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디나는 몰타에서 '조용한 도시'로 통한다. 고대부터 중세까지 몰타의 수도였고, 수도를 둘러싼 길이가 1킬로미터가 채 되지 않아 고대부터 벽으로 둘러쌓아 요새화한 도시기도 하다. 도시 내부에는 중세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잘 조화되어 있어 유네스코에서도 후보로 두고 있다. 그래서 방문객이 가장 많다.
임디나 게이트는 임디나 내부로 들어가는 세 개의 문 중 하나. 1724년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샤를 프랑수아 드 몽디옹이 당시 기사단장 그랜드 마스터로부터 주문받아 건축했다. 게이트에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문장을 새겨두었는데, 모든 사람이 이를 보고 지나가기 위함이 게이트 건축의 목적.
여담으로 게이트 자체도 아름다워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쓰였다. 팬이라면 꼭 기억해두자.
임디나 게이트를 나와 처음 보이는 장소는 빌레나 궁전에 있는 몰타 국립 자연사 박물관. 1973년에 지은 이 건물은 파리지앵-바로크 양식의 섬세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고생물학과 지질학, 포유류, 해양동물, 곤충, 갑각류, 조류, 인류 진화 등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 지나가며 구경하기 좋다.
오픈 시간은 매일 9:00 - 17:00, 입장료는 2.5유로에서 5유로.
작은 골목 사이를 돌아다니는 것도 임디나 여행의 묘미. 거주 인구가 약 300명 밖에 되지 않는 마을급 도시기 때문에 낮선 곳에서 돌아다녀도 크게 위협될 거리가 없다. 작아도 광장, 성당, 레스토랑, 카페 등 있을 건 다 있으며, 지역 거주민들은 12세기부터 대대로 이어온 노르만, 시칠리아, 스페인 출신 귀족계통이라 한다.
그래서 길을 잃어도 걱정할 게 없으며 방문객이 많아도 도시는 항상 평화롭고 유쾌하다. 주욱 연결된 작은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붉은색, 녹색, 그리고 푸른색의 예쁜 문손잡이도 보인다. 계속 걷다 보면 성벽 끝인 베이션(Bastion) 광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푸른 들판과 하늘이 만든 아름다운 전경이 황홀하다.
걷다보면 사진의 작은 광장과 녹색 문이 보일 것이다. 바로 메스키타 광장. '왕좌의 게임' 킹스 랜딩에서 리틀핑거의 사창가가 나오는 곳이다. 주변에는 '돈 메스키타 Don Mesquita'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조용히 커피 한 잔과 함께 조용한 도시의 여유를 즐겨보자. 빨간문을 찾으면 금방 보일 것이다.
몰타의 세인트 폴 성당은 중세시대에 노르만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1693년 임디나 전체가 지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무너졌을 때 함께 무너졌다. 이후 몰타 건축가 로렌조 가파가 다시 재건축을 맡아 1703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되었다. 세인트 폴 성당은 몰타 전체의 대본당이며, 성 바울을 위해 지어졌다. 참고로 성 바울은 서기 60년 로마로 가던 중 돌풍을 만나 14일 동안 표류하다가 멜리데 섬에 도착하는데, 멜리데 섬이 현재의 몰타이다.
성당에 들어서면 먼저 제단이 바로 앞에 보인다. 세인트 제임스 성당에 비해 아름답지 않지만 모든 그림에 각각 이야기가 담겨있다. 예를 들어 제단 뒤에 있는 그림은 바울이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개종하는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몰타 최고 예술가 중 한 명인 마티아 프레티가 그렸다.
성당 천장에도 성 바울의 생애가 담긴 프레스코 천장화가 보인다. 역시 마티아 프레티가 그렸는데, 돔을 둘러싸고 원형으로 그린 모습이 아름답다.
임디나에는 7개의 박물관과 3개의 문화체험 공간(The Mdina Experience, The Knights of Malta, and Malta Fun Trains)이 있어 몰타를 더욱 특별하고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념품을 산다면 임디나 글래스를 추천한다. 임디나 글래스 관련 기사는 여기로.
글 : 홍순민
사진 : Aphinya Kasemsukphaisan
교통 : 50, 51, 52, 53, 56, 109, 181, 182, 186, 201, 202, N50 번 버스 Mdina 정류장