 자리도 널찍하고 내부가 매우 깔끔하다. 바 테이블뿐 아니라 안쪽에도 자리가 꽤 많이 마련되어 있다. 직원들 또한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음식이 나올 때마다 간단한 설명을 더해준다.

암스테르담에서 29.50유로에 즐기는 3코스 메뉴

험프리스는 3코스 메뉴로 유명하다. 스타터, 메인 요리, 그리고 디저트까지 29.50유로라는 매력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 각 코스마다 메뉴가 매우 다양해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메뉴는 2달에 한 번씩 바뀌며, 어린이를 위한 메뉴는 더 저렴한 가격에 준비되어 있다. 특정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미리 알리면, 해당 재료를 제외하고 조리하거나 그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다른 메뉴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식전 빵과 갈릭버터

3코스도 모자라 가장 먼저 나온 식전 빵. 매우 바삭한 빵을 함께 나온 빵 칼로 조금씩 잘라 먹으면 된다. 빵과 함께 나온 올리브오일, 갈릭버터도 함께 먹어보자. 바삭한 빵만 해도 이미 맛있는데 갈릭버터를 조금씩 얹어 먹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튀긴 연어롤,  풋콩과 미역 샐러드, 유자 소스 CRISPY DEEP-FRIED SALMON ROLL WITH EDAMAME, WAKAME SALAD AND YUZU DRESSING

3코스 메뉴의 시작, 스타터 메뉴.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은 기본 양도 푸짐하다. 신선한 연어를 튀겨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새콤달콤한 유자 소스에 찍어 먹으면 익숙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독특한 맛이 난다. 사이드에 함께 나온 풋콩과 미역으로 만든 샐러드도 매우 신선하다. 풋콩과 미역으로 이렇게 상큼하고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랍게 느껴지는 맛.

믹스드 그릴 MIXED GRILL

메인 메뉴로 선택한 스테이크 꼬치. 소고기 안심, 돼지고기, 베이컨, 놓아기른 닭으로 만든 닭 살코기, 버섯, 파프리카, 양파, 그리고 마늘까지 매우 푸짐한 재료가 돋보인다. 각각의 재료가 하나도 빠짐없이 맛있고, 고기는 이미 양념이 맛있게 되어 있어 소스가 따로 필요 없다. 파프리카, 버섯을 더하니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와 환상의 밸런스를 자랑한다.

모든 메인 메뉴에는 가니시가 함께 나온다. 믹스드 그릴에 함께 나온 가니시는 감자튀김과 마요네즈, 샐러드, 그리고 애플 퓨레. 언제 먹어도 맛있는 감자튀김은 말할 것 없고, 샐러드는 메인 음식을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더해준다. 애플 퓨레는 묽은 사과 잼과 같은 식감으로, 스푼으로 조금씩 퍼먹으면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기분 좋은 단 맛과 상큼한 맛이 전해진다. 

티라미수 TIRAMISU WITH MOCHA ICE CREAM AND AMARETTO-CARAMEL SAUCE

디저트로 선택한 티라미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전체적으로 양이 많은 편이어서 배가 불러도, 달콤하고 폭신한 티라미수를 먹으면 언제나 그렇듯 기분이 좋아진다. 이탈리아산 리큐어인 아마레토 캬라멜 소스가 얹어져 독특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더해준다. 함께 나온 모카 아이스크림은 배부른 느낌을 가라앉히고 식사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O'bon Paris' tip

맛, 가격, 분위기가 모두 만족스러운 험프리스. 험프리스는 두 지점 모두 저녁 시간에만 운영하니 여행 계획 시 참고하자. 성수기에 방문 시 웹사이트를 통해 미리 자리를 예약할 수 있다. 양이 매우 푸짐한 편이니 분위기 좋은 곳에서 양껏 음식을 즐기고 싶은 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글, 사진 :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