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성

아름다운 체코의 중심, 프라하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자 꼭 방문해야 하는 관광 명소 프라하성.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화려한 건축 양식부터 다양한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프라하성은 성곽, 내부 관람,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는 야경까지도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다양한 멋과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다. 

성 비투스 대성당 ST. VITUS CATHEDRAL

제2광장을 지나 제3광장으로 들어서자마자 웅장하고 화려한 성 비투스 대성당을 만나게 된다. 높이 100m, 너비 124m의 거대한 고딕 양식의 성당. 사진은 성 비투스 대성당의 측면 모습으로 관광객들이 입장할 수 있는 문이 위치해있다. 성당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정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사도 진행되고 체코 국왕과 여왕의 대관식이 거행된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성당 외관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비바람을 맞고 세월이 지나며 점점 까매지지만, 동시에 더 견고해지는 특징이 있다. 성당을 조금 올려다보면 처마에 인간 몬서트라고 불리는 조각상들이 보인다. ‘가고일’이라고 불리며, 조각상의 입 부분을 통해 비가 흘러나올 수 있도록 배수관 역할을 하는 동상. 

내부에 들어서면 웅장한 규모에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1929년 완공된 성당으로, 무려 1000년에 걸쳐 완성된 곳. 프라하의 대표 건축물로 손꼽힌다. 성당 내부에는 성 바츨라프의 유물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박물관에 온 듯하다.

프라하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까를교를 걷다 보면 많은 동상들이 보이는데 그중 ‘성 얀 네포무크’의 동상이 가장 유명하다. 네포무크에게 왕비가 찾아와 자신의 죄를 고하고, 그 모습을 본 왕이 네포무크에게 찾아와 고해성사의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끝까지 비밀을 지키다가 혀가 잘린 채 블타바강에 던져진 얀 네포무크. “내 마지막 소원을 이 다리에 바치노니, 이 다리에 선 자는 모두 소원을 이룰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해져, 까를교에 가면 얀 네포무크 동상을 문지르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얀 네포무크의 묘가 성 비투스 대성당 안에 안치되어 있다. 순은 2톤으로 장식된 매우 화려한 묘. 가까이에서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분홍색 장식이 있는데 얀 네포무크의 잘린 혀, 혹은 뇌 조직이라는 설이 있다고 한다.

성 비투스 대성당에 입장해 뒤를 돌아보면 약 27000장의 색유리로 만든 거대한 장미의 창을 볼 수 있다. 알폰스 무하를 비롯해 당대를 대표하던 예술가들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성 비투스 대성당의 대표 볼거리. 외부에서 햇빛이 들어오면 경이롭고 신비로운 느낌으로 성당 전체가 물든다.

황금소로 GOLDEN LANE

15세기 북쪽 성곽이 세워진 후 만들어진 황금소로. 프라하 성을 지키던 병사들, 하인 또는 금세공인이 거주하던 곳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던 길이다. 황금소로라는 이름은 이 길에서 금세공인들이 일을 하고 거주한 데서 유래한 이름. 현재는 미니 박물관, 그리고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들어서있다.

15번지 집에 가면 금세공인들의 활동을 볼 수 있다. 14번지 집은 당시 여성 타로카드 예언가로 이름을 떨치던 마틸다 프루쇼바 Matilda Prusova가 거주하던 곳.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제3제국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한 그녀는 독일 정보부에게 체포되어 심문을 받던 중 사망하게 된다.

황금소로에서 가장 유명한 집은 바로 황금소로 22번지, 체코의 대표적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의 작업실. 벽에 프란츠 카프카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내부는 현재 프란츠 카프카 관련 서점으로 쓰이고 있다.

황금소로의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각양각색의 갑옷과 무기를 전시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실제 전쟁에 사용한 무기는 아니고, 다시 중세 유물을 재현해놓은 것이라고 한다. 

프라하성 스타벅스 

프라하성은 성 내부도 멋있지만 성을 둘러싼 길, 쏟아지듯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도 놓칠 수 없다. 프라하 정문 옆에 위치한 프라하성 스타벅스는 프라하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자랑하는 카페 중 하나. 아침 일찍 관람을 시작한다면 관람 전 간단하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프라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테라스 자리도 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아늑한 실내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주소 : Pražský Hrad, Kajetánka, Hradčanské nám, 118 00 Malá Strana

오픈 시간 : 평일 9:00-19:00 / 주말 9:00-20:00

O'bon Paris' tip

성 비투스 성당이 자리한 광장에는 대통령 관저가 있다. 체코 국기가 걸려있으면 현재 대통령이 관저에 있다는 뜻. 이 외에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 이르지 바실리카부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져 다양한 유적을 보관하고 있는 구왕궁 등 볼거리가 매우 다양하다. 정문에서 시작해 후문으로 나가고자 하는 경우 성 비투스 대성당-구왕궁-성 이르지 바실리카-황금소로 순으로, 후문에서 들어가 정문에서 나가는 경우 반대로 투어를 즐기면 된다.

프라하성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는 바로 프라하성 근위병 교대식. 매시간 정각에 교대식이 이루어지는데, 12시에 진행되는 교대식이 가장 규모가 크다. 각을 맞춰 절도 있게 걷는 모습이 매우 멋있다. 근위병 교대식은 흐라드차니 광장 앞 프라하성 정문 쪽에서 이루어지는데 12시가 되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몰리는 편이니, 20분 전 미리 기다리는 것을 추천.

프라하성은 규모도 크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관람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천천히 세세하게 보고 싶다면 반나절, 시간이 많이 없다면 최소 2시간을 잡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

글, 사진 : 이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