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리도 성 CHATEAU D'AZAY-LE-RIDEAU

루아르 계곡의 새로운 예술 아이콘

아제르리도 성Château d' Azay-le-Rideau는 프란시스 1세의 통치 기간 앵드르강 Indre River의 한 섬에 지어졌다. 프랑스 전통 양식과 혁신적인 이탈리아 장식의 미묘한 조화는 16세기 루아르 계곡의 새로운 건축 상징이다. 아제르리도 성의 건축가들은 다이아몬드 커팅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에 반영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성 주변의 잔잔한 물가와 함께 완벽한 모습을 갖춘다. 물은 이 성을 비추는 경이로운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é de Balzac는 "앵드르 강에 박힌 다이아몬드"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아제르리도 성은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물 중 하나. 미국의 중세 건축사인 찰스 허버트 무어 Charles Herbert Moore는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을 이야기하며 아제르리도 성에 대해 언급했다.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고딕 양식이 약간 섞여 있고, 규칙과 올바른 비율에 중점을 두지 않으며 창의성과 표면의 풍부함을 강조한 건축이다'.

전체적으로 직사각형의 건물이 이어지며 양끝 모서리에는 필라스터(벽기둥)이 세워져있다. 주거용으로 지어졌지만 돌출된 필라스터와 성곽, 엔태블러처(기둥에 의해 지지되는 부분) 등 요새화된 중세 성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남아 있어 초기 르네상스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하이브리드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거대한 중앙 계단

아제르리도 성에서 가장 정교하고 훌륭한 부분은 안마당 방향의 거대한 중앙 계단이라고 할 수 있다. 180도로 꺾어지며 외벽에는 프랑스 왕가를 상징하는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어 고전적인 디테일이 고딕 디자인으로 작동되는 프랑스 르네상스 디자인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붕의 화려하고 섬세한 장식들 역시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의 특징이다.

르네상스부터 신고전주의 양식까지

프랑스 르네상스 건축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루아르 밸리 Loire Valley 성의 건설이었고 그 스타일과 이탈리아의 아르누보 양식을 더한 프랑스 건축 예술을 볼 수 있는 성이 바로 아제르리도 성이다. 성 내부의 방들 역시 르네상스부터 신고전주의 양식까지 다양하게 꾸며져 있고 곳곳에 걸린 태피스트리들이 인상적이다.

비앙쿠르 살롱 BIENCOURT SALON

12세기 샤를 7세의 앙갚음으로 불탔던 아제르리도 성은 16세기 초, 프랑수아 1세에 의해 재건되어 이와 같은 독특한 스타일의 건물로 자리 잡게 됐다. 왕실 친위 대장은 앙투안 라팽 Antoine Raffin에게 하사 된 이후 18세기 말에는 비앙쿠르 Biencourt 가문으로 넘어 가게 되어 19세기 중반까지 여러 개보수 공사를 거치게 되었다. 그 이후 1905년 상트르 Centre 주가 매입해 그대로 보존해오다가 1914년 역사 기념물로 분류되었다.

애니매이션과 조명쇼

수면 위로 비치는 아제르리도 성의 모습 그리고 영국식 정원의 전망과 더불어 매년 아제르리도 성에선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현대 예술가인 Piet.sO와 Peter Keene가 디자인한 « 아제의 마법 LES ENCHANTEMENTS D' AZAY» 이라는 이름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상영하고 있다. 반짝이는 조명으로 성을 수놓을 연극은 르네상스 시대를 주제로 한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올해 말이면 변경될 예정이니 이 전시회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를 놓치지 말자. 또 여름 바캉스 기간은 2019년 7월 4일부터 2019년 8월 31일까지 아제르리도 성의 외관을 바탕으로 조명 쇼가 열리고 있다. 아제르리도 성의 공원에서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 환상적인 밤 LES NUITS FANTASTIQUES » 도 놓치지 말자.

O'bon Paris' tip

아제르리도 성을 1791년 매입했던 샤를 드 비앙쿠르Charles de Biencourt와 그의 가족들은 19세기 내내 정원을 영국 스타일의 조경으로 아름답게 가꿨다. 샤를 드 비앙쿠르는 이렇게 가꿔진 정원을 보며 '맛있는 영국 정원'이라 부르며 감탄했었다. 평화롭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아제르리도 성의 영국식 정원을 산책해보자. 장엄한 나무와 꼬불꼬불한 길 사이에서 평온함을 찾게 될 것이다.

글 : 최지혜

사진 : Yi Z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